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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늘은...

작성자
Lv.1 등로
작성
03.11.05 19:37
조회
414

"누나 전화받아~"

통화 후 방으로 들어와 책상에 앉았다.

그대로 엎드렸다. 눈물의 무게는 평소보다 더 했다.

큰 집에서 식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기에 갔다.

"안녕하세요.."

"오늘 김장하는데 오지, 왜 안왔냐." "아버지는 집에 아직 안 오셨어?" "응? 아직 안 왔어?" "윤미야, 아직 안 왔어?"

울음소리가 비집고 나오는 걸 참느라 조그맣게 대답한 걸 듣지못하신 할머니께서 연차 물으신다.

"아직 안 왔겠지 뭐~"

큰 아버지의 그 말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식사 준비가 다 될 때까지는 들어가야지…'  생각하고 나왔지만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결국 집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여동생이 아직 안 내려가고 있었다. "아빠, 집에 들렀다 가라, 나 걸어가기 싫어..응? 와~ 알았어~"

주방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냉장고에서 떡을 꺼내 썰었다.

"언니 아빠 왔다, 빨리 가자."

여동생의 말이 등 너머로 들려온다.

"아… 언니 그냥 집에 있는다고 해."

"어? 알았어."

아버지가 잠시 들어오셨다. "강윤미, 안가냐?" "어‥ 나 그냥 집에 있을래."

"왜, 내려가서 밥 먹고 다시 올라와."

"나 머리아퍼."

"아프긴, 어른들 다 계신데 좀 내려가지…."

혀를 차시더니 그냥 나가신다.

다행이다. 담고 있느라 무거워서 혼났는데…….

오늘은 안에 담아두기가 너무 무거워서,

조금만 덜어내려고…

삼키지 못한 울음소리가 텅 빈 방안에 울린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농구광
    작성일
    03.11.05 19:57
    No. 1

    힘내...
    버들아....

    슬프냐..? 이 글 보니 나도 슬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달봉
    작성일
    03.11.05 20:11
    No. 2

    버들형님 힘내세욧!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가득
    작성일
    03.11.05 21:35
    No. 3

    울어라..울어..쌓인거 있으면 울어라..
    무엇때문인지는..몰라도...나 아무래도 자격없나봐요ㅜ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아
    작성일
    03.11.05 21:35
    No. 4

    허걱! 버들! 무슨 일이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11.05 22:05
    No. 5

    버들아 슬픔을 나눠주는 동도들이 있으니 외롭지 않겠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1.05 23:22
    No. 6

    우울한 마음은 그것 자체로 끝이 아닙니다.
    우울한 마음은 그것 자체가 시작이니까요.
    우울한 마음은 그것 자체가 슬픔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버들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슬퍼할 때는 크게 슬퍼하시고 다시 일어나셨으면 합니다.
    슬픔은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병이 되니까요.

    그리고...슬픔을 남용할 수 있는 기회는 살면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행인
    작성일
    03.11.05 23:24
    No. 7

    버들님의 삼키지 못하는 울음소리가 왠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군요
    힘내세요!
    이 말밖에 할 수 없는 제가 밉지만.. 버들님에게 어깨를 빌려줄 동료들이
    버들님 주위에(저를 포함해) 언제나 비상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1.05 23:37
    No. 8

    수능이란 대 거사를 치루고 오셨으면서 남을 위할 수 있는 행인님의 비단결같은 마음씨에 감동했습니다.
    (절대 농담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11.06 11:43
    No. 9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11.06 21:31
    No. 10

    킁.. -_-a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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