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나 대화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일은 흔합니다. 인간의 표현력과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고, 단어나 지식의 차이가 있고, 상대에 대한 감정에 따라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청자의 기분에 따라 이해력이 잘못 발휘되는 경우가 있고, 여러 가지 사정을 알지 못하여 말이나 글의 맥락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해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분쟁은 참으로 허망한 것입니다. ㅠ ㅠ 김수희의 노래 가사처럼 ‘한 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가 되어 버리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조심한다고 해서 오해를 100%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상대방이 오해에 대해서 해명할 여지를 주어야 합니다. 저는 해명할 수 있는 여지를 안 주는 사람을 보면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해집니다.....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오해를 피하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추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인 말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예를 드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단 말이나 글이 길어져서 탈입니다.... ㅠ ㅠ
전에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남침이라고 배웠고, 쭉 그렇게 사용했습니다. 그냥 간단히 단어 하나로 ‘남침’이라고 써 놓으니까, 주어가 무엇인지, 목적어가 무엇인지 불분명합니다.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다’고 쓰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북한이 침략했다’, ‘북한이 침공했다’를 축약해서 ‘북침’이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축약하는 형태를 보면, 주어(북한)와 술어(침략했다)가 한 글자씩으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정상적인 축약입니다. 그러나 남침이라고 배운 세대에서 이 ‘북침’을 들으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6.25전쟁의 주범을 잘못 가르친다고 오해하고 대노하여 논란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더 웃긴 일도 일어났습니다. 제가 주어와 서술어를 축약해서 ‘북침’이라고 축약한 것을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더니, 저를 조선족이냐, 중국인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
오해하고, 오해에 대해서 해명하고, 또 오해하고, 또 해명하고, ..... 귀찮고 허망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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