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The True Story of the 3 Little Pigs,1989
작가 : 존 셰스카, 레인 스미스
역자 : 황의방
출판 : 보림
작성 : 2011.01.06.
“누구를 위해 기록을 남기나?”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예전에 독서지도사 수업을 들으며 언젠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생각하게 된 작품을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추천장을 마구 뿌려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돼지가 읽고 있는, 늑대의 만행을 알리는 신문기사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누구나 알고 있을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대해 그 진실을 폭로할 것이라는 안내가 이어지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는 ‘알렉산더 울프’의 자기소개는 잠시, 그동안 자신의 종족과 관련된 선입견에 대한 언급과 이 모든 사건이 있게 된 원인을 밝히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할머니의 생일케이크를 만들던 아주 오래전 옛날. 설탕이 다 떨어져 이웃의 돼지 집을 들르게 되었지만, 감기로 고생하던 중이었기에 마침 터져 나온 재채기로 의도치 않은 인명사고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지푸라기 집, 나뭇가지 집, 벽돌 집을 거치며 일으키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지만…….
그림도 예쁘고, 이야기하듯 읽어주는 재미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안겨주는 멋진 작품이라 결론을 적어봅니다. 그러면서는 문득 거리의 시인들의 노래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새끼 3마리, 1999’가 떠오르는 것이 본의 아닌 입체감상의 시간까지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은 원작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먼저로, 아이와 함께하시는 부모님의 필독서가 되어야하지 않겠냐 감히 장담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몇 안 되게 읽어본 동화책이었다구요? 패러디 동화 중 고전의 반열에 올려야할 작품이라구요? 네?! 미디어양화법에 의해 검열되어야 할 책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도서관 전쟁 시리즈’에 푹 빠져 계신분이라 생각해보고, 패러디 동화라. 하긴 구전되어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문장으로 안착되면서부터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져 버렸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늑대와 돼지삼형제가 친구가 되거나, 다른 동물친구들이 개입되거나, 그밖에 현대사회의 풍자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봤지만,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내게까지 한 작품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는데요. 음~ ‘기록’이라. 하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앞선 많은 감상문에서 이야기했을 것이기에 참아보렵니다.
문득, 편입하고 처음으로 수업에 들어갔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편입생이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상황으로, 학년으로 연결되는 수업일 경우 ‘이 부분에 대해 작년에 이야기를 들었지요?’라는 물음표와 함께 교수님은 진도를 나가버리셨는데요. 저의 감상문도 회가 거듭될수록 과감한 생략(?)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쓰는 저도 할 말이 점점 없어지고 읽어주시는 분들도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아지셨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니, 으흠. 그렇군요. 언젠가 ‘아기 돼지 삼형제’마저 원본이라 할 수 있을 이야기가 사라져버리게 된다면, 나름의 변주곡이라 말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책들이 하나의 원조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현생인류가 어느덧 고대인이 되어버렸고, 신인류가 맥이 끊긴 지난역사의 기록들을 보며 저희를 신. 그러니까, 각각의 장르문학을 보며 나름의 환상을 즐기지 않을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밀려있는 감상문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얼어붙고 있는 세상! 감기는 기본으로 미끄럼사고를 특히 조심하시는 겁니닷!!
TET No. 140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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