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새벽 거리에서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4.15 23:11
조회
4,331

새벽 거리에서.jpg

제목 : 새벽 거리에서 夜明けの街で, 2007

지음 : 히가시노 게이고

옮김 : 양억관

펴냄 : 재인

작성 : 2014.04.15.

 

“그래도, 가능하면 그러지 말자.”

-즉흥 감상-


  느낌에 이끌려, 시내에서의 일을 보고 헌책방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충동적으로 집어온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아내와 유치원생인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던 지극히 평범한 중년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건설회사의 전기 계통 부서의 주임인 그는, ‘불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음을 알리는데요. 그런 그가 자신의 부서에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여인과의, 지극히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불륜의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제목을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떤 내용을 예상하셨나요? 새로운 ‘가가형사 시리즈’가 아닐까 기대하셨다구요? 표지를 봐서는 ‘백야행 白夜行, 1999’이나 ‘환야 幻夜, 2004’같은 작품을 예상하셨다구요? 네?!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호러 스릴러를 상상하셨다구요? 으흠. 작가분이 그런 장르도 썼었나요? 소설 ‘다잉 아이 ダイイング·アイ, 2007’또한 ‘그럴 뻔 했다’ 정도로 기억하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 중에 호러 스릴러가 있었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백야행’과 ‘환야’에 대한 의견은, 그러게요. 표지가 참 오묘하긴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린의 날개 麒麟の翼, 2011’가 빨리 번역 출판 되었으면 하는군요.

  

  네? 저는 ‘불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음~ 지금까지는 작품의 주인공의 과거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즐겨 사용하는 말로는 ‘남이 보고 있지 않는 홀로 있을 때도 선하게 되려는 자세’를 말하는 ‘신독 愼獨’을 실천하고자 했는데요. 으흠. 이제 서른이 된 입장에서 얼마나 많이 살았냐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입장을 돌아보며 생각하는 주인공의 한마디가 제 가슴을 푹 찌르는 듯 했습니다. 바로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거야.’인데요. 아무리 자신만의 절대적인 가치기준에서 살아간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상대적인 입장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작가는 캐릭터의 마음을 빌려 속삭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그럼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 아닌 사회소설의 범주에 들어가냐구요? 음~ 분명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 말하고 싶은데요. 살인으로 판단되는 15년 전의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를 얼마 남기지 않고 말 못할 비밀을 품은 여인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진실게임’이 숨 막히게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하고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원제목인 ‘夜明けの街で’를 직역해도 ‘새벽 거리에서’에서가 되는데, 그것이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나 궁금합니다. 아마 해가 뜨기 직전의 새벽과 같은, 어둠의 기나긴 통로의 끝에 있는 ‘빛나는 입구’에 다다르기 직전의 말로 표현하지 못할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전문가 분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뜬금없이 포함되어있는 ‘신타니 이야기’는 뭐냐구요? 음~ 친구의 불륜에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친구의 입장이자, ‘소설 같은 불륜’이 아닌 ‘보편적인 불륜’에 대해 작가 나름의 ‘여과 장치’가 아닐까 하는데요. 무슨 소린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제임스 허버트의 소설 ‘흉가 Haunted, 2000’를 읽을까 하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雜貨店の奇迹, 2012’을 집어 들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209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000 현대물 이면세계 - 멸망의 날(문퍄 무료연재) (부... +13 Lv.7 윤시아㈜ 14.10.22 4,047 5
28999 무협 군림천하 좀 실망입니다. (미리니름) +19 Lv.1 明善民 14.10.21 7,352 5
28998 무협 무협-북천의 칼잡이 추천 +6 Lv.98 안빈낙도1 14.10.21 5,935 5
28997 무협 유치?한 필명 때문에 놓칠 뻔한 읽어 싶었... +16 Lv.80 쁘띠아빠 14.10.19 7,214 2
28996 퓨전 정현우 작가님의 '역전왕' 감상 +4 Lv.29 월영신 14.10.17 3,307 2
28995 현대물 미트, 명사갑부 감상 +6 Lv.99 아라짓 14.10.11 9,069 4
28994 판타지 단숨에 읽어버린 강철신검의 Abyss와 안드... +28 Lv.52 장칠이 14.10.08 8,345 14
28993 일반 요즘 읽는 문피아 유료/무료 장르소설 11편 +22 Lv.64 굽이치는강 14.10.08 9,334 11
28992 판타지 디 임팩트7권을 읽고 +11 Lv.11 레듀미안 14.10.07 6,093 0
28991 판타지 전설의 마지막, 가즈나이트R 완결 (스포일... +4 Lv.61 취룡 14.10.06 12,710 0
28990 일반 유료결제 소설들 짧은 감상 +37 Lv.99 낙시하 14.10.04 9,937 10
28989 판타지 요즘읽은 장르소설24 +6 Lv.2 DrBrown 14.10.02 6,714 5
28988 퓨전 대작의 향기 -조선판 설롬홈즈와 와트슨 +1 Lv.94 8walker 14.10.02 3,262 3
28987 게임 (강스포)정말 환상적이기 그지없는 샤이닝 ... +14 Lv.4 geometry 14.10.01 5,249 2
28986 판타지 퇴마록 외전: 마음의 칼 을 읽고 +8 Lv.22 무한오타 14.09.30 5,935 6
28985 판타지 현재 선작들의 추천 편 +17 Lv.62 魔羅 14.09.30 6,724 5
28984 추리 무당거미의 이치 : 교고쿠도 시리즈 5부 +1 Lv.30 스톤부르크 14.09.30 5,037 0
28983 판타지 던전 마제스티 6권까지 읽었는데 재밌네요 +8 Lv.18 나카브 14.09.29 7,657 2
28982 판타지 생활마법의 대마도사 +12 Lv.2 그대는나를 14.09.27 6,283 4
28981 일반 유료연재 몇작품 감상 +9 Lv.94 8walker 14.09.27 5,250 5
28980 현대물 둠스데이 추천 +9 Lv.17 [탈퇴계정] 14.09.27 5,515 11
28979 판타지 기사계급의 몰락 - 보리밭의 기사 +8 Lv.55 Feitian 14.09.26 5,554 4
28978 기타장르 간도진위대를 읽고(스포 유) +7 Lv.91 어두침침 14.09.25 4,741 6
28977 현대물 [추천] 이작품은 빨리 유료화되야 합니다 +12 Lv.13 쌘놈 14.09.25 8,054 4
28976 현대물 나쁜놈 을 읽고.. +4 Lv.99 별일없다 14.09.24 3,039 0
28975 무협 풍종호 무협에서 중원 외의 무공과 문파, ... +14 Lv.1 걸어넘기 14.09.23 6,023 9
28974 현대물 늑대전설 1권을 본후(네타유) +5 Lv.68 유린유린 14.09.22 14,247 2
28973 현대물 신의 한수, 너무 아쉽네요(스포주의) +9 Lv.57 Vomitori.. 14.09.20 4,490 2
28972 판타지 <월드메이커>의 악마신에 대한 고찰 ... +10 Lv.36 카르니보레 14.09.19 4,199 2
28971 현대물 간만의 수작, <웰컴 투 좀비월드> +24 Lv.18 o마영o 14.09.17 7,017 1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