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시원한 격투의 미학, 몽랑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
07.10.26 19:02
조회
3,753

작가명 : 최진석

작품명 : 몽랑

출판사 : 알수가 없음

요즘 무협소설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무협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들자면 바로 격투씬이죠.

그러한 격투장면이 뭔가 아쉽다고나 할까요? 사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과 같이 눈으로 보이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글로 표현하는 점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은 됩니다만...

예를 들어 적에게 공격 받고 반격하고 다시 공격하고 뛰고 달리고 구르고... 하는 동작들... 이 장면의 묘사가 어려운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이런 묘사가 많지요.

"매화검결 몇식 매화난무~!!!"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검들고 몸으로 움직이기 바쁜데... 게다가 내공을 사용하면 호흡이 가장 중요하거늘 공격할때마다 초식명 외치는 수고로움에 급박한 반격의 순간에도 초식명을 외치더군요.

생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너무 깊습니다.

더더군다나 무슨 초식명을 외치면 검강이 날아가 누굴 베었다!!!

... 음... 끝입니다... 이런식의 상황묘사는 무협소설에서 참 옥의 티가 아닐런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몽랑이란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뭐랄까...

참 호쾌하다는 겁니다. 글에 힘이 느껴집니다. 정말 무공을 배워 상대를 죽이고자 몸을 움직이는 그런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하나의 초식을 사용하면서 일체의 초식명을 외치지 않는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무협소설로서 상당히 훌륭하다 생각되는군요.

예를 들면 몽랑의 장면 중 전투장면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아... 이런 내용을 인용하려 했는데 책이 없군요. 음... 인터넷에도 없고... 하핫!! 그냥 생각나는 부분만 인용하겠습니다.

섬전과도 같은 속도로 흩뿌려지듯 날아오는 검격, 간발의 차이로 무릎을 굽혀 가슴이 지면에 닿을듯이 몸을 굽히자 xx의 빈 가슴이 보인다. 앞으로 뻗어나간 발을 축으로 뒷발을 끌어 올리자 발에서부터 무릎으로 올라오는 강대한 힘...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이런 식입니다.

너무 오래전 소설이라 제대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군요.

물론 초식명을 나직히 읇는 부분이 나오지만 그 부분은 공격에 성공한 장면 이후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예전 북두신권에 나오는 대사처럼 "너는 이미 죽어있다" 라는 식의 초식명을 읇는 정도라 상당히 멋지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최진석님의 격투장면의 상황묘사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몽랑 2부에서는 전투적인 장면 보다는 뭔가 사색적인 장면이 많아 약간 실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2부에서의 전투씬도 쾌검이면 쾌검 힘이면 힘! 일체의 초식명 없이 묵묵히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그 순간!!!!!!! 그 상황묘사에는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오래된 소설인데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라 읽은 분들이 적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초식명 외쳐대며 대련식의 결투장면에 약간은 질리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군요. ^^


Comment ' 8

  • 작성자
    Lv.72 대청댐
    작성일
    07.10.26 20:14
    No. 1

    몽랑 공천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속 캐릭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7.10.26 22:09
    No. 2

    스나이퍼님의 후속작 무법자도 재밌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07.10.26 22:33
    No. 3

    무법자는 대여점에서 빌려봤지만...
    몽랑 1부 2부는 직접 책으로 샀었더랬죠.
    군대에 있을때 휴가 나오면서 봤던 책이라 너무 사고 싶어 복귀하는 그 날 사서 복귀했습니다.
    제대할 때 후임들을 위해 남겨두고 왔지만... 참으로 아쉬운...;;;
    무법자란 책도 읽어봤지만 무법자는 전투장면보다는 권력투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더군요. 이 부분이 조금 아쉬운...
    몽랑 1부에서나 2부에서나 무법자에서나 최진석님의 글은 언제나 마음속에 품어놓은 글을 풀어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글을 마치면서 되새겨보면 작가분이 호소하는 무언가가 느껴지죠.
    다만 무법자 이후로 책을 내시지 않으셔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돌장승
    작성일
    07.10.27 01:45
    No. 4

    몽랑 재밌죠. 몇안되는 1인칭 주인공시점의 소설입니다.시점 덕분에 섬세한 감정표현과 매력적인 주인공의 성격은 상당한 흡입력을 가지고있습니다.아쉬운건 작가님이 군문제 땜시 마지막을 허겁지겁 끝마치신게 많이 안타까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7.10.27 02:45
    No. 5

    몽랑이 내가 알던 몽랑인가, 아니면 새로 몽랑이란 제목으로 나왔나 했었는데, 알고있던 몽랑이군요.
    공진천이라는 케릭터는 참 매력이 있는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재밌게 읽었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7.10.27 08:32
    No. 6

