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작가님이, 글이 출간된 연후에 별로라고 푸념하시는 것을 보고 30년 경륜의 무협독자로서 그동안 잘된 작품이라고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을 회상해 보면서 공통점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1) 제목이 폼나야한다.
예를들어 제목이 <배추용가리>, <잡초>라면...아예 안쳐다 봅니다.
자극적이고 그럴듯한 폼나는 제목의 선정, 의외로 큽니다.
(2) 애정행각은 필수.
소설에 펼쳐지는 여러 갈등중 애정에 관한 부분이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해야합니다.
이 것이 없으면 왠지 허전하고 무미건조해진다는...
(3) 주인공은 일단 잘나야 한다.
킹콩이란 영화를 예로들죠.
영화의 여주인공은 전혀 킹콩이 좋아할 구석이 없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킹콩이 좋아할려면 고릴라스러운 여자가 딱이죠.
이런 설정이 현실적이긴 한데...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다방면에서 주인공은 잘난사람이라는 공식에 길들여진지라 그런식으로하면 거부감이 듭니다.
만약 킹콩의 여주인공이 고릴라 비스무레한 여인이라면?
무협의 주인공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잘난사람이어야 본연적 거부감이 없어집니다.
(4) 순간순간의 카타르시스는 필수요소.
전편에 걸쳐 이리 채이고 저리 얻어터지다가 마지막 순간에 한방!!
극적일수는 있겠지만 보는 사람이 책 집어던집니다.
짧은 단락 단락마다 독자의 욕구를(어떤 방면이든지) 어느정도 해소시켜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5) 다양한 형태의 상황전개
만약 어떤 무협이 비무해서 깨지고 깨달음 얻고, 다시 비무해서 깨달음 얻고, 또 비무하고 싸우고...
계속되는 같은 상황의 전개끝에 천하제일고수가 된다든지 한다면 작가님의 필력에 따라 순간순간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겠지만 큰 재미를 느낀다던가 긴장감에 젖어 몰입한다든가하는 그런 재미는 주지 못합니다.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은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상황전개는 꼭 필요합니다.
(6) 그럴듯한 배경설명
무협을 풀어나가는 배경에 대한 설명은 정확하고 아름다울수록 좋습니다.
시대에 대한 설명이나 지역에 대한 설명 다 마찬가지겠죠.
예를 들어 중국 태산에 안가봤는데 읽어보면 갔다온 것처럼 그림이 그려진다던가하면 아주 좋죠.
많은 조사를 해야함은 당연하지요.
(7) 그리될만 하니까 그리되었다.
개연성이라고 하나요?
억지성이 아닌 그럴만한 사연과 과정을 통한 결과의 산출.
좀더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8) 등장인물의 뚜렷한 개성부여
분명히 주인공이 중심이 되겠지만 보조로 등장하는 다른 여러 케릭들에 대해서도 주인공 못지않은 뚜렷한 개성을 보여줘야합니다.
한마디로 무협을 보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주인공보다 저케릭이 맘에들어'하는 케릭이 많이 등장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성공합니다.
(9) 갈등의 요소는 현실적인 것이어야한다.
상황전개시 등장하는 갈등은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든지 겪어봤음직한, 겪어봄직한 내용이면 아주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있는 길가다 땅에 떨어진 500원 짜리를 줏느냐 마느냐, 사람은 없는데 개똥에 파묻혀 있다면?...등등
같이 고민하고 느낄수 있는 내용의 갈등이 호소력있습니다.
(10) 그런 연후에 작가님의 필력이 좌우합니다.
물론 이런 것 말고도 많이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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