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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東方龍
작성
03.07.13 13:45
조회
937

중국 지도부, 리원란 사건에 경악  

=중국인 휴머니즘 잃어가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중국이 시장경제 도입과 함께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 휴머니즘이 사라지고 있다.

여자 걸인 리원란(李文蘭.42)의 비참한 죽음이 알려지면서 중국 지도부는 물론 전국의 중국인들이 충격과 분노의 도가니에 휩싸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리원란이 5월6일 저녁께 샨시(陝西)성 한중(漢中)시 청구(城固)현 얼리(二里)진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구걸하면서 비롯됐다.

생일파티를 즐기던 3명의 중학생(15)들은 어머니뻘의 이 여자 걸인에게 동정심을 보이기는 커녕 욕설을 퍼부으며 발로 차고 마구 때렸다.

병원 당직의사는 5월7일 새벽 5시30분 병원 문밖에서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는 리원란을 발견했으나 돈이 없는 것을 알고 쫓아버렸다.

파출소 경찰들도 도와달라는 호소를 외면하자 리원란은 얼리진 당서기의 집앞으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집에 가라는 대답만 들었다.

얼리진 당서기는 5월8일 리원란이 아직도 자기 집 부근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다른 곳으로 끌고 가라고 지시했다.

리원란은 출동한 경찰이 몰고온 차에 태워져 한적한 교외지역에 버려졌으며 마을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월10일 숨졌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지난 10일 중앙 지도부가 리원란 사건에 경악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사건의 전모와 함께 당국의 처벌내용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원란을 시골에 버린 파출소 운전자와 중학생 3명이 인민검찰원에 기소됐으며 치료를 거부한 당직 의사는 해고조치됐다.

그러나 청구현 공안국 부국장과 얼리진 파출소장, 도움을 호소한 리원란을 매몰차게 뿌리친 얼리진 당서기 등 당간부들은 경고조치만 받았다.

중국인들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어려운 사람을 구하는 등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간적 휴머니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도입되고 공산주의 사회구조가 붕괴하면서 가진 것이 없는사람들을 냉대하거나 심지어 경멸까지 하는 풍조가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교민들은 "중국인들이 돈맛을 알게 되면서 금전 만능주의에 빠져 인명을 경시하고 인간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에구...

쯧쯧쯧...ㅜㅜ

오죽이나 배가 고프고 어찌할 수 없는 처지였으면 식당가서 구걸까지 했을까...

옛날에 우리 고향 동네에도 밤낮으로 술에 취해 울면서 떠돌아다니는 늙은 영감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이 자주 우리집에 찾아와 밥좀 달라며 구걸하시곤 했지요...

더운 여름날인데도 두꺼운 점퍼 차림으로 술독에 쩔은 얼굴에는 굵은 땀을 소낙비 내리듯 주룩주룩 흘리면서...

당시에 나는 그런 것을 굉장히 싫어했는데, 어머님이 불쌍하다고 하시면서 자주 밥을 주셨지요...

나중에 어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노인은 이웃 지역에서 학식도 있었고 한때 사업도 운영하던 분이었는데, 어떤 일 때문에 사업도 망하고 가족도 모두 뿔뿔이 다 흩어져서 오갈데도 없고 의지할데가 없어 그러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아마 중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 시절까지 근 오년 넘게 일주일에 한 두번, 어떤 때는 소식이 없다가 한달에 한 두번씩 찾아오곤 했는데...

가끔씩 그 노인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참 마음이 선량하고 많은 교육을 받은 점잖은 노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어떤 때는 밥을 얻어 드시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는 매번 고맙고 또 미안하다면서 애처롭게 비틀비틀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울면서 어디론가 가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그 뒤로 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그 노인의 소문을 더 이상 듣지 못했죠.

돌아가셨는지 어찌되었는지...

아마... 얼마 후에 돌아가셨을 듯...

신문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아서...

에혀, 쯧...

누구라도 살아가기가 보통 힘에 겨운 세상이리까마는, 자식뻘인 소년들에게 걸인이라는 이유로 구타당하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없이 방치되었다가 생을 마감한 중국에서의 여자걸인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안됐고 딱하네요.

도와주지는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어떤 사정 때문에 그리된 사람을 함부로 괄시하거나 괴롭히는 짓, 정말 인간이하입니다.

걍, 인간경시의 풍조가 남의 일이 아닌 최근인 것 같아 올려본 글 입니다.

찝찝하고 슬프네요, 마음이...


Comment ' 9

  • 작성자
    Finrod
    작성일
    03.07.13 14:03
    No. 1

    이런...-... 중학생들이...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을껏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阿修羅
    작성일
    03.07.13 14:25
    No. 2

    억압되어 있던 사람들을 어느날 갑자기 풀어 놓으니까, 이상하게들 변했네요. 이제 중국에 협(俠)은 사라졌군요. 그저 무협에서나 존재하는 얘기가 되어 버린 듯......씁쓸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7.13 14:27
    No. 3

    이럴 때 혈기린 외전 중국에 번역본 내노읍시다.
    협이란 무엇인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하순옥
    작성일
    03.07.13 17:14
    No. 4

    이제 중국인한테도 무협은 환타지가 되었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진이상
    작성일
    03.07.13 17:22
    No. 5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회 풍토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보다야 예절의식이 근본적으로 박혀있지만..
    조만간 리원란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성하고 재고해야 할 문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魔皇四神舞
    작성일
    03.07.13 19:37
    No. 6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7 주신검성
    작성일
    03.07.13 21:54
    No. 7

    우리나라도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을듯 싶지만(물론 그럴수도...-_-;;)
    반성하고 생각해야할 문제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뾰로통군
    작성일
    03.07.13 23:24
    No. 8

    나부터 해야지요..
    나부터 바꾸고 내주변에 가족들을 바꼬고 친구들을 바꾸고 회사 동료를 바꾸고 하다보면 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나부터 바꿉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7.14 00:26
    No. 9

    솔직히 하나하나 개인적으로 살펴보면 모두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 없습니다.
    그러나, 정작 상황이 왔을 때 인간적이고 인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그냥 평소의 막역한 이상적 생각과 실제의 현실적 문제의 차이점일 듯...
    진짜로 필요할 때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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