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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
02.12.10 10:10
조회
620

나는 4월에 군입대를 하였다..

4월이면 따뜻한 봄이다..

하지만 군대의 겨울은 5월까지 계속된다는 걸 실감하였다..

훈련병시절....

빵빠레...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생각하신다면 아직 군생활의 빵빠레를 겪어보지 못한 여성분이나 아님 어린 학생들 아님 면제자...

아무튼 추운새벽에 자다말고 일어나.. 빤쑤하나 달랑입고 총들도 뛰고 구르고 하는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시간의 빵빠레의 위력... 가히 지옥 그 자체였다..

그렇게 치루어진 신병훈련을 마치고 어렵다는 신병 3개월도 훌 넘기고..

잠깐  지금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대 배치를 받고 3개월이 가장 힘들다..

이시기만 넘기면 다행이다.. 고참을 패죽이고 싶은 기분이 드는 때도 이때다..

기존 사회의 물을 씻어내는 시기이기도 하다...쩝...

그렇게 일병을 달고 다시 겨울이.. 아니 내게는 실제로 처음인 겨울인 것이다..

겨울의 사나이였던 나도 군에서의 겨울은 길고 그리고 춥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겨울 동계훈련 이제 일병을 막단 나는 너무 힘든 동계 훈련이었다..

진급도 하고 부사수에서 사수로 뛰는 첫번째 훈련...(본인은 백육미리 사수 출신)

낮의 훈련은 차에서 이루어지니 참을 만했다.. 그런데 밤의 훈련의 장난이 아니었다..

그렇게 연습훈련을 마치고.. 야영지에 집결한 첫날밤 왜그리도 춤던지...

잠못이루고 덜덜 떨던 나에게 분대장이 방한수갑을 내발에 씌어주는 것이 아닌가..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따뜻했다.. 그리고 갈굴때는 갈구더라도 해줄것은 확실하게 해주는 그런 고참... 나도 이때 이런 고참이 되리라 마음 먹었다..

잘하면 왜 갈구겠는가...!!!!

어쨌든 그날의 고마움은 우리 분대장이 제대하는 그날 까지 이어졌다..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내인생에 너무도 좋은 분들이 많았다..

군에서도 그랬다.. 좋은 고참이 많았던 것이다..

소대안의 고참 반수가 혜택자였던것도 우리 소대의 특이한 분위기..그리고 연대에 하나 밖에 없다는 소대의 자부심 그리고 우리는 연대 최고의 화력이었던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흘러 다시 두번째 겨울을 맞이 하였다..

상병 말년 좀있으면 나도 병장이 된다..

하지만 소대에서는 벌써 고참축에 들어간다..

내 한마디면 알아서들 움직인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말인가..

약간만 인상을 써도 벌벌긴다.. 그렇다 여긴 군대다.. 하지만.. 약하자는 잘 보살펴 주는게 나의 임무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이등병들은 나를 마음 좋은 형님으로 알았을 것이다..

고참들 몇명만 설득하면 주말에는 내가 그들을 따로 통솔하였다..

일단 종교생활을 열심히...

그래야 마음 놓고  눈치 많이 안보고 조금이라도 편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이때부터 천주교 종교 행사에는 빠지지 않았다.. 예배를 보지 않고 밖에 나와 있어도 뭐라고 그러는 사람 없어서 더욱 좋았다..

한때 소풍 다니는 기분으로 이등병들을 끌고 다닌 적이 있다.

그렇지만.. 소대에 돌아가면 열심히 군복무에 임하라는 한마디는 잊지 않았다..

그렇게 새해가 되고 병장도 달고.. 겨울 훈련도 무기한 연기되고.. 이얼마나 좋은 세상이란 말이냐.. 군에 말뚝박고 싶어지는 그런 시기인것 같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게 뭔가... 결국 말뚝은 피하였다..왜냐고요.. 제대하고 일정기간에 다시 군에 자원하면 그 경력을 인정해준다는 그런 인사법이 있더군요.. 그래서 기분좋게 2번의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제대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나훈아의 고향길의 노래를 들으며...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내고향...

그래요..저는 9월말에 제대를 했습니다.. 코스모스가 만개한 그런 계절에 말입니다..

오해될 부분이 있어서..

저는 참고로 두대 맞고 군생활을 했고 그렇게 졸다구들을 갈군 기억이 없습니다.

그저 말로서... 그래요.. 제말이 한가닥 했던걸 인정합니다.. 조금 예리하기는 했죠..

그때 부터 지금까지 횡설수설하는 병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지롱!!!!^^


Comment ' 1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2.12.10 10:35
    No. 1

    저도 특수부대 출신이라 고생많이 햇죠..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暗影 ▦
    작성일
    02.12.10 10:55
    No. 2

    저는.....조교였습죠... 갈구는게 체질인지... 존대말로 하는 데도
    소변을 못가리는 훈령병때문에... 소원수리도 많이 받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욕하고 때리는 조교보다 아무말없이 쳐다보는
    조교가 더 무서웠다나요? (젠장. 그 소원수리 때문에 편한 군생활 참 힘들게 보냈읍니다. 고참 조교들이 그랬죠... 너 성질 좀 죽여라... 내가 뭘 더죽여?...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무극신마
    작성일
    02.12.10 11:37
    No. 3

    1988년 3월, 결혼 한달만에 입대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정말 쌍팔년도의 겨울은 5월까지 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2.10 11:46
    No. 4

    제가 듣기로도 쌍팔년도의 겨울이 제일 추웠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식깡에 있던 밥이 얼어서 깨먹었다는 눈물겨운 고참들의 이야기를 듣고 군생활을 했더랬습니다..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2.12.10 11:57
    No. 5

    오옷! 겨울 군번의 설움이여...

    언 손으로 조개탄 가루를 뭉쳐 구멍을 뚫어 쓰던 기억이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素心
    작성일
    02.12.10 12:38
    No. 6

    군대 얘기라니...
    날밤 새지는 맙시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주신검성
    작성일
    02.12.10 13:25
    No. 7

    흠...저는 군대갔을때
    흑저님 같은 고참만 만나길~~
    오`~~신이시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行雲流水 ▦
    작성일
    02.12.10 22:25
    No. 8

    제 친구녀석도 백육미리 직격포 부대로 들어갔죠.

    들고 못가는지라 차로 이동하는데 조금 편하다는군요.

    체질이 군대체질인지 잘 적응 중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일호
    작성일
    03.02.28 02:45
    No. 9

    아직도 길은 머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8.03 15:08
    No. 10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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