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무협이라면 그리고 번역무협이라면
김용의 작품밖에 몰랐던 저는 그동안 고무림을 들락날락하면서
수많은 무협선배님들이 '와룡생'이라는 작가를 추천하시는 걸 보고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라고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라,
우연찮게 길을 가다가 헌책을 모아놓고 파는곳에서 와룡생의 작품들을
파는걸 보게되었습니다.
그중에서 그나마 겉표지 상태가 온전했던 군웅문(강설현상)에 눈길이
가게 되었는데요, 전8권으로 이루어진, 국태원이라는 곳에서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누렇게 변해버린 책을 보며 왠지모를 정감을 느낀 전 '군웅문'을 덜컥 구입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방금 사온 따끈따끈한 '군웅문'을 기대어린
눈빛으로 한번 스윽 쳐다본 저는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무협과는 다르게 완만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하지만 왠지모르게
꽉찬듯한 설정과 인물의 묘사를 보던 저는 어느새 '매강설'과 '진현상'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사매였던 '주혜영'도 가끔 생각해 주고 말이죠.
그리고 무림의 평화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저를 자꾸 핍박하고 의심하는 무림의 여러
분들을 보며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진형상'사매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와 감금(?)을 보며, 미저리를 떠올렸고,
'매강설'의 지조어린 사랑을 느끼며 행복해 하기도 했습니다.
아...
말이 너무 길어진거 같네요.
음..짧게 요약하자면, 오랜만에 따뜻한 사랑, 시기어린질투, 욕망등의 인간본연의
감정들이 잘 나타난 글 같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무립고수분들이 추천을 많이 해주신, 와룡생의 '군협지'도 읽어보
아야겠네요^^
그렇게 옛날작품부터 다시 하나하나씩 읽어가면, 어느새 무림의 고수가 되어있을
저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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