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도현
작품명 : 환락 십오야
출판사 : 드래곤북스(시공사)
얼마전 책방에서 책을 빌리면서, 우연히 도현님의 환락십오야를 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왜, 책이 넘치거나 해서 구석에 그냥 여러책들이 마꾸 쌓여있는, 그런 책더미(?)속에서 말이지요. ) 순간, 이거 월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래 전 아주 즐겁게 읽은 기억도 났었고, 또 작가 도현님의 냉혈한이라는 작품도 꽤나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이지요.
당장 샀습니다. ^^v ( 가끔 책방 구석을 잘 살피다 보면 요렇게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표류공주와 풍종호님의 화정냉월또한 요렇게 발견하고, 소장하게 되었지요. 후후...)
바로 집에 와서 읽어나가기 시작했지요. 오래 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이었지만, 마치 새로운 소설을 읽는 것처럼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읽어나가면서 정말 즐거웠고, 소장하게 된 것을 정말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었지요.
간단히 어떤 소설인지 소개를 드리자면,
일단, 정통추리무협입니다. 왠만한 추리소설보다도 더 짜임새있고, 치밀한 구성에, 가끔씩 보이는 몇몇의 단서들로 범인을 추측해나가는 그 재미는, 가히 추리무협중에서 최고중의 하나로 꼽고 싶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추리무협중에서 최고였습니다.)
강호 최고의 단체, 정천회의 회주의 허무한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위 중요 인물들이 자결해나가고, 그러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지요. 이 사건의 조사를 맡게된 주인공 추한상! 사건을 조사하는 와중에 일어난 추한상의 갑작스런 중독! 여기서 그를 중독시킨 독은, 환락십오야라고 불리는 독이었지요. 독에 중독된 시간부터 보름뒤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알려지는 극독!
과거 무당제일의 기재였지만, 지금은 술하고 밥이나 축내는 파락호보다 못한 인간으로 평가받고 있는 주낭반대 추한상, 복수를 위해 그렇게 폐인처럼 살아온 그가 생의 남은 시간 보름, 15일동안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지...
뭐,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끝날 때까지 범인을 추측해보는 그 재미와, 또 마지막의 반전까지, 끝까지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이렇게 이 소설은 추리적인 요소가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추리적인 요소만이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닙니다.
주인공의 아픔과 한, 복수를 향한 열망을 느낄 수 있고, 주변 인물들, 특히 주인공에게 맡겨진 사제, 용약설의 그 순수함과 사람사이를 오가는 그 정,따뜻함은, 작가분의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용약설이라는 캐릭터, 너무 맘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자칫 어둡기만 할 수 있는 분위기에 웃음이라는 감초를 주고, 또 따뜻함과 순수라는 양념도 쳐 준, 즐겁고 고마운 캐릭터였지요. ^^)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특히 강력히 추천드리고, 몰입도 높고, 생생한 이야기가 있는 무협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도현님의 '환락십오야'! 그 환락의 15일밤을 함께 즐겨보시지 않겠습니까?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