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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
10.01.28 20:43
조회
3,479

여지까지의 양식과 같이 편의상 평어로 감상이 이뤄져 있음에 먼저 양해를 부탁드리며, 감상이 좀 길지만, 아마 공을 제법 들인만큼 읽을만 하시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보며, 이만 서두는 줄이겠습니다.

원문 - http://kayphorun.egloos.com/163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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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

박인주(카이첼) 저

2010년 발간 예정(개인지)

2010.01.27 p.m 10:28 에 완성

-약자에게 주어진 권리는 오직 고통 받을 권리일 뿐이지.

0. 잃어버린 이름-

0-0  '잃어버린 이름'에 대해 단 한마디로, 직관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 이 소설은 무척이나 괴이한 소설이다. 작가가 제 나름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는 글을 써보겠다고, 속으론 어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는 그러리 마음먹은 척하고서 흔히 말하는 시장의 '코드'라는 코드를 온갖 집대성한 결과물에 가깝달까.

0-1 주인공의 '이계진입'에서 '보이 밋 걸'로, 거기서 '거대 로봇 소환'이라는 구도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서장부터, 일본풍의 RPG게임을 연상시키는, 흡사 순차적으로 퀘스트를 깨 나가는듯한 스토리 진행, 뭔가 연결이 될 것만 같은 습득 아이템들하며, 하나하나 늘어나는 동료들까지. 거기다가 파티 구성을 살펴보면 더 가관이다. 일행에 둘 있는 여성은 제각기 천하에 비길데 없는 강자이며, 거기다가 초절정의 미소녀에, 어느 정도 전형성을 갖춘 훈훈한 옆집 아저씨형 케릭터는 알고 보니 왕국제일검이라는 설정이니 얼핏 보면 작가가 흔히 말하는 '양판소* 이고깽**' 한번 제대로 써보려나 싶다.

0-2  ...위에서 적은 것들, 다 뻥이다.

조금만 읽어보면 알 수 있듯 양판소에 이고깽은 그저 글의 표면에 불과하다. 이미 본문에서 수많은 인문 사회서적들을 직접 인용, 언급하던 전작 '희망을 위한 찬가'와 비교하긴 조금 어렵지만, 그 특유의 학문적으로 치장된 문장이며, 꽉 짜여진 플롯이며, 제기하는 주제의식까지 다른데 갈 리가 없다. 이럴꺼면 왜 저런 껍데기를 택했나 싶을 정도로 겉 다르고 속 다른 물건이다.

그 래서 전작들과 같이 일반적인 장르 소설들에 비해선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이 진입장벽만 넘어설 수 있다면 여러가지 의미로 그 괴이함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여태 그래왔듯 글 자체의 빼어남과 더불어, 이전과는 달리 대중적인 코드들 역시 분명히 쓰이고 있기 때문에 취향만 부합하면 훨씬 부드럽게, 또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 글에 대한 가벼운 소개는 이쯤하고, 본문으로 들어가 보자.

*양판소 -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준말.

**이고깽 - 이계진입 고등학생 깽판물의 줄임말, 유의어로 양판소 판무, 공장소설 등이 있다.

1. 약자에게 주어진 권리는...

<“상황에 대한 아무런 장악력도 없는 약자가 정의와 논리를 말하는 것처럼 바보 같아 보이는 꼴은 찾기 힘드니까. 약자에게 주어진 권리는 오직 고통 받을 권리일 뿐이지.”>

-'블랙둠' 에위나와 '이름이 없는' 위버의 대화 中

1-1 흡사 '네가 전교 1등이 아니면 그냥 성적이 행복의 전부 인 냥 알고 있어.'라고 들리는 대사이자 히로인이 주인공과 대면하는 첫 순간부터 언급한 주옥같은 대사. 글은 시작과 동시에 글의 주제를 관통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강한 것이란 무엇인가. 강자란 무엇인가. 약자란 무엇인가.

<“이걸 막을 수 있을까?”

