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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6.13 22:10
조회
705

제목 : 살인의 마을 탄뇌드 Tannod, 2006

저자 : 안드레아 마리아 셴켈

역자 : 강명순

출판 : 중앙books

작성 : 2009.06.13

“직소퍼즐 좋아하세요?”

-즉흥 감상-

  보통 한편의 책을 다 읽어갈 경우 이어서 읽을 책을 함께 준비해두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 이것저것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는데요. 아무튼, 역시나 그랬던 어느 날. 일하던 도서관의 책장을 훑던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한권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쟁이 끝나고 찾아왔던 첫 번째 여름에 대해 평화이자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었건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살인의 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사실에 그 마을 찾게 되었다는 한 사람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동안 문제의 살인사건과 함께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해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인터뷰마냥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조각조각 그 모습을 조립해나가던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나가듯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위의 간추림 속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 작품은 서로 상관이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짧은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짐에 답답했다가도 어떤 전체의 그림이 그려진다는 기분에 흥분해 볼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잠들기 전으로 한 시간씩 즐기던 ‘직소퍼즐’을 떠올릴 수 있었다보니 즉흥 감상이 저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차이를 말해보자면, 직소퍼즐은 직접 수없이 많은 조각들을 끼워 맞춰야하기에 자칫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이번 책은 저자분이 대신 흩어진 조각들을 맞춰주시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볼 수 있었다는 것이로군요.

  거기에,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는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토대로 구성된 소설’이라고 하니, 실화바탕의 작품에 추리장르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조심스럽게 추천을 해볼까도 합니다.

  음~ 즉흥 감상은 일단 그렇다 치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나 마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는데요. 공기 좋고 물 좋은 그저 살기 좋은 동네? 빌딩숲속에서 어둠을 잊게 하는 전기로 활짝 핀 꽃이 아름다운 마을? 글쎄요. 이 작품은 그런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했는데요.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려지는 특정인물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묘사되었으며, 심지어는 묘사되는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또 다른 모습이 연출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네? 아아. 저는 2층의 일반주택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아래층의 작은집과 그리 많은 왕래가 있는 편이 아니고, 심지어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몰라라하는 편인데요. 농담 삼아 안면인식장애가 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이웃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어떤 인물로 이야기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던 장소를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아가보게 되었음에 나름의 이질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고 다시 찾았을 때는 또 어떤 기분이 들까나요? 그토록 믿고 있었던 친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접하고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스럽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으흠. ‘추억의 오염’에 대해서만큼은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신문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여러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라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그럼, 이어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똥이라 할 수 있는 책인 ‘노벨상 스캔들-세계 최고의 영광 노벨상의 50가지 진실과 거짓 Nobelpreise : brisante Affairen, umstrittene Entscheidungen, 2005’을 소개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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