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파한
작품명 : 장천무한 3
출판사 : 서울북스
* 미리니름 왕창 있습니다 *
마신과는 또 다른 형태의 먼치킨을 보여준다.
마신의 단형우가 '극강의 무인'이라 한다면
장천무한의 엽장천은 '신적인 존재'라 하겠다.
강무님의 바이발할 연대기를 읽은 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몇차원 위에서 놀기 때문에
집착이고 뭐고 그런 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
뭐든지 대충대충, 할 건 하고 말 건 말고,
그에게도 원하는 것이 있고 하고자 하는 바가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의 것인지라
그저 신적인 존재로 느껴질 따름이다.
신이 인간들 사이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그런 느낌.
그나마 강무님의 작품군과 차이점이 있다면
허무 로맨스는 아니라는 것 정도가 있겠다.
강무님 작품들은 보통 주인공 빼곤 다 엑스트라다.
히로인들 역시 마찬가지라서 스쳐지나가는 존재일 뿐..
반면 장천무한에서는 전생, 환생의 개념이 있는 듯,
여러 생애에 걸친 러브라인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다만 이번에는 그게 삐끗해서 좀 아슷흐랄하게 되었다.
연인의 환생인 줄 알았던 이가 알고보니 딸이다.-_-
정황상 백퍼센트 확실한 걸로 보인다.
근친 코드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꽤나 마이너스가 될 듯.
나는 별로 그런 건 없기 때문에 재밌게 보고 있긴 한데,
장르소설 독자들의 상당수는 근친요소 싫어하는 걸로 안다.
그런 분들은 조심하셔야 할 듯 하다.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한 거침없는 먼치킨이란 점은
비슷한 류의 다른 작품과 같지만, 장천무한은 어느정도
미스테리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 숨기는 게 많다.
2권까지는 제대로 풀려나온 이야기가 거의 없었을 정도고,
3권에서 복선을 많이 회수하지만 그래도 아직 비밀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엽장천에게 몰입해서 유쾌상쾌통쾌함을
만끽하기보다는, 조금 답답한 심정을 느꼈다.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데.. 뭐랄까 촛점이 흐릿하다? 흐음.
뭔가 숨겨진 이야기는 많이 있다. 깔짝깔짝 신경쓰인다.
하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전부 엽장천의 개인적 이야기들이고,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싶어서 안달이 나는 건 또 아니다.
먼치킨적인 화끈한 전투를 보면 시원해야 하겠지만
분위기는 그저 담담하게 흘러갈 뿐이라 그런 맛이 떨어진다.
으음, 능숙하게 표현해낼 수가 없군. 이런 것이다.
누군가 '장천무한을 왜 보니?'라고 물으면.. 답이 좀 궁하다.
이래서 본다, 이래서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뭐 그런 게 애매하다.
그래도 나름 즐겁게 읽었고 다음 권을 보긴 할 테지만...
http://blog.naver.com/serpent/110023737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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