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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즐거운 한가위, 짧은 이틀간.

작성자
은령
작성
03.09.11 22:15
조회
340

좀 전에 친척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드디어 집안이 고요해졌군요.

굉장히 시끄러웠는데-_-;

밥을 먹을 때만 해도,

"이거 밥이 너무 많은 거 아냐?"

"많이 먹어-_- 먹는게 남는거래."

"그래도.."

"(카드하다) 돈도 많이 잃었는데 먹어서라도 본전 뽑아야지-_-"

"돈을 생각하면 목이 메여서 안 넘어가ㅜ_ㅜ"

등등의 대화, -_-

결국 카드를 던져-_-버리고 우리의 민속놀이, 윷놀이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그 전부터 작은어머니가 부부대항으로 한판 하자고 했으나,

"자네 집만 맨날 따잖아-_-"

"그러게요. 형님 집만 맨날 이기잖아요."

"이기는 사람 항상 정해져 있어-_- 안해!"

"하하, 저희는 빠지겠습니다."

등등의 반발로 이루어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밥 먹고 배도 부르고 집에 갈 시간이 되자 다들,

"한판만 할까?"

"그래, 가기전에 가족 대항으로 한판 하자."

"좋아. 꼴찌가 만원, 이등이 오천원해서 일등한테 몰아주기, 어때?"

"좋다!"

호기롭게 외치며 다들 판에 뛰어들었습죠-_-

한집 식구가 모두 네명, 총 세집 열두명이서 둘러앉았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는데,

"진사람이 먼저 하는거지?"

"무슨소리! 이긴 사람이 먼저지."

"그럼!"

결국 윷놀이 시작,

"아싸! 윷이다!"

"저집은 또 윷이야-_-"

"아씨, 또 걸이네-0-"

"아까부터 계속 걸만나와."

"이집은 개만나와-_- 완전 개판이야."

"업어! 윷해서 업고 걸가면 되잖아."

"그래, 도로 잡어!"

"세개 다 업어!"

"빽도 나와라-_-!"

"훗, 빽도도 능력이라고.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지-_-b" <-- 은령-_-

처음 두판을 내리 작은 아버지네가 이겼습니다-_-

저희집은 계속 이등-_- 막내 작은 아버지네는 계속 꼴찌만 했지요.

"우씨, 계속 저집만 이겨-ㅁ-!"

"안해!!"

"왜? 재밌잖아^^*"

"그집만 재밌지-_-"

"안돼! 한판더해! 이기고 끝내! 난 이대로 못가>_<"

"그래! 삼세판이다!"

결국 막판,

"화악- 삼만원, 오만원 걸고 할까?"

"호오, 그거 좋은데?"

"그냥 하던대로 해."

"이만원, 삼만원, 어때?"

"엄마, 삼만원, 이만원!" <-- 사촌 동생녀석-ㅁ-

"그거나 그거나-_-"

"아아, 복잡해-ㅁ-! 그냥 하던대로 하자!"

판돈은 그대로 걸고 드디어 마지막 판,

"아싸! 두윷에 걸하나!"

"훗, 내가 좀 잘하지-_-v" <-- 물론..접니다-_-;

"아우~ 쟤 왜저러니~"

"훗, 능력이지-_-b"

결국 다들 짜증을 내면서 윷놀이에만 집중했습니다-_-;

"두개씩 업어!"

"앗싸! 이겼다!"

으헤헤, 이겼습니다-_-b

"훗, 이번에 내가 좀 잘했지-_-v" <--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_-;

"어우~ 짜증~"

"무시해-_-"

나머지 두집이서 이등을 가리는데,

"개! 개만 나와라!"

"안돼>_< 개만 빼고 다 나와!"

"아아악-! 개다>_<"

"빠졌어>ㅁ<"

"와하핫- 잘했다!"

"으악! 저것만 나오면 끝인데, 코앞에서!"

한차례 희비가 엇갈리고, 이번엔 반대상황-_-

"걸만 나와라!"

"아니야! 개나와라!"

"도다>_<"

"괜찮아, 다음에 도 하나 더하면 빠져-_-"

"으히히, 다음에 개 나오면 되지."

잠시후,

"도다-ㅁ-!"

"으아아악-!"

"푸하하핫-!"

또다시 엇갈린 희비-ㅁ- 정말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출구를 코앞에 두고 뚫어놓은 함정에 빠지길 몇차례‥

결국 막내 작은 아버지네가 세판 모두 꼴찌를 했습니다-_-

"안돼! 한판더해!"

