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암천은 예(禮)와 법(法)으로 세상을 바꾸어나가려는 자들입니다.
……명색이 윤리 본 고3인데 왜 순자를 못 떠올렸는지. 아무튼 암천의 뿌리는 순자와 닿아 있고, 사람들의 본성이 철저히 악하다고 생각하는 무리입니다. 법도를 세우고 그것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죠.
그와 반대로, 진자명은 비록 탐욕에 밀려 숨어 있더라도 세상 어디에든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에 따라 암천과 자명의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다르게 되었죠. 둘 다 세상을 위하는 마음은 끔찍하지만, 인위(人爲)와 무위(無爲)의 차이가 그들의 기질을 갈라놓습니다.
암천의 주인이 내딛는 걸음에 만상이 부스러집니다.
자명의 걸음에는 만물을 생동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척 봐도 선악을 가르는 이런 묘사를 빼놓고 생각해도, 저는 자명의 생각에 동의하고 싶습니다. 만약 암천의 주장대로 사람이 절대악을 품고 있다면, 진즉에 인간세상은 멸망하고 말았겠죠. 뉴스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식은 참 세상이 더럽구나─ 생각하게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든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암천의 행동에 맞서, 자명의 씨앗이 부디 잘 싹틀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름 뽑은 9권 포인트
1. "천지가 나의 화폭이니, 붉은 피를 금하리라!" 자명드래곤이 울부지저따.
2. 고연이 귀엽죠. 저도 좋아합니다.
3. 그림으로 싸우는 걸 보면서 촌부님의 필력을 새삼 깨달았음.
4. 솔직히 암천주는 섣불리 깔 수 없는 남자.
5. 엄세진은 까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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