[너 따위가... 내가 벽을 넘어서기 위해 지나치게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패자의 변명은 언제나 지루하지.”>

-'블랙둠' 에위나와 '영원을 걷는 자' 베부의 대화 中

1-2 그리고 이러한 문제 제기는 등장 인물 간의 모든 역학 구도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나며, 그 강함에 대한 대답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표상된다. 두 히로인이 상징하는 바, 즉 에위나적 강함과 그레이스적 강함이 그것들이다. 이는 소설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갈등부를 차지하는 애정 라인에서 직접적으로 마찰을 빚게 되는데, 전작 희망을 위한 찬가와는 달리 주인공의 제 3자적인 위치 - 조금 부정적으로 바라면, 전작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기에 가능해진 설정이며, 이 두 히로인이 위버를 두고 벌이는 갈등 양상은 스스로의 강함에 대한 증명이 되기에 단순한 애정라인이 크로스 오버된다는 독자에 대한 감정 이입적 희열을 넘어, 글의 주제에도 뿌리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될 바, 그 과정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하나의 '대결'이기도 하다.

1-3 결국, 글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간단하게 어떠한 것인가 요약해보자면 - 두 히로인이 갖추고, 휘두르는 강함을 보고, 고민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 위버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때문에 여태껏 언급했듯, 당연하게도 함께 여행하는 두 히로인의 강함에 대해 한번쯤 살펴보아야 위버가 최후에 내릴 대답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기에, 지금부터 두 히로인이 각각 지닌 강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 -나는 에위나이며 블랙둠이지.

2-1 그렇다면 히로인, 에위나가 지니는 강함의 방식은 어떠한가. 그야말로 '최강(最强)'의 강함이랄까.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또 바로 쓰인 비유일지 모르겠다만, 에위나의 강함은 플라톤의 계보를 따르는 강함이다.

<"나는... 네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에위나는 우뚝 동작을 멈춘다. 위버를 본다. 그녀의 창백하던 얼굴에 착각 같은 화색이 돌았다고 위버는 느낀다. 에위나는 망설이는 것 처럼 동작 사이에 결락을 보인 다음, 핏기가 부족한 입술을 열었다.

"-나는 에위나이며 블랙둠이지.">

-'블랙둠' 에위나와 '이름이 없는' 위버의 대화 中

2-2 그녀의 강함은 '나'의 절대적(idea)인 것을 향한 도전이며, 투쟁의 연속이다. 그녀에게 절대적인 강함이란 '실버'라는 타자로 드러나는데, 기실 이는 위버에 의해 반론되고 -물론 아마도 실버는 그것에 버금간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할지라도-, 그녀가 추구하고 있는 것과, 추구해야 하는 것에 대한 혼동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집착이 낳은, 논리가 아닌 감성에 따른 오류이므로 중요치 않고, 결국 이치 상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므로, 그러니까 본문 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든 것을 향한 검'에 대한 추구가 되므로, 그녀는 그녀 앞에 존재하는 수많은 대자(對者)들에게 스스로를 증명하는 강함을 보인다.

<'모든 도전과 모욕에 대해 물러섬 없이 응대한다.'>

-'이름이 없는' 위버의 '블랙둠' 에위나에 대한 감평 中

2-3 위의 대사와 평가는 단문이지만 그녀의 강함과 존재의 방식에 대한 매우 명쾌하고도 직관적인 설명을 가능케 해준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굴종치 않으며 스스로를 증명하는, 고로 진리를 찾아가는 플라톤부터 칸트에서 -칸트에서 종말이라 볼 수도 있지만- 완성되는 계보의 후계자라고 말해도, 지나친 비약이진 않으리라.

2-4 그녀가 사랑하는 방식도 이와 명쾌히 부합한다. 일본식 표현으로 흔히 '츤데레'라 불리고 우리말로 표현하면 '새침데기'에 가까운 그녀의 성격은 그녀의 추구점, 유일성에 대한 이상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녀는 여러 가지 의미로 자신과 동등한, 게 중에서도 특히 멘탈리티를 이루는 기반이 '강자'의 위치에 설 수 있는 자가 아니면 그를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여기서의 강자란 또다른 일원성의 반증이 되기에 그것 이외에의 배격성은 속칭 츤데레의 그것과 꼭 맞다는 반증이 된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이 '가르친' 위버가 자신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지혜를 지녔다는 점을 쉬이 수긍하기 힘들게 하고 그를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1부의 마지막 즈음에 가서야 그녀는 위버를 한명의 '강자'로 인정하고 그를 대자적인 존재로서 사랑함을 인정한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거짓 없는 솔직함과 상대에 대해 대자로서의 인정하는 과정을 거쳤기에, 곧 자신과 상대에 대한 온전한 검증을 거친 뒤의 사랑이기에 - 어떤 사랑보다도 곧고, 또 명증된 사랑이 아닐까 라고 생각케 한다.

