처음에 리스트에 있는 무언계를 보고 무슨 소림사나 불문무공이야긴가 하고 쳐다보지도 않다가 추천이 여러 번 되는 것을 보고 읽어보았더랬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이렇게 웃기고도 재미있다니요. 제 기억으로 이런 류의 우리 무협으로는 "만통사인방"(제목이 바뀌었든가요?)이 기억날 뿐입니다. 만통사인방의 경우 초류향전기를 보는 심정으로 즐겁게 읽었었지요(좀 비슷한 부분도 있지요). 아 우리 고무림에 "풍월루"도 추리무협작이지만 이 작품은 내용이 심각하지요(그러고보니 담천님 작품은 다 심각했던 것같군요).
무언계의 경우는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고룡"의 장점을 지향하고 고룡의 단점을 지양하는 무협이라구요(작가님은 전혀 고려치 않는 내용일지도 ^^;). 흔히들 얘기하기를 고룡은 초기작에 비해서 후기 작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전 여기 대해서 고룡의 참신성이 점점 줄어드는데다가 고룡의 비관적인 인생관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작품속에 들어나면서 그리고 지나치게 관계들을 꼬아버리면서 글의 재미를 떨어뜨렸던 것이 아닐까하구 생각합니다만, 아뭏든 무언계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추리무협이면서도 지나치게 머리를 굴리지 않고 줄거리를 흐리지 않으면서도 유머를 집어 넣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추리무협이 주는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주면서 신세대무협의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는 것이지요(제 신세대무협은 "아요기" "천하대란"류의 황당하면서 웃기는 그러면서도 뭔가 메시지가 있는 듯한 무협입니다. 뭐 저도 정확히 정의를 내리지는 못하겠군요). 음, 단점을 찾으라면 물흐르는 듯한 문장은 아닌 듯하다는 것이지만, 뭐 문체야 작가님이 알아서 개발하시는 것이니까...
아랫쪽에 보니까 "도작"운운하는 글이 있던데, 무협에 나오는 줄거리야 읽다보면 이 부분은 어디선가 본 듯한데 하지 않는 무협이 백에 하나나 있을까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작가님은 이런 데는 신경쓰시지 말았으면 합니다.
아뭏든 전 요새 "무언계"와 "보보노노"등을 보면서 행복합니다. 작가연재란의 작품들 물론 재미있지만, 무언가 매너리즘 또는 식상한 느낌도 심심치않게 들거든요.
작가님 무언계의 결말 너무 쉽게 내시면 안됩니다. 협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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