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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잃은 한 여식의 노래.

작성자
Lv.10 MMMSSS
작성
23.11.09 17:16
조회
108
"나리... 아기가 아기가 눈을 띄지 않아요.."
도움을 청하듯 사또를 바라보았다.
"숨이.... 숨을 쉬지 않아요.... 나리.... 나리...."
피육으로 축축해진 엉덩이를 받치며, 이미 닳아 없어진 엉덩이 살을 매만졌다.
딱딱했다.
가난함이란 딱딱한 것이었다.
"나리.... 나리....."
"이만 저 여식을 쫓아내거라."
"네 나리."
청포들이 여인을 옆구리를 들어 올려 질질 끌었다.
"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여식은 한없이 서러워 울었다.
"거 미안하오 나도 이렇게 될 거 라고는."
"..........."
"..........."
질질 끌려간 여인은 사또 댁 앞에 버려저.
3일 밤낮을 그곳에서 지냈다.
아....
아.....


"엄마가 가난해서 미안해...."
더 이상 나올 눈물도 없었다. 초하고 휑한 얼굴만이 그녀의 고통을 대변해.
"빵 쪼가리 하나 못사줘서 미안해...."
아이를 꼬옥 안았다.
"할 수 있는게 도둑질밖에 없어서 미안해...."
사람은 적응하는 생물 이엇것만,
여식은 사람이 아니었던 것일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제 딱딱하게 굳어버린 아이를 등에 업었다.
"아가야 미안해...."
비쩍 말라버린 입술로, 갈라지는 선율이 흘러들어 왔다.
"엄마가 미안해..."
자리를 옮겨 땅을 팠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듯 이제 인정해야 했다.
나의 아이는 죽었다.
땅을 팠다. 벅벅. 두 손으로 매정함을 토해내듯 토지의 등을 긁어냈다.
허나, 땅 또한 매정해 잘 파지지 않았다. 손톱이 나갔다. 손톱과 살 사이에 모래가 끼고 적 붉은 피가 모래에 섞이는 사이.
일갑자 정도 땅을 파냈을까.
"아..... "
-나의 아이가 정말 죽은 것일까-
여식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지금 나랑 놀고 싶은가 보구나-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거구나.
-요녀석이 엄마를 골탕먹이려고-
일갑자 정도 파낸 땅을 다시 덮었다.
-애고 이녀석 귀여워 가지고는-
산을 내려와 다시 오두막으로 향했다.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여식은 자장가를 부른다,
갈리진 입술, 메마른 음색.
끝나는 않는 자장가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통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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