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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 마녀들의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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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3.06.30 13:07
조회
477

저와 제 남편, 술을 무척 좋아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건 저희 친정 쪽 식구들 + 사위 3명 에브리바디 공동의 취미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저희 남편은 술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조금만 마셔도 온몸이 불타는 활화산입니다.

얼굴은 너구리처럼 눈 주위만 둥그렇게 벌게 지면서..볼만하죠..

같이 마시다보면 나중엔

내 남편은 어디가고

왠 덩치 큰 너구리 한마리가 옆에서 절 지긋이 바라 보고 있습니다..-_-

저희 엄마 이하  딸들은 술을 좀 마셔도

다음 날 희망찬 하루를 시작하건만...

대체로 사위들이 빌빌거리니깐

엄마가 어느날은 저희 딸들 셋이 있는데

아침에 해장국을 뭐 어떻게 끓이면 시원하고 좋더라, 이런 국도 끓여 봐라, 그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을 가만 듣고 있다가..

결혼 15년차 큰 언니 :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사람이 뭐가 예뻐서 특별히 술국을 끓여 줘요오~

결혼 11년차 작은 언니 : 난 열받으면 아침에 암것도 안 해줘.. 어떨땐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을 때도 있지. 옷호호!!

결혼 4년차 냠냠 : 욱욱

큰언니: 듣기만 해도 올라 온다. 낄낄, 이왕 하는거 볶음밥을 하지 그랬어.

          버터 넣고 지글지글 볶은 냄새 물씬 나게...

작은언니: 그것도 번거로우니깐 콘 프로스트를 해줄까 봐. 달걀 후라이랑 햄 지지고..

냠냠: 아니면 지글지글 지진 전이랑 밥을 국 없이 주는거야...

딸들: (왠지 통쾌해서) 우헤헤헤헤!!!

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엄마 : 원, 마녀들 모여 앉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못들어 주겠네..

                                           즈이 남편들 멕일 걸 가지고 저러고들 있으니... ㅉ ㅉ

딸들, 뻘쭘하며.. : 일 때문이 아니라 노느라고 그렇게 마시고 오면 얼마나 미운줄 알아요,

                        술국 끓여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맨날 그러면...어쩌구 변명을 하자..

엄마 : ......(잠시 침묵 후 나직하게) 그럼 아침에 일어나면 삼겹살을 구워 주든지...

딸들: 헉..

       (마녀들의 엄마는 역시 수준이 달랐던 것이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술퍼교교주
    작성일
    03.06.30 13:10
    No. 1

    이거 후딱 지우셈..

    조양이 보고 그대로 한단 말이에욧..!!(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6.30 13:42
    No. 2

    주화입마걸려 내상입은 상태에서 아침을 햄버거 드시는분들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밥 세끼를 꼬박꼬박 찿아먹는 저는 한때 아침에 버터발른 샌드위치가 나와서 좌절(?)한적이 있다는..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진신두
    작성일
    03.06.30 14:30
    No. 3

    피자도 괜찮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06.30 14:39
    No. 4

    짜장면.....
    냉동식품 짜장 아침에 렌지에 데워서 나오면...
    어제 뭐 먹었나 확인은 시간 문제죠.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3.06.30 15:58
    No. 5

    아침을 못먹어본재 꽤댄 저로서는 아무거나라도 상관없다는..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뾰로통군
    작성일
    03.06.30 16:36
    No. 6

    제가 아는분은 술먹은 다음날은 꼭 돈까스를 먹어야 해장이
    된다는 분도 계시던대요..
    갑자기 쐬주에 삼겹살이 먹구 잡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무섭지광
    작성일
    03.07.01 09:44
    No. 7

    참나 그거 라도 해주는 사람이 있는게 얼마나 좋은 줄 아는가 모르는가???내사마 ~~굶기도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심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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