3. 저는 그레이스라고 하지요. 세계의 수호자랍니다.

3-1 이에 반해 그레이스가 보이는 강함은 조금 다르다. 에위나의 강함이 '최강'이라면 그레이스의 강함은 '무적(無敵)'이다. 그것은 타자를 전혀 상정하지 않는,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만 충만한 강함이다. 칸트가 신에 대한 침묵에 대해 논리적인 마침표를 찍은 후, 침묵을 넘어 신을 죽여 버린 - 니체의 계보를 따르는 강함이다.

<“크. 아깝군. 네가 악마였다면 대공의 좌를 노려볼 만 했을 텐데.”

“후훗, 관심 없어요. 나는 이미 이 세계의 주권자인걸요.”>

-'라이트닝 클로' 그레이스와 '코돈 파루스'의 대화 中

3-2 위의 선언에서 초점을 맞춰야할 부분은 당연히 '관심 없어요.' 이다. 그녀에게 있어 타자의 시선은 이미 무용하다. 실천이 바탕 되는 정신승리랄까. 이는 형과 식을 바탕삼고 구조-즉 일종의 진리(idea)적 표상-를 중시했던 모더니즘을 넘어, 창의성과 다원성을 바탕으로 하고 진정한 일원적 이상을 거부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흐름과도 그 궤를 함께 한다 볼 수 있는데, 이미 수많은 강함을 부정하지 않되, 그 수많은 강함들 중에서도 자신의 강함을 스스로 자신할 수 있기에 그녀는 온전히 그녀 스스로 이미 강하다.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승이 말한 특징에 합치되는군! 너는 삼좌의 하나인 전격의 손톱, 뇌조(雷爪)의 마수일 가능성이 높다!

“헤에? 뇌조의 마수인가요.”

…하지만 약간은 유감이기도 하다. 절대적인 하나가 아니라 기껏해야 셋 중의 하나라니. 가능하다면-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것을 ‘일좌’로 줄여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라이트닝 클로' 그레이스와 '코돈 파루스'의 대화 中

3-3 이런 그녀의 강함은 고스란히 그녀의 성격에도 반영된다. 비밀주의, 신비주의를 무기 삼는 일종의 흑막형 케릭터에, 안하무인의 절대강자. 그래서 심심할 때 마다 하는 말이 세계가 제 장난감이니, 그래서 온전한 강자이며 주권자인 자신이 자신의 권리에 월권하려는 것들로부터 세계를 수호해야 한다느니 하는, 일종의 도덕적 감성이 거세된 - 사이코패스적인 멘탈리티가 그것들이다. 이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법에서도 또한 가감 없이 드러난다.

<“어째서 위버 그 녀석에게 그냥 대 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 건가?”

“왜냐하면 숙녀의 의무는 사랑받는 것이지, 사랑하는 게 아니니까요.”>

-'라이트닝 클로' 그레이스와 '왕국제일검' 투리에의 대화 中

3-4 그녀가 말하는 사랑은 감성의 교류가 아닌, '소유'라는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대자의 감성에 대한 온전한 구속이야말로 그녀가 말하는 사랑이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하지 않고 사랑받아야 한다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소유욕과 비슷 하달까. 또한 이를 표하는 방식 역시 무척이나 그녀답다. 그렇기에 갖은 기만과 술수로 무장된 그녀의 공략법은 직선적인 에위나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미치며, 그것은 필자의 시선으로 볼 때, 그것은 사랑이라고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비뚫어진 - 몽뚱이만 커져버린 어린아이의 철없는 소유욕에 가깝다.

