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림연어}라는 책에 주법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 전해온다. 죽 둘
러앉아 있는 사람에게 술잔이 한바퀴 돌 때 말석에 앉아 있는 사
람은 연거푸 세 잔을 마시게 하는 바 이를 남미(藍尾)라고 한다.
이렇게 하는 까닭은 끝자리가 멀어서 술잔이 늘 늦게 오기 때문
에 위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이것은
술이 늦게 오는 것이지 사람이 늦게 오는 것을 이르는 것은 아니
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후래자삼배(後來者三杯)라고 해서 술자
리에 늦게 참석한 사람에게 술 먹이는 방법으로 쓰이고 있으니 세
태의 변함도 늘 그러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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