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추일객
작품명 : 대운하
출판사 :
전 개인적으로 글을 선택함에 있어 몇가지를 고려하여
읽습니다.
첫째, 글이 매끄러우며 무게감이 있는가.
둘째, 이야기 구조가 조밀한가.
세째, 등장인물의 성격이 내밀한가.
네째, 대사와 묘사가 맛깔스러운가.
이 네가지 정도에 의거하여 글을 읽고 쓰기를 즐겨합니다.
그런데 이 제 네가지 성향에 충족하는 글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즐겁지 아니 하겠습니까.
세상사에 치여 살다 그리운 지인을 만나 술 한 잔 기울일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정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래 추일객님의 글의 성향은 글에 재지가 넘치고
풍부한 성격의 등장인물을 장점으로 삼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글의 표제는 늘 서정적이라 전 추일객 님의
성격을 유쾌한 성격이지만 감성은 서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전 그 추일객님이 언젠가 그 두가지 성격을 어느 순간
합일점을 찾을 때는 제대로 된 서정성 있는 글을 만들어 내리라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제 예상은 여지없이 맞아 떨어졌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추일객님은 이제 충분히 영악해 졌습니다.
대운하는 무정이라는 사내를 통해 힘을 보여 줍니다.
그 사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식욕이 한껏 돋워지지만
거기에 무정의 아들을 통해 성장소설의 장점이 될 수 있는
새 영웅을 지켜 보는 맛을 선사해 줍니다.
이 두가지 양념을 적절히 구사하는 추일객님이 어찌
일류 요리사라 칭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무협의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복수와 애증을
빌어 구현하면서 전혀 구무협의 냄새를 볼 수 없습니다.
같은 재료를 갖고 이 처럼 새로운 맛을 창출한다는 것은
이미 추일객님의
글이 건장한 청년의 허벅지처럼 이미 농밀해 졌다는 것을 의미 할 것입니다.
그러니 시작도 하지 않은 차기작이 기대되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독자분들께서 대운하를 작품론으로 논하셨기 때문에 이 군주는 대운하를 작가론에 촛점을 맞춰 보았습니다.
이 군주는 대운하를 결코 권하지 않습니다.
단지 대운하를 일독하지 않는다 하면
명품이 되는 과정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 군주의 안타까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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