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복거일씨“일제시대 조선인들 잘 살았다”
[문화일보 2003-08-07 10:18:00]
신간 ‘죽은자를 위한 변명’ 서 식민통치 옹호 논란 “일제시대 조선인들은 상당히 잘 살았고, 6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 발전은 식민지 시절 일본이 세운 사회기구와 정책에 결정적 인 영향을 받았다.”
일본 정치인이 같은 말을 할 경우 ‘망언’이라며 반일 규탄시위 라도 벌어질 수위의 발언이다. 그런데 국내 유명작가가 사실상 일제 식민 통치와 친일파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책을 펴 냈다. 우리 사회의 통념과 금기를 건드리며 식민통치 긍정론을 펼친 이는 영어 공용화론을 주장해온 작가 복거일(사진)씨.
복씨는 ‘21세기의 친일문제’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죽은자를 위한 변명’(들린아침)에서 일제는 식민 통치를 통해 조선을 강 제로 개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조선인을 잘 살게 만들었다며, 이 런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를 단죄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해롭기조차 하다는 논리를 폈다. 복씨의 책에 대해 일부 학자들 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상 태다. 복씨는 전체 534쪽에 이르는 지면의 3분의1을 할애, 식민지 시절 의 인구 추세를 비롯, 주로 계량적 자료를 통해 식민통치 긍정론 을 펼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식민지 시대 조선인 인구는 1910 년 1311만여명에서 1942년 2552만여명으로 94% 이상 늘었고”, 이로 보아 조선인들은 “조선조 통치 아래에서보다 훨씬 잘 살았 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실질적으로 못 할 것이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복씨는 이와 함께 1960년 대 이후 한국 경제가 이룩한 경제 발전도 일본에 의한 강제적 개 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 시기 경제정책의 큰 부분은 식민통치 체제에 뿌리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복씨는 또 만해 한용운이 1910년 한일합방 직후 조선통감 데라우 치 마사타케에게 낸 ‘통감부 건백서(建白書)’에는 만해가 자기 혁신을 못한 조선 조정에 절망하고 체념, 일본의 통치를 받아들 이고 기대를 나타낸 점이 보인다며, 이로 보아 한일합방은 조선 지식인들이 저항없이 받아들인 보편적 정서일 수 있다고 주장했 다. 친일 문제와 관련, 복씨는 현재의 논리로 친일파를 재단하고 판 결하는 것은 무리라며 일제 당시의 환경을 고려해보면 친일은 불 가피했다는 논리를 폈다. “일본의 식민통치가 공식적이었고, 실 질적이었고, 혹독했고, 길었으며 역대 조선 총독들은 모두 일본 군 현역 장군들로, 저항은 아주 작은 것도 용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 총독부는 어느 때나 필요한 만큼 친일파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어쩌다 한두 사람이 큰 값을 치르고서 그 런 강요를 거부할 수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그럴 수는 없었다는 게 복씨의 주장.
고려대 정태헌(일제시대 경제사 전공)교수는 책을 읽은 뒤 “일 제 식민지 통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일본 학계에 보편적이고 , 자료도 넘친다”며 “복씨의 책은 이런 자료를 얼기설기 엮어 자신의 잘못된 세계관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서평할 가치도 없다 ”고 말했다. 정도는 덜하지만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의해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되고 검찰의 수사까지 받은 ‘친일파를 위한 변 명’과 비슷한 책이라는 것이다. 충남대 박찬승(한국사)교수도 “작가가 쓴 책이니까, 어떤 역사 관에 근거해 무슨 논리를 펴든 자유일 것”이라면서 “책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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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읽어 봤지만.. 으음... 그런데 저분이 영어 공용화 에 대해서 말씀하셨던가요?... 뭔 생각이신지?--;;;; 궁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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