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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太武
작성
03.11.05 21:06
조회
376

버들님에게 무슨일이 계신줄은 잘은 모르겠지만.....그럽디다. ....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

둥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만원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사는 천원 버는 사람보

다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

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

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

에 뭘 그리 잘 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그렇게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싼 미소가 자리잡아 있

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는 만원짜리 몇 장

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

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

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다 남들도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

것도 모르며 살 때 TV에서 이렇다고 하면 이런 줄 알고, 친구

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 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제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이 올라

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

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사는 건지?

잘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려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답입디다.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날 정말 아무 일도 없

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 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

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

가도 왜 점점 모르겠는지, 남의 살 깎아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깎아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모자랐는지 태어나 살아가

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 하던 그때가 행복했습

디다. 엄마가 밥먹고 어여 가자 하면 어여가 어디인지도 모르

면서 물 마른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버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니다. 모두가 남들 따라 버둥거리며 지 살 깎아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 많

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그러고 사는 게 잘사는 것입디다.....

그럽디다...

힘내십쇼...수능 말린 저도 이렇게 사는 데....

술은 왜 이렇게 안 취하는 지...


Comment ' 7

  • 작성자
    가영이
    작성일
    03.11.05 21:11
    No. 1

    울지 마세요.. (토닥토닥)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1.05 22:18
    No. 2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05 23:19
    No. 3

    인생에 있어 종착점은 죽음 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의미에서 인생의 종착점은 없는 것이지요.
    오늘 세상이 무너졌다 생각될 정도의 절망을 맛보았더라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절망에 허덕이기 보다 이 악조건 속에서 어떻게든 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요?
    수능이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있어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는 시험인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인생은 수많은 명목으로 모두를 시험할테지요.
    그것은 수능 이상으로 가혹할 수도 있습니다.

    *추신*

    한번의 실패가 끝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실패가 인생의 종말로 이어지느냐 마느냐는 지금 이 순간 태무천룡님의 처신에 달려 있을 것 입니다.
    실패한 사실보다 실패한 순간의 처신이 태무천룡님이 나아가실 앞으로의 인생의 척도가 될 것이니까요.
    이제 시작입니다.
    인생에 있어 패자부활전은 존재한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무천룡님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입니다.

    *추신2*

    태무천룡님의 실패를 단정적으로 말해서 죄송합니다.
    생각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 아직 포기하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武
    작성일
    03.11.05 23:37
    No. 4

    후후후........전 이정도로 쓰러지지 않습니다...
    암~~그렇고 말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05 23:47
    No. 5

    집착하는 것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武
    작성일
    03.11.06 00:05
    No. 6

    허걱...그...그런겁니까??
    뜻하지 않게 집착의 길을 걸었던 것인가.....
    이로써 집착의 도를 깨우친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06 19:21
    No. 7

    아직 멀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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