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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0 묵현사
작성
12.03.29 19:33
조회
3,430

작가명 : 류재빈

작품명 : 왕은 웃었다 3 - 쓰러진 왕의 눈앞에

출판사 : 파피루스

**미리니름 있습니다.

『자신의 왕 아기에를 찾아 정한으로 온 라야, 그곳에서 만난 것은

전대 정한 왕을 둘러싼 비사, 그리고 진행 중인 음모

과연 그는 아기에를 찾아 정한을 무사히 떠날 수 있을까』

3권 맨 뒷장에 적혀있는 홍보문구입니다.

얼핏 보면 라야가 진행 중인 음모를 깨부수고 아기에를 구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문구지만…….

여러분은 낚이셨습니다.

사실 음모는 정한의 현왕이자 아기에의 아버지인 진왕 교활이 아니라 아기에 본인이 꾸미는 것이었습죠…….

이번 편은 라야와 아기에의 시점에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보면 됩니다. 막 정한에 도달한 라야와, 교활 왕에 의해 궁 내부의 심처에 갇혀버린 아기에. 그 둘의 시점을 오가며 전대 정한 왕과 관련된 비사를 하나하나 풀어가죠.

라야는 한 남자, 폐군위를 만납니다. 폐군위는 말 그대로 폐해진 군위. 2권의 자투라의 편지에 서술되었던 것처럼 백치가 되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남자였죠. 이 남자의 정체는 백 년 전에 실종되어버린, 교활 왕의 제수씨가 될 뻔한 왕의 군위였습니다. 이 남자와 만남으로서 라야는 교활 왕의 어린 시절에 대해 접근합니다.

그리고 아기에. 아기에는 돌아오자마자 교활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8년을 갇혀있었던 방에 또다시 감금되고 말지요. 그런 아기에를 굴복시키기 위해 교활은 온갖 수를 씁니다. 그에 대항하여 아기에는 교활이 잊고 싶어하는 전대 정한 왕의 비사를 독자에게 폭로하며 교활을 밀어붙입니다.

한 마디 감상평을 말하자면 정말, 사랑이 뭐길래…… 정도가 되겠네요. 그 놈의 사랑, 사랑, 사랑.

전대 정한 왕은 자신의 눈에 차지 않는 로사우를 싫어했고 로파우만을 사랑했으며, 사랑받지 못한 로사우는 루가얀에게 첫눈에 반한 결과 아우와 그의 약혼녀를 죽이고 아버지를 독살하며 루가얀은 남편에게 감금당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탑을 오르다 실족하죠.

자기 집 하인을 사랑한 기란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군위가 되었다 아기에에게 이용당하고, 오빠를 사랑한 해울은 오빠를 구하기 위해 대신 죽고, 동생을 사랑한 기해는 동생이 자신 대신 희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신줄을 반쯤 놓은 채 아기에에게 매달립니다.

읽으면서 느낀건데, 작가님은 뭐랄까, 등장인물들끼리 말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되게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권에서, 아기에의 말빨은 정말 통쾌하다못해 교활이 불쌍해질 지경입니다. 교활의 트라우마를 쉴새없이 헤집고 파고들어가 난자하는데…… 무시무시합니다. 말빨 뿐 아니라 드러나는 광기 또한 압권이더군요. 하긴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8년을 좁디 좁은 방에 감금당한 채 폭행을 당해왔다면, 누가 버틸 수 있으랴만은요. 뭐, 아기에의 광기는 자신을 구해주기 위해 찾아온 친구에 의해 조금씩 희석되어 가겠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떡밥도 몇 개 풀렸습니다. 먼저, 라야의 신체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인간의 신체는 아니다, 라는 점입니다. 이건 현직 의원의 내심이기도 하죠. 하긴 1권에서 검 휘둘러서 바위를 가루로 만들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상처도 어지간한 상처는 자가치유하고 심지어 독마저 몸이 감지하고 스스로 내뱉어버리는 데다가 반응조차 못했던 공격을 알아채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막아내버리는 신체라니. 그런 게 인간의 신체일 리가 없잖아요.

두번째는 진왕의 의미. 1~2권을 통해 진왕의 나라는 흥한다는 설정을 교묘하게 독자에게 심어놓은 작가님이 뒷통수를 치시네요. 사실 진왕이 다스리는 나라 중에 100년을 넘은 나라가 없다는 거! 교활이 다스리는 정한은 전대 왕에게 물려받았고, 진화가 다스리는 송백은 아직 7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거! 그 정도 되는 역사는 보통 왕에게서도 나타나곤 한다는 거!

악몽, 소생, 배덕, 교활, 소심, 진화. 여섯 진왕의 이름은 하나같이 사람 이름으로 쓰기엔 좀 그런 단어들이죠. 작중 등장인물인 미드렌은 그런 가설을 라야에게 알려줍니다. '사실 진왕이란 훌륭한 왕이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경계하라는 의미로 하늘이 내려주는 이름이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물론 아직 소생, 소심, 진화의 세 진왕에 대한 이야기는 풀려나오지 않았기에 이 가설이 맞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기에 4권에서는 진화의 나라인 송백에서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고, 이 가설의 시시비비 역시 4권 즘에서 어렴풋이 드러날 것 같네요.

여튼 즐겁게 읽었습니다. 구매가 후회되지는 않네요. 다음 권도 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만 언제 나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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