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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해와 텔레파시와 대화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1.05.26 13:07
조회
198

글이나 대화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일은 흔합니다. 인간의 표현력과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고, 단어나 지식의 차이가 있고, 상대에 대한 감정에 따라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청자의 기분에 따라 이해력이 잘못 발휘되는 경우가 있고,  여러 가지 사정을 알지 못하여 말이나 글의 맥락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해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분쟁은 참으로 허망한 것입니다. ㅠ ㅠ 김수희의 노래 가사처럼 ‘한 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가 되어 버리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조심한다고 해서 오해를 100%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상대방이 오해에 대해서 해명할 여지를 주어야 합니다. 저는 해명할 수 있는 여지를 안 주는 사람을 보면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해집니다.....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오해를 피하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추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인 말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예를 드는 것이 오해를 피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단 말이나 글이 길어져서 탈입니다.... ㅠ ㅠ


전에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남침이라고 배웠고, 쭉 그렇게 사용했습니다. 그냥 간단히 단어 하나로 ‘남침’이라고 써 놓으니까, 주어가 무엇인지, 목적어가 무엇인지 불분명합니다.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다’고 쓰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북한이 침략했다’, ‘북한이 침공했다’를 축약해서 ‘북침’이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축약하는 형태를 보면, 주어(북한)와 술어(침략했다)가 한 글자씩으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정상적인 축약입니다. 그러나 남침이라고 배운 세대에서 이 ‘북침’을 들으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6.25전쟁의 주범을 잘못 가르친다고 오해하고 대노하여 논란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더 웃긴 일도 일어났습니다. 제가 주어와 서술어를 축약해서 ‘북침’이라고 축약한 것을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더니, 저를 조선족이냐, 중국인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 


오해하고, 오해에 대해서 해명하고, 또 오해하고, 또 해명하고, ..... 귀찮고 허망한 일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3 그늘진혼
    작성일
    21.05.26 13:19
    No. 1

    글쓰기 전에는 댓글도 좀 감정적으로 다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쓰기 시작하면서 그런 버릇이 조금 고쳐 지더라구요. 어디 댓글을 달면 감정을 덜어내거나, 아니면 굳이 댓글을 달지 않게 됬습니다. 오해가 무섭거든요.

    저 북침 같은 이야기도, 말씀하신 대로 주어와 서술어를 축약해서 북침이 맞겠지요. 그렇지만 이미 남침이라고 배워온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또한 문자의 변형이 오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 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고치긴 어려우니 남침으로 하자~ 가 아닙니다. 북침이라고 가르칠 때 과거에는 남침으로 가르쳐서 남침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라는 것을 알려 줘야죠. 그 이유와 원인을 알려 줘서 새로 배운 아이들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말과 글이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면 본말전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1.05.26 13:53
    No. 2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다....
    주어는 빼고, 목적어와 서술어만 남겨서 남침이라고 가르쳤는데,
    이런 식으로 단어를 축약하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자의 변형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틀린 것을 바로 잡는 교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오해가 무서워서 댓글을 자세하게 다는 편입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또 오해는 발생하기 마련이죠... ㅠ ㅠ
    텔레파시가 안 되는 인간의 한계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1.05.26 13:57
    No. 3

    난독증이라 불리는 사람도 있죠.
    엄한 상황에 엄한 결론짓고 엉뚱한 소리만 하는 경우 생각보다 많죠.

    심지어 상대의 의견을 제대로 안 듣고 무작정 임의로 결론 지어 놓고 넌 대답하라는 방식으로 대화를 억지로 이끌어내는 사람도 있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1.05.26 13:58
    No. 4

    사람은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으며, 자신이 보고 싶은것과 하고 싶은것만 말 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1.05.26 22:45
    No. 5

    난독증에 답정너가 결합되면.... 노답이죠.. ^ ^
    이런 사람은 만나서 대화하는 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안 만나는 게, 사귐을 끊는 게 무병장수의 지름길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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