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황제의 검
작가 : 임무성
출판사 : 북박스
아래 글에서 미진한 점이 많아서 보충하는 의미에서
씁니다. 그 점을 이해하시길
한국에서 최초의 중국무협이 대유행한 시기는 바로 70년대
김용의 영웅문이 시초라죠. 한국 문단에서 대폭풍을 일으키면서
중국무협이 한국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지요.
한국과 다른 중국의 문화, 역사, 전통, 특히 중화사상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무협이 한국에서 자리잡았다는 사실은 매우 특이합니다.
중국 무협은 중화사관이 들어가서, 중국인 이외의 모든 국가와 민족들에
대한 편견이 들어나죠.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중국무협을 모방한 한국무협을
창조하고 즐기는 사실은 이채롭죠.
제 생각에는 유교, 불교, 도교에서 나오는 신앙과 개념들을 가지고 신비한 무공들을
창조하는 재미 때문에 보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기발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등장하는 무공들은
서구와 다른 동양적인 판타지의 재미와 감동을 주죠.
한국에서 명성을 누린 중국의 무협작가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은 바로 김용입니다.
김용은 신필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문체와 창의력을 가진 작가죠.
특히 중국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실재 인물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삼국지를 능가하는
현실감과 재미, 감동을 줍니다.
읽는 이들이 저절로 작품 속의 인물과 사건에 몰입되는 수준이죠.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모습은 현재 봐도
언제나 생생하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김용이 창조한 최고의 걸작은 곽정이 나온 사조영웅전이죠.
그런데, 김용이 작품 서두에 이런 말을 씁니다. 미국의 코믹 수퍼맨을
보고 난 뒤에 곽정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죠.
서구 과학에 근거한 수퍼 히어로물인 수퍼맨을 보면서 중국의 전설의 무공에
근거한 중국식 히어로물을 창안했죠. 그게 바로 사조영웅전의 곽정이죠.
이렇게 김용의 무협은 미국의 수퍼히어로물을 모방한 작품입니다.
중국무협의 등장 배경이 바로 서구 제국의 힘에 굴복당한 중화민족의 자부심을
살린다는 목적이었던 거죠.
서구의 과학이 있다면 중국에는 유, 불, 선에 근거한 신비의 무공이 있다는 식이죠.
임무성 씨는 바로 이러한 중국무협의 탄생 배경의 원인에 근거해서 한국의 오리엔탈
판타지 무협을 창조한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는 중국무협은 중화사상에 근거해서 주변 민족들을 오랑캐로
그리고 있는데...임무성 씨는 그러한 중화사상의 한계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국 고유
의 오리엔탈 판타지 무협을 창조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황제의 검을 한국 최초의 오리엔탈 판타지로 평가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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