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사토 유야
작품명 : 플리커 스타일 - 카가미 키미히코에게 어울리는 살인
출판사 : 학산문화사
발행일 : 2006년 8월 15일 출간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던 키미히코에게 엄마가 전화해 동생 사나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을 전해준다. 사랑하던 동생의 죽음에 슬퍼하던 그에게 그날 저녁, 새로운 인물이 찾아온다. 그는 사나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님을 보여주는 생생한 강간 도촬 비디오를 보여준다. 한편, 키미히코의 어릴 적 친구 아스미에게는 연쇄 살인범 '나이프 잭'이 살인을 하는 순간, 그의 시각과 겹쳐져 살인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교보문고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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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조 오타로, 니시오 이신, 타키모토 타츠히코 등 코단샤 소속의 '괴인들' 중 한명인 작가 '사토 유야'의 데뷔작이자 메피스토 상 21회 수상작이며, '카가미가(家) 연작'의 첫 이야기인 '플리커 스타일'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표지가 없어서 소개 문구는 뒷표지가 아니라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에서 살짝 가져왔습니다.
코단샤의 메피스토 상은 출판사로 원고를 가져오면 즉석해서 심사하고, '팔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석해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무조건 원고를 읽고, 그 자리에서 심사'라는 점 때문에 온갖 해괴한 작품, 작가들이 나오기로 유명합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1회 수상자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작가 모리 히로시 정도인데, 오히려 이 사람이 다른 수상자들과는 영 이질적이란 느낌이 강할 정도니까.
하여간 이 책의 스토리를 봅시다.
아끼던 여동생이 자살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간당한 충격에 그렇다고 하네요. 주인공은 여동생을 강간한 3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3명의 딸과 손녀를 납치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소꿉친구는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드는 연쇄살인마의 살인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이 사건은 얽히고 얽혀, 충격적인 진실이 들어난다... 라는 평범한 추리 혹은 스릴러가 펼쳐질 것 같지만.
...
솔직히 코단샤에서 책 내는 사람들은 진짜 정신 한구석이 맛 간게 확실한 것 같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다고요. 사실 그 맛을 살짝 바라면석 읽은게 사실이에요. 마이조 오타로, 니시오 이신과 비슷한 부류로 다뤄지는 사토 유야니까. 마이조는 읽은 적 없지만.
니시오 이신의 '잘린머리 싸이클'의 '사실 그녀석이 천재라서 다 가능'이 있듯, 이 소설은 '사실 그놈은 초능력자', '사실 이놈들이 죄다 미쳤음'가 이 책의 정체.
확실히 일본 추리계의 흐름이 '신본격'으로 넘어온지도 꽤나 시간이 흘러, '신신본격'이나 하는 해괴한 분류까지 나온 이 시점에서 더이상 '추리'에서 '반전'의 의미는 충격적인 진실이나, 사건의 논리적 귀결 따위가 아닙니다. 사회파 추리가 '트릭'과 '진실의 추적'이라는 장치를 빌려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 부류의 소설들은 '추리 소설'의 이야기 컨셉만을 빌려 그 안에 이질적인 자극을 채워넣습니다. 뭐, 애초에 이건 '추리 소설'이 아닌 것 같지만. 하여간 그저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자극의 연쇄속에 정신을 놓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뇌 속의 공황'을 누릴 뿐. 추리소설의 '논리성'과 '이성'은 버리세요. 이건 정신 나간 책이에요.
그리고 그래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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