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제피
작품명 : 소울리스 마스터
출판사 :
예전에 뫼비우스에서 출판된 '제피'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작가인지는 잘모르겠군요..)
이 작품의 소재는 정말로 흔하디 흔한 소재입니다.
바로 '소드 마스터' 입니다. 이는 단순한 소재를 넘어서
3권에 걸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적인 열쇠가 됩니다.
전 처음에는 흔한소재라 별로 기대를 안했습니다.
하지만 3권까지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소재만
흔하고 내용은 독창적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독자를 계속 읽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가 계속 책장을 넘기는 가장 큰 이유는 흥미입니다.
일단 글을 읽는데 거부감이 없을 정도의 안정된 필력..
어느 정도의 개연성이 가미된 글의 구조,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묘사에 있어서 동화책에 나올법한 전형성을 어느 정도 넘고
대사처리도 연륜이 있으신지 어색하지 않습니다.(몇몇 소설에서
나오는 통신체나 유치한 대사는 글을 읽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점입니다.)
물론 전형적인 먼치킨형 주인공의 단독 플레이형 내용전개는
이런 스타일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한테는 책을 놓게 만드는
요소 일 것 입니다.
하지만 판타지 장르자체가 읽는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것에
큰 의의를 주는 소설 장르입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 '소울리스마스터'
는 독자에게 통쾌한 맛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힘을 갖춘 주인공
을 통해서 고난한 현실세계에서 쌓은 스트레스를 풀고 대리만족을
줍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이 이런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추구하지만 글의 내용을 떠나서 일단 기본적인 문체가 안되고 묘사도 안되며
글의 구성도 맞지 않는 습작수준도 안되는 글이 많습니다.
이런 글들은 한국의 판타지 장르 시장이 대여점 위주가 아닌
판매 위주였다면 출판도 못했을 것입니다.그러나 이런 빌려보는
시장에서는 일단 책을 내놓으면 어느정도 수요가 있고 그리고
잘만드어서 잘팔리나 아니면 최소한 읽으만 하니까 팔리는 거나
판매량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볍고 쉬운 책을
찾는 독자는 항상 존재하고 이런 책들은 찾기도 쉽고 수량도
많습니다. 문제는 가볍고 쉬운 소설도 좋은데 이런 소설중 상당수가
소설의 기본적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쉬운 현실...
그런면에서 '소울리스마스터'는 쉽고 재미있는 '소설'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웠습니다. 즉 무게감과 작가의 개성 그리고 작품성등
의 함정에 빠져 판타지 장르의 특성이 대중성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해서 독자의 외면을 받지도 않고 그렇다고 요근래 '양산형'이라
불리우는 글들의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미덕인 재미를 추구했고 그것을 독자에게 읽히도록
문체나 구성등의 외적인면을 잘 갖추웠습니다.
이 소설의 흥행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흥행성은 충분히
갖추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설적인 재미도 잘 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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