    어지간히 필력 좋다 소리 듣는 작가 아니고선 아무래도 격투신은 미흡한 점이 있는게 사실이죠. 흔히 필력이 좋다고 회자되는 작가님들의 경우는 대부분에 그런 면에서도 다들 일가견이 있다고 보시면..
    개인적으로 몇몇 작가님만 꼽아보자면 한수오님 소설의 격투씬은 정말 깔끔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하는 맛이 있죠.. 격투신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타입.. 수담옥님의 소설에선 절대 강자들이 가진 무공의 환상성을 잘 표현했고..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용연(풍운)님의 소설에선 전작 건곤무정이나 최근작에서 모두 피비린내 물씬 풍기는 격투씬의 묘미를 잘 살렸고.. 그 외에도 네임밸류 있으신 작가님들 소설 접하다 보시면 격투신 자체로도 흥미진진한 소설 많이 보실 수 있을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세라프스
    작성일
    07.10.27 16:35
    No. 7

    쩝 스나이퍼9님의 신작 이야기가 안들려서 아쉽습니다
    몽랑도 좋았지만 무법자의 긴장관계도 좋았는데
    요즘도 문피아 들어오시나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아자토스
    작성일
    07.10.29 04:57
    No. 8

    몽랑은 정말 표지가 작품 발목을 잡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600 판타지 이광섭 작가님의 하류검사 3권. +2 Lv.1 부동不動 07.10.29 1,677 0
15599 무협 폭마전기1,2권, 뭐랄까.. Lv.1 천비류 07.10.29 1,616 0
15598 무협 쾌도난마 2권을 읽고~ +5 Lv.1 부동不動 07.10.29 1,422 0
15597 판타지 가월님의 '아일론의 영주' +2 SanSan 07.10.29 1,885 0
15596 판타지 블랙프리스트 읽고,... +2 Lv.1 이땅콩 07.10.29 1,550 0
15595 판타지 강승환님의 '열왕대전기' 7권 +9 SanSan 07.10.29 2,464 4
15594 판타지 조금은 아쉬운, '데이브레이커' 두번째 이야기 +11 SanSan 07.10.29 1,780 3
15593 무협 권용찬님의 [칼] 5권을 읽고서.. +2 Lv.1 흑오조 07.10.29 1,735 2
15592 무협 마신 6권을 읽고! +2 Lv.1 흑오조 07.10.29 1,596 3
15591 무협 선무 10권 [미리니즘] +2 Lv.1 흑오조 07.10.29 1,826 0
15590 판타지 귀신잡는 봉변호사- 재미납니다 ㅎㅎ +2 Lv.15 LongRoad 07.10.29 1,424 1
15589 무협 흑룡 4권 마룡아 장가가자~ +9 Lv.1 흑오조 07.10.28 1,945 4
15588 무협 어느살인자의질풍[마협전기]5권을읽고. +2 Lv.1 흑오조 07.10.28 2,118 0
15587 무협 몽월님의 <구대마왕> 1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7.10.28 1,665 0
15586 무협 별도님의 <검은 여우> 3권을 읽고. +5 Personacon 검우(劒友) 07.10.28 1,541 0
15585 무협 박성진님의 <광신광세> 3권을 읽고.[... +1 Personacon 검우(劒友) 07.10.28 1,422 0
15584 판타지 [신간] 황제의 귀환 1, 2권(미리니름) +2 Lv.1 [탈퇴계정] 07.10.28 1,858 4
15583 판타지 트루베니아 연대기 3권. +19 Lv.1 엘파란 07.10.28 1,905 0
15582 무협 별도님의 '검은여우 독심호리', 3권 +14 SanSan 07.10.27 2,744 1
15581 판타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6권 감상 +16 Lv.29 스톤부르크 07.10.27 2,398 0
15580 무협 열해도님의 신작 검은매를 추천합니다 +3 무당색골 07.10.27 2,126 0
15579 판타지 연금군주 +5 Lv.39 둔저 07.10.27 2,152 0
15578 판타지 룬의 아이들을 읽고. +7 Lv.1 루 라바다 07.10.27 1,738 0
15577 무협 흑도영웅을 읽었습니다. +1 Lv.1 피룬 07.10.27 1,733 1
15576 무협 구환님의 '쾌도난마' 2권 +8 SanSan 07.10.27 2,183 7
15575 무협 한성수님의 '태극검해' 2부6권 +6 SanSan 07.10.27 2,493 2
15574 무협 권용찬의 [칼] 5권 [미리니름 없음] +3 Lv.20 인의검사 07.10.27 1,785 2
15573 무협 마야 8권 +6 Lv.39 둔저 07.10.27 2,490 1
15572 판타지 수월화님의 레기스 +1 Lv.66 가가멜325 07.10.26 1,429 0
» 무협 시원한 격투의 미학, 몽랑 +8 Lv.26 사와나이데 07.10.26 3,75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