"자, 이제 그만 하자-_-"

"됐어, 우리집은 어차피 많이 땄으니까-_-"

"근데, 그 돈은 왜 니가 가져가니?" <-- 저희 어머닙니다-_-

"응?" <-- 저지요-_-

"이겨서 딴거-_- 돈은 엄마가 냈는데 왜 니가 가져가니?"

"훗, 이번에 내가 좀 잘했잖아. 내 덕분이지-_-b"

"아우~ 진짜 왕짜증이야-_-! 형님, 쟤 왜저래?"

"몰라-_-"

"능력이라니까-_-v"

"우워어어~"

친척들 사이에 파문을 일으킨 은령은-_- 유유히 돈을 가지고 사라졌습니다-_-v

소란스럽게 북적거리기만 했던 한가위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사촌동생들도 몰라보게 컸고,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벌써 변성기가 지난 것 같더군요. 목소리가 화악 바뀐게. 어쩐지 조금 어색하달까요. 언제까지나 어릴 것만 같던 녀석이 벌써 곧 있음 중학교에 갈 나이라니. 왠지, 품안에 자식을 떠나보내는 느낌..[니 나이가 몇인데-ㅁ-!]

뭐, 전혀 안 변한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남자애들보단 여자애들이 별로 안 변한 거 같더군요.)

"아쭈, 뱃살봐라? 니 나이가 몇인데 뱃살이-" <--은령..일까요-_-?

"우앙, 배 찌르지마! 왜그래?!!"

"쯧쯧, 다리는 짧고, 굵고, 뱃살은 추욱-"

"퍼억-! 그러지마>_<!"

"훗, 쪼끄만게 덤비긴-_-"

..오해하지 마십시오-_-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그랬을 뿐, 은령은 착하고 자상한 언니입니다-_- [쿨럭;;]

"흠..근데, 뱃살이 자꾸 보인다?"

"..[무시] 이거봐라~ 진주목걸이다~"

이젠 무시하더군요-_- 물론 진주목걸이도 가짜였습니다-_- 누가 애한테 그런 걸 주겠습니까.

"풋, 진주목걸이?"

"이거봐라~ 목에 걸어야지~"

"뱃살은 나와가지고-_-"

"[무시]"

"훗,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_-"

"푸풋,"

"킥킥,"

같이 있던 사촌동생들이 마구 웃어주었습니다-_-

"퍼억-! 그러지 말라니까>_<"

"야야, 목걸이 휘두르지 마라-_- 손으로 해, 손으로-_-"

울먹이는 얼굴을 하고 때리는데 아직 초등학교도 안 간 꼬맹이를 같이 때려줄 수도 없고-_- 그냥 열심히 놀려주었습니다-_-

"야, 조심해. 뱃살 보여@_@"

"우씨>ㅁ<"

결국, 삐져서 나가버렸습니다-_-; 그래도 오랜만에 동생들하고 즐겁게 놀아주었습니다.

"야, 너 눈병이라며? 저리가-_-"

"언니-! 나 눈병 아니라니까?!!"

"어쨌든, 옮을라-_- 훠이~ 저리가-_-"

"진짜 아니야>ㅁ<"

"저리가라니까-_-"

..어쨌든! 나름대로 잘 놀아주었습니다-_-;

난장판에 가까운 한가위였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


Comment ' 4

  • 작성자
    Lv.1 미르엘
    작성일
    03.09.11 23:09
    No. 1

    윷놀이의 엄청난 반전..
    역시 우리 조상님께서는 과학적으로 윳을 만드셨고..판을 만드셨지요....
    암요...죽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9.12 00:10
    No. 2

    ㅎㅎㅎ
    추석때도 윷놀이 하고 재밌었겠군..
    우린 설때되면 모여서 윷놀이 하는데..음...우린 주로 개인전-_-
    팀을 짜서 해도..혈연끼리는 잘 안 뭉치고 하는데..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얀나무
    작성일
    03.09.12 09:40
    No. 3

    엥...-_-;;;; 추석때 사람이 많았던적이 있었던가... 친적들 안옴.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은령
    작성일
    03.09.12 21:56
    No. 4

    설날에도 하고, 추석에도 하고, 그저 심심하면 모여서..;
    그리고 항상 팀플(?)입니다. 언제나 가족대항,
    시퍼런 돈이 오고가는-ㅁ-!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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