해서, 여담인데 - 별로 마음에 안든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4-1 위의 두 인물들을 간략히 요약해보자면 - 에위나의 그것은 일원적인 강함의 추구라 볼 수 있을 테고, 그레이스의 그것은 그런 일원적 틀마저 배격하고 온전히 자존하는 주체적 강함의 추구라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강함을 보고, 듣고, 배우며 성장하는 위버의 선택은 - 여지껏 써 왔는데 약간은 허탈하게도 1부 완결에선 나오지 않았다. 아마 2부, 3부에서 계속 성장하여 기어코 완성된 위버를 보아야 그 답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2 하지만, 여지껏 카이첼 특유의 작풍을 통해 앞으로 위버가 나아갈 방향을 유추해 볼 수 있진 않을까. 그가 보여줬던 모든 작품들에서 주인공들이 여러가지 성장을 통해서 지향하는 바는 궁극적인 의미에서 결국 하나로 귀결되었고, 이번 작품의 위버 역시 그러한 해답을 찾아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4-3 갑자기 화두를 벗어나는 듯 하지만, 조금의 여담으로 이야기를 이어갈까 싶다.

비교적 초기작인 클라우스 학원을 제외하고 희망을 위한 찬가, 서브라임, 잃어버린 이름으로 이어지는 카이첼의 세계관은 여타의 소설들과 무척이나 확연한 특이점을 몇가지 지니고 있는데, 게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점을 꼽자면 - 필자는 '지'와 '각'이 고스란히 물리적인 방식으로 구현된다는 점을 첫 손으로 꼽고 싶다. 사실 우리가 발을 딛고 숨을 쉬며 살아가는 현실에선 여태 말했던 방식의 - '강자'의 강함이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구현된 세계가 카이첼의 세계관이기에 그것이 지니는 선, 악의 방향은 차치해 두고, 그들이 말하는 방식의 '강함'은 충분히 일종의 수치화를 거쳐 재단될 수 있다.

4-4 하지만 이러한 재단화를 통해 '강함'은 역설적으로 그것의 범주에 한계 지어지기도 한다. 이것은 이전에 언급한 두 강함이 각기의 방식이라는 틀 안에서 재단됨으로 지니게 되는 궁극적인 한계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것이 위버의 결정과 어떤 상관이 있는가 하면 - 방금 말한 지와 각이 물리로 구현되는 세계의 한계도 본질적으론 그 물리력이 결국 수치화라는 방식을 통해 선을 담지하지 못하므로 인간 심연의, 기저의 도덕을 이루는 영역의 지지대는 부실하기 짝이 없음을 뜻하는 것과 다름없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그의 전작들의 구조에서도 무척이나 쉽게 찾을 수 있기에, 전작의 주인공들이 지니는 해답들을 통해 위버의 해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학원에서의 '데일'이, 희망을 위한 찬가에서의 '은결'이 내렸던 결론은 -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닿을 수 없는 것이지만 결국 그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 이는 칸트로의 귀결이다. 정언명법으로의 귀결이다. 우리의 발밑에 어떠한 지지대라 없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귀결이다.

4-5 아직은 객관적인 지표상 확실히 알 순 없지만, 본인은 위버가 내릴 최후의 대답도 대승적인 범주에서 살폈을 때 이와 다르지 않으리 강력히 추측한다. 그레이스와 에위나, 둘이 표상하는 강함의 방식들을 제각기의 방식으로 옳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들이 지니는 방식은 절대적인 강함(동시에 선善)을 담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것들은 해답인 동시에 오답이며, 그들의 대결이 지니는 결과가 어떠한 방향을 띄든간에 아마도 위버가 내릴 답은 - 아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강해야 한다는 -그냥 선해야 한다는- 지극히 칸트적인 결론일 것이 되리라, 나는 생각한다.

5. 텍스트의 한계와 역설

5-1 글의 주요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는 위의 글들로 어느 정도 정리 되었으리 생각한다. 그럼, 마무리 이전에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싶다. 장르 문학의 특징 한 가지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 볼까 하는데, 장르소설을 일반 소설이나 순문학과 구분지을 수 있는 특징은 수없이 많고, 그 중에서도 지금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일상 - 일탈(일반적으론 발단 - 전개 - 절정 - 결말이라 한다.)이라는 갈등에 우선하여 글들의 특징이 기본적으로 주연과 조연의 특이성에 바탕한다 라는 점이다. 장르 문학에 있어 언제나, 언제나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은 특별하다. 이유는 - 주인공이니까.

