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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宋河沅
작성
03.10.05 22:30
조회
618

충주에서 세계무술대회가 열렸다.

37개국의 55개의 무술이 참가한다하니

그 규모가 상당히 큼을 알수가 있었다.

충주시는 그와 더불어 우륵문화제와 전국 택견무술대회의 포스터가

온 도시를 뒤덮고 있어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술렁이는 듯했다.

금요일은 충주체육관 상설무대에서 꾸며진

세계민속춤공연과 각국의 무술 시범을 보고

평상시 택견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나는

스케쥴을 대폭 수정하여

다음날은 전국택견대회에 가보기로 하였다.

무술대회장에서 사회자가 열을 토하면서 충주가

택견의 메카라 부를 정도로 택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보였기때문에

상당히 커다란 기대감을 품고 갔던 것도 사실이다...

다음날 우리가 택견 총전수관에 도착한 시간은 12시반이였다...

대회는 1시 시작이라고 하였다.

전국대회가 열리는 곳 치곤 장소가 조금 협소하긴했지만

동영상 자료수집이 목적이였던 나는 방송용 캠코더를 설치하기위해

좋은 자리를 찾아다녔다...

이층으로 가니 제대로 경기를 볼 수 없었으며

일층의 앞좌석에 앉으니

선수석이라고 하여 자리를 옮겨달라는 사회자의 지시가 있었다.

할 수 없이 대회장 모퉁이에 있는 농구대에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놓을 위치를 간신히 찾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한복을 입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농구공을 가지고 와서 놀기 시작했다..

그 농구공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회직전까지도 아이들은 농구에 정신이 팔려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가뜩이나 붐비는

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나와 같이 간 친구 가연이는 농구대 근처에 앉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의 폭격을 받았으며 아이들은 사과하는 이 한명 없었다.

그리고 택견에선 아이들의 나무타기기술도 가르치는지

위험천만하게도 농구대와 그 뒤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매트리스를 오르는 아이들은 도 많았다.

그러다가 발을 헛디뎌 떨어지다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치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런 위험한 아수라장속에서도 제지하는 대회운영자 또한 없었다.

그런 아수라장속에서도

택견을 보고 싶음 기대에서 참고 기다렸지만

대회는 시작하지않았다...

1시시작의 경기가 2시반이 될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막상 경기가 시작이 되자

앞자리에 앉아있어야할 태견선수들이 앞으로 우르륵 몰려가

경기장을 에워싸는 바람에

뒤에 있는 사람들은 경기를 전혀 볼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2시간을 기다리고 경기시작 5분만에

경기관람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무술에 관심이 평소 많았던 나로써는

여러 무술의 대회에  견학할 기회가 많았다..

특히 동양의 무술대회는 예를 중시하기 때문에

택견대회보다 훨씬 규모가 큰 대회에서도

수많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절도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동양의 무술이 인격수양과 예를 중시하는 것은

무술이라는 것은 자신을 수련하고 지키는 것이면서도

사람을 크게 상하게도 할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아직 사리분별이 힘든 어린 아이들일 수록

더욱 엄하게 인격수양과 예를 가르킨다고 들었다...

하지만 전국 택견 대회에선 그것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위험속에서 방치된 어린이들과

정리가 안되는 장내분위기는 실망스러웠다...

벌써 7회째라고 하는 전국대회의 운영방식은

엉성하며 진행이되지 않았다..

운영진들과 전국에서 선수들을 데려온

수많은 지도 사범들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에서 농구공이 판을 치고

개가 뛰어다니는 시장분위기는 도저히 참기힘들었다.

(실제로 하얀색 개한마리가 어디선가 들어와서 돌아다녔지만 운영진들은

쫒아내지않았다....)

충주시내 이곳저곳을 붙인 포스터는 과연 무엇을 위한 포스터였던 것일까?

세계무술대회를 보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에게

충주의 택견을 소개하기 위한 단순한 위시용이였단 말인가?

장소와 시간이 적힌걸로 보아 손님들에게

보러오라는 광고의 메세지가 확실한 지인데...

동네 장치가 되어버린 전국택견대회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나라의 무예로 당당히 이름을 걸고 있는

택견은 과연 무예인가? 아님 그저 호신용 무술일 뿐인가?

상당히 씁쓸해졌다...

택견은 강한 무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기를 볼수 없었으니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가 없다...

무술이 강하기만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진 국술은

예와 인격수양을 통하 자기 단련이라하여

외국인들의 인기를 끌어모았고

국내외에 가장 유명한 태권도 역시

같은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배운다.

전국 택견 대회에 손님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간간히 보이던 외국인들을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보았을까 생각하면

얼굴이 지금도 붉어진다...

부디 다음 제 8회 대회에선 우리 택견이 부디 자리를 잡아

정돈된 모습을 다른 손님에게 보여주었으면 한다면

너무 커다란 소망일까?

정말로 아쉬운 하루였다...


Comment ' 8

  • 작성자
    Lv.1 궁리
    작성일
    03.10.05 22:41
    No. 1

    정말 아쉬우셨을꺼 같아요.
    이 글을 읽은 저도 정말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일
    03.10.05 22:59
    No. 2

    그애들 초딩들인가요??
    왠지 그럴것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宋河沅
    작성일
    03.10.05 23:46
    No. 3

    네. 초등학생부터 일반부까지 모두 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그 누구도 그들을 탓하진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운
    작성일
    03.10.05 23:49
    No. 4

    조금 강압적으로 하면 그딴거 안한다는 식의 애들과 부모들 때문이 것아요. 요즘 초딩들이 워낙 버릇이 없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宋河沅
    작성일
    03.10.05 23:54
    No. 5

    초딩만의 문제가 아닌 듯싶습니다.
    운영진들의 어정쩡한 대회 운영이
    가장 큰 문제였던 듯 싶습니다...
    말그대로 전국 규모의 대회인데...정말로 아쉬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lullullu
    작성일
    03.10.06 01:24
    No. 6

    음..씁쓸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淸花
    작성일
    03.10.06 13:18
    No. 7

    저역시 씁슬합니다....
    사장되고있는 우리고유의 무술들을 어렵사리 복원하고 전수해 후세에
    알려주시려 노력하시는 분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군요...정신적 수양을 더 강조해야 할듯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uny
    작성일
    03.10.07 01:04
    No. 8

    씁쓸하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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