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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배심원Runaway Jury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7.12.30 14:49
조회
1,061

제목 : 사라진 배심원Runaway Jury, 1996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01.11.

배ː심―원(陪審員)[명사] (일반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어) 배심 재판에 참여하는 사람. (비슷한말)참심원.

―국어사전―

  아마도 가장 먼저 읽었었던 존 그리샴의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기도 했고, 개인 사정상 읽기를 중도 포기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년 정도의 공백을 두고 다시 읽게 되었고, 전 놀라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건강과 담배에 대해 한참 관심을 자졌기 때문일까요? 뭐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재미있게 읽었으면 만족이지요. 그럼 이번에 읽게 된 존 그리샴의 일곱 번째 작품 ‘사라진 배심원’의 감상을 기록해보겠습니다.

  어떤 재판을 위해 조사되어지는 이백 여명의 사람들. 그리고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서 선별되는 12명의 배심원들. 그것은 폐암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건 소송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한편, 이야기의 시작에서부터 초점이 모아지며 결국 배심원으로 뽑히는 니콜러스 이스터라는 이름의 남자. 배심원을 감시하며 음모를 꾸미는 피치라는 이름의 남자. 그리고 그 두 남자의 사이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듯한 마리라는 이름의 여자를 통해서 벌어지는 고도의 심리전이 조용히 시작됩니다.

  제가 작품을 접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이렇습니다. 변호사란 피고와 원고를 대리해 서로를 변론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고, 판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중립적인 위치에서 최종판결을 승인하는 존재. 그리고 감상문의 시작에도 짧게 기록해둔―재판 과정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들이 있으니―각 변호사의 주장을 듣고 가장 공정한 '정의'의 판단을 하게 되는 '배심원'이라는 이름의 존재들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배심원의 모습으로 등장하기에 한편으로는 모든 의심이 집중되는 니콜러스. 배심원의 판결을 담배회사에 유리하게 돌리기 위해 은밀히 계획을 추진하는 피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마리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고, 너무나도 쉽게 파괴되는 자신의 계획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피치는 니콜러스와 마리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이때까지 존 그리샴의 작품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변호사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슈화된 담배와관련 된 법정 전쟁 속. 변호사들의 날카로운 신경전보다도 그것을 지켜보며 판사에게 최종판결을 주는 존재인 배심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혀 새로운 기분으로 작품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배심원 속에 있는 니콜러스는 법대를 다니긴 했지만 정작 변호사의 길은 포기한 것으로 나오는군요.

  편파적인 입장에서의 변호사. 법정을 통제하는 판사. 그리고 중립적인 위치의 배심원들. 그런 배심원을 조작하려는 담배회사의 보이지 않는 음모 속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신경전. 자신들과는 별 상관도 없는 어떤 재판을 위해서 반강제적으로 격리되어지는 사람들. 이 작품을 통해서 배심원들의 존재 적 위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보면 변호사들이 한참 떠들고 배심원들이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가 다시 나와 판사에게 최종 평결을 던져주기만 해서 그렇게 중요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심원들도 법정에서 참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담배. 이것은 중독성 마약일까요? 아님 기호식품일까요? 들은 것만 많은 이들은 중독성 마약이라고도 하지만, 애연가들에게서는 기호식품이라는 말을 적잖게 들어본 것 같기도 하군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저는 그것을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법정 전쟁 속에서 담배회사에서 내미는 나름대로의 정당성 가득한 변론들은…… 글쎄요. 담배를 피지 않는 저에게 있어 담배회사들의 변론은 도덕과 양심을 버린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치는 줄 알았다 랄까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지 말라’라는 가르침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거기에다가 에티켓을 지키며 적당히 담배를 피우는 것을 뭐라고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중독된 습관성 흡연자들을 볼 때, 특히 그 모습을 친구들과 아는 분들이 보일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금연하셨다가도 다시 피시곤 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건강관리와 금단현상 억제를 위한 자료를 조사해 둬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승리를 위한 법정 로비스트. 영화 소개하는 곳을 뒤지니 이런 말이 나오는군요. 그럼 그것을 마지막으로 기록을 종료합니다.

―배심원 컨설턴트(jury consultant)―

배심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 일종의 로비스트.

Ps. 이 작품도 ‘런어웨이Runaway Jury’이름으로 영상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폐암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의 법정 소송이 아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무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으로 제기한다는 내용이라는군요. 중심 사건만 빼고 등장하는 주인공은 동일시 설명되는 영화. 평가도 괜찮게 나왔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습니다.


Comment ' 2

  • 작성자
    [암향]
    작성일
    07.12.30 17:09
    No. 1

    담배는 애연가에게는 기호식품이오 혐연가에게는 중독성 마약이라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담배를 끊어볼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만 금단증상때문에 3일만에 금연을 포기하고 다시 흡연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ㅡ.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7.12.31 16:39
    No. 2

    흐음... 하긴 제 주위에서도 끊어보겠다 말했다가... 아무도 성공한 사람을 못보고 있군요 크크크크크;;;(<-비흡연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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