5-2 그럼 다시 카이첼의 잃어버린 이름으로 돌아오자. 카이첼의 글은 무척이나 뚜렷한 주제 의식을 지니고,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무수한 여러가지 방식의 갈등을 헤쳐나가며 스스로 지닌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기어코 작가가 말하고자한, 주제를 뚜렷하게 각인시킨다는 점에 있어서 일반 문학적인 성향이 제법 짙다 할 수 있으나, 카이첼의 글은 방금 내가 언급한 장르 문학의 특이성이라는 점은 벗어나지 않는다.

5-3 해서 이 글은 좀 더 포괄적으로 살펴 일반 소설이라는 범주에서 바라볼 때엔 커다란 한계를 지닌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사회 보편,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인간 개개인에 있어 필요한 멘탈리티를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소설을 이어나가는 주, 조연들을 보면 약간은 고개를 젓게 된다. 주, 조연인 위버, 에위나, 그레이스 셋 모두 기본적으로 엄청난 태생의 특이성, 그것도 비할 데 없는 특별함의 영역에서 유일성으로 확장해 나아간 케이스들이기에, 사실상 그들이 이룬 업적의 탁월함 -혹은 물리력으로 구현되는 대단함- 은 사실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 원래 잘난 놈들이 잘난 척 해대는거야 당연하게도 당연한 것이니까.

5-4 그렇기에 그들이 고민을 헤쳐 나가는 방식은 어찌 보면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수많은 이들이 절을 다니고, 또 수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며 각 교파의 교의를 일생동안 배우지만 부처, 예수 정도의 성인은 거진 그들로서 유일하니까. 그래서 살펴보고 싶은 인물은 -마스터 투리에와 마스터 세피스, 이들이다. 물론 이들 역시 태생적으로 잘 타고난 종자일 수 있지 않느냐 할 수 있겠으나, 그 범주가 위의 셋들과는 다르게 일반성이라는 범주 내의 특이성이라 생각되니까. 그래서 난 그들이 좋다. 위의 셋들처럼 0이냐, 1이냐를 추구할 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0과 1 사이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좋다.

5-5 ...하지만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를 살펴본다면, 사실 초점을 위버를 위시한 셋에 맞춘다 할지라도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며, 필요하기까지한 초점 집중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장르 문학을 읽는 커다란 이유 중에 하나니까.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하고, 또 통쾌하게 그것을 타파하기도 하는 것이 그것이니까. 또한 초점을 장르 문학에 맞추지 않고 살펴보더라도 저 이야기는 한층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이렇게 암담한 현실은 저러한 특이성을 지닌, 일련의 '초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타파할 수 없다는, 약간은 좌절적인 역설이라는 해석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5 챕터의 비평은 개인적인 투정이라 보아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또 내 포인트도 투리에와 세피스, 그들의 성취를 한번 반추해 보는 것에도 적잖은 무게를 실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기록함에,

만족한다.

6. 정리하며

6-1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랫만에 적는 감상문은 아닌데 왜 매번 쓸 때마다 오랜만이라는 기분을 지울 수 없는지 모르겠다. 내 스타일대로, 아니 가장 내 스타일스레 적었던 -마도 감상- '하지은'의 '모래선혈' 감상을 적었던게 채 2달도 지나지 않았고, 가깝게 그냥 마음가는데로 적었던 '로저 젤라즈니'의 '그림자 잭' 감상 같은 경우는 쓴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 아마 이런 기록에 기억들이 단절될 정도로 '쓸데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6-2 카이첼의 글은 항상 1권 중반까지 뭔가 항상 어떤 특이점이 있어도 있다. 클라우스 같은 경우는 작가가 군대 가기 전과 후로 나눠졌던 기점이니만큼 1권 중반 이전까진 설익은 문장들이라는 것에 아마 동조하지 않는 이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고, 희망찬 같은 경우엔 1권 중반을 기점으로 문장이 미묘하게 매끈해진다. 사실 희망찬 1권 중반까지 읽으며 글에 몰입이 되지 않아 문장은 아직 미숙한 작가인가, 라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그리고 이번 잃어버린 이름은 1권 중반까지 실험적인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연재분으로 읽으니 잘 느껴지지 않긴 하던데, 역시나 뭔가 수작을 부려놓긴 했다. 아마 이것도 책으로 읽으면 확연히 드러나겠지. 하지만 이번엔 '이상하게' 다른 건 아니니까, 전후로 하여 모두 제 나름 매끈함을 자랑하는 문장들이니 이전들과는 약간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다.

