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전화받아~"
통화 후 방으로 들어와 책상에 앉았다.
그대로 엎드렸다. 눈물의 무게는 평소보다 더 했다.
큰 집에서 식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기에 갔다.
"안녕하세요.."
"오늘 김장하는데 오지, 왜 안왔냐." "아버지는 집에 아직 안 오셨어?" "응? 아직 안 왔어?" "윤미야, 아직 안 왔어?"
울음소리가 비집고 나오는 걸 참느라 조그맣게 대답한 걸 듣지못하신 할머니께서 연차 물으신다.
"아직 안 왔겠지 뭐~"
큰 아버지의 그 말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식사 준비가 다 될 때까지는 들어가야지…' 생각하고 나왔지만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결국 집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여동생이 아직 안 내려가고 있었다. "아빠, 집에 들렀다 가라, 나 걸어가기 싫어..응? 와~ 알았어~"
주방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냉장고에서 떡을 꺼내 썰었다.
"언니 아빠 왔다, 빨리 가자."
여동생의 말이 등 너머로 들려온다.
"아… 언니 그냥 집에 있는다고 해."
"어? 알았어."
아버지가 잠시 들어오셨다. "강윤미, 안가냐?" "어‥ 나 그냥 집에 있을래."
"왜, 내려가서 밥 먹고 다시 올라와."
"나 머리아퍼."
"아프긴, 어른들 다 계신데 좀 내려가지…."
혀를 차시더니 그냥 나가신다.
다행이다. 담고 있느라 무거워서 혼났는데…….
오늘은 안에 담아두기가 너무 무거워서,
조금만 덜어내려고…
삼키지 못한 울음소리가 텅 빈 방안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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