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딱 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중학교때부터 품고 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20년이 넘도록 그저 꿈만 꿔오다가
몇년 전부터 용기를 내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주인공의 이름도 바뀌고, 구조와 전개도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모전에 도전해보았는데,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역시 공모전의 벽은 높고 중간 성적표가 처참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제 스스로를 탓해보기도 하고, 요즘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공모전의 시스템에 원인을 돌리기도 하고...
하지만 어쩌겠어요. 저는 제 글이 재밌는걸요.
남들이 볼 때는 주제에 넘치는 서사시를 쓰겠다며 뻣뻣하게 진입 장벽의 가시를 세운, 못생긴 새끼 고슴도치처럼 매력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최근 트랜드와 차별점이 있는 나름 신선한 소재, 실제 일어날법한 현실적이고 치밀한 구성, 그 안에서 여러 인물들의 서사와 갈등 속에 인생의 철학을 담고 있는,
함함한 아기 고슴도치인걸요!
그래서 제가 쓰고 제가 읽고 제가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공모전의 남은 기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기도 하면서요.
여기는 홍보 게시판이 아니니까, 제 글의 좌표를 찍는 무례(?)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이런 마음으로 휴일에도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한 명의 초보 이야기꾼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단비 같은 휴일.
순국선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갑자기?)
작가님들은 오늘도 건필하시고!
독자님들은 취향에 맞는 띵작 하나씩 찾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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