6-3 더불어, 이번이 세번째 개인지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출판사를 통한 출판은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하던데, 여태 클라우스와 희망찬 모두 책이 무척이나 예쁘게 제 나름의 퀄리티를 자랑해 만족하고 있다. 아, 그런데 제발 오탈자 크리 좀... 특히 클라우스 오탈자는 애교로 봐 줄 정도를 넘어섰음! 뭐, 두 번이나 실패했으니 이번은 좀 낫겠지!

6-4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 주머니 사정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책을 거진 구매하리라 생각하고, 더불어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라 하더라도 이 책의 텍스트들은 객관적으로 충분히 재밌고, 괜찮은 글이라 할 수 있으니 장르 문학이라는 분야를 그 자체로 즐기려는 이, 또 장르 문학에서 일반 문학의 향기를 느끼고자 하는 이, 보이 밋 걸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며, 객관이 아닌 주관적인 관점에서도 글이 마음에 든다면 한질 신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며 슬슬 감상을 마무리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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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kayphorun.egloos.com/1630284

혹여 재밌게 읽으셨다면, 작가의 다른 글, 그리고 조금 더 빼어난! 글이었던 '희망을 위한 찬가' 감상으로 이어보심은 어떨까 합니다.

희망을 위한 찬가 - http://kayphorun.egloos.com/799238


Comment ' 22

  • 작성자
    Lv.19 카이혼
    작성일
    10.01.28 21:31
    No. 1

    정성이 가득 담긴 감상문..
    글솜씨가 정말 좋으시네요..

    저도 추천 합니다. 카이첼님 글은 재미로나 그 주제의식으로나 문학으로도 나무랄대가 없죠.. (저의 생각으로 입니다. 전문가가 보면 또 다르겠지요..)

    아쉬운게 있다면 너무 수준이 높다라고 할까요.. 판무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재미와 대리만족 ,상상과 공상 을 위해 읽는 다라고 할까요?
    글재주가 없어서 표현이 힘들군요.. 각설 하고 그것만을 위해 읽는 독자들이 다수 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읽기엔 글이 너무 어렵고 무겁다고 생각 합니다.
    좀더 가볍고 편한 그런 글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카이첼님은 순화 해서 쓰셧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저에겐 아직도 어렵습니다...
    이 감상문에서만 봐도 저도 나름 주의 깊게 봤지만 놓친게 많다고 할까요.. 해석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요..

    아무튼 추천 강화+1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0.01.28 23:41
    No. 2

    1부 자체만으로는 희망찬을 넘어선 작품이 못 된 느낌이었습니다. 부디 2부 3부가 나와서 하나로 온결히 완성되길 바래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용사지망생
    작성일
    10.01.29 01:11
    No. 3

    글 자체를 너무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점이 오히려 맹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에 대해서 추천이나 감상문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작가가 좀 더 깊게 담아둔 이야기에 치우쳐 홍보를 하거나 감상문을 씁니다. 그리고 표현을 할 때는 위와같이 철학을 언급하죠 글을 어렵게 만듭니다. 글에서 말하고있는 주제는 철학을 언급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를 벗어나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내용을 지니고 있어요. 글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건 작가가 아니라 작품을 소개하고있는 독자들 입니다. 감상문을 쓰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감상문에서 어려운 단어는 좋은 선택이 아닌거 같습니다.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글쓰기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레벨V
    작성일
    10.01.29 01:36
    No. 4

    대단하신분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레이젠
    작성일
    10.01.29 01:57
    No. 5

    카이첼님의 글은 확실히 그런 깊게 생각할 거리를 던저준다는 부분에서 매력적이니..
    충분히 추천받을 글이죠. 2부가 나와야...
    음, 개인지 신청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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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펜톤
    작성일
    10.01.29 07:27
    No. 6

    굿모닝~ 명작에 명감상문이네요. 읽기 쉽고, 읽기에 즐거운 감상문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카이첼님과 그분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이첼님의 글이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소의 진입장벽 또한 카이첼님의 글솜씨가 더욱 발전하면서 해소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이첼님은 필력도 대단하시지만 그 필력이 무섭게 발전한다는 점이 더 대단하신것 같아요. 매번 기연이라도 얻으시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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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1.29 07:29
    No. 7

