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아성
작품명 : 은거기인
지난 새벽에 피곤에 지쳐서 잠깐 끄적이고 간 감상문의 부족함을 느껴 이렇게 다시 컴퓨터 앞에 앉고 말았습니다. 은거기인의 주인공은 '창천'이라는 아자(벙어리)입니다. 기근이 들어서 먹을것이 없었을때 독초를 주어먹고서는 벙어리가 된것이지요. 그런 주인공에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었으나, 아버지는 기근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세금을 걷어가는 관리들에게 분노하여 농민군에 들어가고, 어머니는 병으로 인해서 세상을 달리하고 맙니다.
그런 어머니를 묻다가 탈진한 주인공이 죽음에 위험에 처했을때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소요자'가 주인공을 구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은거기인인 소요자와 창천이 만나게 되죠.
이렇게 내용을 간추리고 나니, '뭐야, 별것도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군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습니다. 내가 읽은 '은거기인은' 결코 별것없던 이야기는 아니였으니까요.
나는 왜 그 새벽에 '은거기인'에 매료되어서 날을 샜을까? 그리고 나는 왜 안쓰는게 차라리 나았을리만한 감상문을 남겼을까?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자문을 하는 동안 한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바로 창천과 소요자. 그 둘의 소용한듯 하면서도 사람을 사려깊게 생각하는 마음이 글을 읽는 동안에 저에게 옮겨 오는듯 하였고, 그 둘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저의 마음을 움직인거더군요.
특히나 천재이면서도 아자라는 제약을 가지고 있으며, 혜광심어라는 어려운 심득을 이해하면서도 다른 무협과는 다르게 갑자기 주인공이 환골탈태를 해서 아자를 벗어난다던가 하는 허무맹랑한 해피스토리가 아니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심득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창천의 몸이 심득을 따라갈만한 육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죠. 즉, 몸과 마음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그 간단한 발상이 참신함을 낳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창천은 혜광심어를 손에서 놓고서 몸을 단련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제가 하는것 보다 '은거기인'을 읽으면서 아는게 더 재밌겠죠? 참고로 저는 '묵룡'편이 참 재밌더군요. 흑사.. 잠깐출현 했지만 그녀석이 제마음을 앗아가버렸답니다.(하트)
자, 일단 저의 감상문이자 추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언제나 작가님이 초심을 잃지않고, 연재기간에 연연하지 않으며, 참신한 글을 써나가길 빕니다.
* 아 이글을 다시 쓰게된 이유는 제가 아무렇게나 끄적거린 감상문을 작가님이 보시고 고맙다고 연재분에 적어주신 이유도 있답니다. 그것은 뭐랄까....... 정말 말로 형용할수 없는 감동이더군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정말 푸근한 느낌.
건아성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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