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장경
작품명 : 철산호
출판사 : 로크미디어
목숨을 걸고 세파에 시달리며 무언가를 이룩한 듯 하나, 어느새 내가 설 자리는 없고, 나를 반기는 자도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가운데 귀호에게 하나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아주 어린 시절, 자신에게 노래를 들려주던 소녀의 추억이....
그 추억 하나만으로 귀호는 일어서서 다시 한 번 사회에서 싸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라는 현실적인 유혹, 인간적인 유혹들을 다 뿌리치며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를 지켜나가고, 그 안에서 새로운 목표들을 찾아나갑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악귀 망종으로 여기지만 그를 아는 가까운 사람들은 기꺼이 그를 돕기 위해 많은 것을 내던집니다. 이윽고 편협하지 않은 자유로움의 대지를 생각하는 이인들까지도 그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하지만, 과거의 더러운 짓을 담보로 굳어진 토양 위에서 계속 단물을 빨아먹기를 원하는 존재들과 충돌하기도 합니다.
그는 결코 완벽한 철인이 아니며, 목적을 위해서는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는 철심의 소유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과 정에 이끌려 길을 돌아갈지라도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내 그 일을 이루어냅니다.
세상의 흑백논리에 지친 사람들, 어릴 때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한 사람들, 자기 자신의 설자리에 대해 의심이 드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 한편의 멋진 동화가 '철산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0을 넘으신 분들부터 철산호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읽으시게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삶이 피곤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철산호 안에서 새로운 힘을 얻어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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