    저의 생각에서는 타자에 대한 고찰은 범용적이지만, 약자에 대한 고찰은 역린일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 강함의 한 축은 정신적으로는 약점을 들어내는 에위나입니다. 그녀의 강함은 고작 물리력으로 밖에 대변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현실이 이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희망찬 쪽이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일
    10.01.29 09:54
    No. 8

    그레이스가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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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1 사바나캣
    작성일
    10.01.29 10:37
    No. 9

    정성이 담긴 글 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만,
    이것이 문학적 가치, 사상이 들어가 있는 그런류의 글이라는 데에는 동의를 못하겠네요.

    제가 느끼기론, 식상한 장르문학에서 나름 심오함을 찾는 독자들을 낚기위해 심오한척 하는 글로 보입니다.

    저도 뭐 전문가가 아니라서 꼬집어 설명할 순 없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들어(장르는 다르지만...) 에반게리온이 등장한 후, 우후죽순 처럼 등장한 카피본들 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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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0.01.29 13:00
    No. 10

    진짜든 척이든 읽는 사람들이 만족한다면 아무 상관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글 잘 쓰시는 작가분들 작품을 보면 각자가 나름의 냄새? 를 갖고 있는 것 처럼 그저 카이첼님의 글에서 나는 냄새? 가 그런 것이구나 하고 봐도 충분할 겁니다.

    그리고... 심오한 척 하는 글에선 이런 감상이 나오기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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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일
    10.01.29 13:41
    No. 11

    카이혼 님, 어렵다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 읽어보시면 또 기분이 다르지 않을까 하네요. ^^;; 감사합니다.

    게쁘리 님, 저는 2, 3부가 완성되어도 아마 희망찬급의 파급은 어렵잖을까 싶네요. ㅎㅎ;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생각되기에..

    Hobak 님, 소설의 텍스트가 어떻게 읽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감상이 어렵다는 말은 약간 슬프네요. 조언 참조해보겠습니다.

    사과자르기 님, 감사합니다;;

    레이젠 님, 저 역시 2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힘들겠죠 -_-;;

    펜톤 님, 과분한 평, 감사합니다.

    묘 님, 저는 개인적으로 에위나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에위나의 문제일지언정 에위나가 지니는 강함의 상징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또한 범인이 결코 추구하기 힘든 경지이겠지요. ㅎㅎ;;
    또한 희망찬을 넘어서긴 힘들다는데엔 동의합니다.

    겨울바른 군, 어떻긴! 그런 무서븐 아가씨 ㅎㄷㄷ;

    냐냐냐 님 음, 역시 해석의 권력은 독자에게로 넘어왔기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다만, 조금은 역설적인 문구가 하나 떠오르네요. 아는만큼 보고, 보는만큼 안다 해석의 권력이 독자에게로 넘어왔음에, 해석에 대한 책임도 독자가 짊어져야한다는, 그런 문구가요.

    천애지각 님, 저도 그렇게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Demiourg..
    작성일
    10.01.29 13:50
    No. 12

    이제야 머리속에서 희미하게 떠돌던 내용들이 정리가 되는군요. 애정전선이 설마 주제를 관통할 줄이야... 생각도 못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0.01.29 18:35
    No. 13

    추천 강화 +2
    멋진 감상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소소작자
    작성일
    10.01.30 12:46
    No. 14

    추천 강화 +1
    후, 훌륭한 감상문 발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일
    10.01.30 15:52
    No. 15

    Demiourgos 님, 또한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네요.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적안왕 님, 얼레돌이 님 역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NaNunDa
    작성일
    10.01.30 17:53
    No. 16

    분명히 공감가는 부분이 있네요... 일단 에위나와 그레이스, 위버는 투리에의 상식의 수준마저 가뿐히 넘는 괴물같은 이들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면에서 일반인들에게 도움되는 교훈이나 해결방식이 되자못할 가능성이 큰게 아쉽죠... 이왕 절대강자일거라면 에위나의 실버에대한 약점, 그레이스의 의외일지도 모르는 위버에 대한 집착(마지막에 소리칠때 에위나를 저주하는건가 했어요...) 이런게 없었으면 좋으련만 그런면들을 주었기 때문에 그들을 어떤식으로 보면 투리에와 같은 범주에 두고 이야기를 적었던 건가 싶네요... 사실 제가 보기엔 아귀가 맞지 않지만 설정상 그런 캐릭터들이 없으리란 법은 없으니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1.30 18:03
    No. 17

