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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판사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6.10 16:48
조회
1,604

제목 : 어리석은 판사 The Judge, 1969

작가 : 하브 제마크, 마고 제마크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1.06.10.

“정의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저의 손을 잡아끈 작품이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는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권위에 가득 차 있는 그의 앞으로, 차례로 다섯 명의 죄수가 서는데요. 죄라고는 본 대로 말한 것뿐이라며,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렇게 하나같이, 날마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며 꼬리털이 북슬북슬한, 길고 뾰족한 발톱이 나있으며, 잡아먹을 듯이 입을 쩍쩍 벌리고 다니는, 으르렁, 그르렁 소리를 내고, 돌멩이도 우두둑 우두둑 씹어 먹는데다가, 커다란 날개까지 달려있고, 못된 짓은 기본으로, 화르르 화르르 불도 내뿜는다는 괴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하지만 그런 증언에도 불구하고, 판사는 모든 죄인들을 감옥에 넣어버리고 마는데…….

  흐응~ 언젠가 비슷한 작품을 만난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동화 ‘지각대장 존 John Patrick Norman McHennessy: The Boy Who Always Late,1987’를 발견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대신, 이번 작품은 생각하면 할수록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같은 정의라도 승리하는 쪽은 ‘진정한’이라구요? 인간이 가진 선입견의 오만함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이 담겨 있었다구요? 네?! 믿음을 상실한자에게 말하노니 ‘와서 보라!’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아마도 영화 ‘호스맨 The Horsemen, 2009’의 명대사인 ‘come and see’에 중독 되어계신 것 같다는 것은 일담 넘기고, 믿음이라. 상식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실’이란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혹시 ‘감투’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사전을 열어보면 ‘1. 예전에, 머리에 쓰던 의관(衣冠)의 하나. 말총, 가죽, 헝겊 따위로 탕건과 비슷하나 턱이 없이 밋밋하게 만들었다. [비슷한 말] 소모자.’이라 나오는데요. 요즘은 사극에서나 볼까 말까한 물건일 뿐 ‘2. 벼슬이나 직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로 더 자주 언급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나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이번작품에 대한 저의 생각은 간혹 있을 심판자로서의 집장에서 저지를 수 있을 치명적인 실수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카더라 통신’으로 접수받은 정보도 아닌 ‘첩보’를 통해, 자신의 앎이 전부인양 ‘마녀사냥’의 일원이자 그런 사람들의 중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를 마주할 것인데요. 자신이 어떤 역할에서 최고가 되는 순간, 표용의 가능성을 져버릴 경우에 발생 할 수 있을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저의 의견일 뿐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네? 아아. 현재 정치게임에 대해 저의 의견을 물어보신다면, ‘I Didn't Do It!’을 말할 뿐입니다.

  번역서의 제목이 ‘어리석은 판사’여서 그렇지, 원제목은 The Judge로 ‘1. 판사 2. 심판, 심사위원 3. 감정가, 감식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판단자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서바이벌’에 열광하는 세상. 나 하나도 판단하기 힘든 세상에 다른 사람을 판단해달라고 물어보신다면, 글쎄요. 너무나도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를 빌려 대답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너나 잘 하세요.”

  

TEXT No.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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