    박인주님의 글보다 감상문이 더 뛰어나네요.
    이 분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몰라도 기존의
    현학적인 척... 했던 과거가 생각나 버리니
    역시 선입견이란...
    이 바닥을 십수년 눈팅하다보니 왠만한 작가분들은
    선입견이 생겨버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광복이
    작성일
    10.01.30 21:49
    No. 18

    에위나는 최강, 공주아가씨는 무적. 딱 어울리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홍로
    작성일
    10.01.31 01:13
    No. 19

    감상문만 본다면 정말 재미있겠구나, 한번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코끼리손님처럼 작가에대한 편견때문에 쉽게 다가가질 못하겠네요.
    편견이란 참 무섭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케이포룬
    작성일
    10.01.31 15:53
    No. 20

    Antoinett 님, 그런 최소한의 감성마저 거세된 초인들이라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도 없게되어 그렇지 않을까요. ^^;;

    코끼리손 님, 댓글로 보아 잃어버린 이름을 읽지 않으신 듯 하신데, 그렇다면 제 감상과의 비교 자체도 그럼 불가해지지 않을지요. 정말 과분한 평이기에 되레 부담스러운 문구네요.
    아마도 카이첼님의 글을 클라우스 학원 1/5 정도 전에 써졌던 텍스트들(마법서 이드레브, 남겨진 아이 버려진 아이, 클라우스 학원 1/5지점까지)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가시진 선입견이 있으실 법 하다고 저도 생각하지만,
    혹여나 그 이후의 텍스트들(클라우스 1/5 지점 이후, 희망을 위한 찬가, 서브라임, 잃어버린 이름 등)을 읽고서도 선입견을 유지하고 계신다면, 아무래도 역시 냐냐냐 님의 댓댓글에서 언급했던 말을 다시 한번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는만큼 보고, 보는만큼 알 수 있기에, 또한 해석의 권력이 독자에게로 넘어왔음에 해석에 대한 책임도 결국 그 글을 읽는 독자가 짊어져야한다는 - 무진 식상한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일듯 하네요.

    광복이 님, 적절했다니, 기쁘네요.

    홍로 님, 그 편견이 꽤나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라면, 한번 속는 셈 치고 오랜만에 다시 글을 도전해보심도 나쁘지 않으리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FAD
    작성일
    10.02.07 22:46
    No. 21

    이분이 쓰신 소설은 쓰신분 생각이랑 다르면 읽기가 조금 힘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머라카노
    작성일
    10.04.10 19:12
    No. 22

    추천 강화 +1
    훌륭한 감상문입니다
    저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이과생이라 철학같은 인문 쪽은 관심이없었습니다 책이라고 해봣자 판타지 읽거나 부모님의 추천으로 일반 소설을 억지로 본 정도였죠
    그런데 잃어버린이름을 보고 생각했죠
    '약자의 권리는 고통받는거 뿐이다' 이 한문장을 보고 저는 과연 강자는 고통이 없는 것일까? 그리고 약자는 단순히 '무력'이 약하다는 뜻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갑자기 생각했습니다
    아 이런식으로 책을 읽는 것이 즐겁구나 그리고 잃어버린이름은 1부는 완결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다음부터 대여점을 가지않았죠

    그리고 클라우스 학원을 사서 읽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인용되는 여러 철학적인 요소요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읽으니
    저한테는 신세계 더군요 일년전 고등학교에서 철학 혹은 일반소설을 읽으면 그게 재미있냐고 물어봤던 저가 말입니다 희망찬은 특히 오래걸렸습니다
    ----- 아무튼 사설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카이첼님처럼 이런 글을 써주시는 분이 많이 생기는 것을 바라면서
    꼽사리 글(감상문)을 끝냅니다

    아 혹시 민폐면 바로 지울꼐요 카테고리에 당당하게 쓰자니 글솜씨가 안좋으니 부끄러워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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