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나게 읽으세요
.. .. 저희 집 강아지 이름이 "벼루기"임돠.
이놈이 좀 엽기적인 짓을 많이 해서 여러분께 소개 좀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씀돠.
먼저 이름을 들어도 알수 있겠지만 이 놈 첨 만났을 때 몸에서 벼룩이 나왔슴다.
빨갛게 생긴 것이 코 주변을 얼씬 거리길래 뭔가 하고 잡았더니 조그마한 벌레였슴다.
혹시나 하는 맘에서 책상위에 올려 놓고 손톱으로 긁어 봤슴다.
"토독"..
역시... 벼룩입니다...
바로 이 자식 몸을 뒤지고 뒤져서 일곱마리를 잡아 사살했슴다.
털 색깔이 까매서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슴다.
그래서 병원 갔슴니다.
요즘 벼룩약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몸에 세 방울 뿌려주더니 됐다고 하더군요. 그게 24시간내에 온 몸에 퍼져 벼룩을 없앤답니다.
근데.. 죽여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나오게 하는 약이 었나 봐요...
벼룩.. 끝도 없이 나옴니다. 환장합니다...
나오는 즉시 사살합니다. 24시간 동안 어디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그 기억 땜시 이름을 "벼루기"라고 지어 줬습니다.
첨 데려 올때 1달 반 됐슴니다.
지금 두달 남짓 되는데.. 잡종입니다.
뭐하고 섞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그튼 굉장히 헷갈리게 생긴 넘임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울 벼루기 보면 맨 먼저
"어머나.. 저게 뭐야 !! "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우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너구리라고 합니다.
거기까지는 우리 벼루기도 들을 만 했나 봅니다. 지도 지 애비 애미를 기억 못하니깐여.
근데 한번은 사무실 복도를 뛰어 다니는데 한 회사원이 벼루기를 보고 소리침미다.
" 쥐다!! "
벼루기 충격 먹고 뛰다가 미끄러집미다.
그날 하루 벼루기는 식음을 전폐하고 벽을 보고 앉아서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가를 회고해 봅니다.........귀찮은 듯 금새 그만 둡미다.
제법 잘 뛰어다니고 건강한 우리 벼루기를 데리고 길에 나갑니다.
사람들이 신기해 합니다.
주인도 잘 따르는 우리 벼루기... 내가 부르면 꼬리를 치며 달려와 안깁니다.
이 모습을 보던 한 지나가는 사람이 소리침미다.
" 어머, 저 원숭이 봐!!"
ㅜ.ㅜ ...
불쌍한 벼루기, 또 삐짐미다.......
"괜찮아,,, 벼루가... 사람들이 뭐라해도 넌 강아지야.. "
제가 애써 벼루기를 달래봅미다..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 "
지나가던 어떤 어리숙한 아저씨가 물어 봅미다.
"강아지"라는 소리에 우리 벼루기 좋아서 환장을 합미다.
한데 난 차마 그 아저씨에게 "벼루기"라는 이름을 밝히지 못합미다.
"벼룩"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분명 혐오감을 느낄 것이 뻔하기 때문임다.
한참 망설이다가 "벼룩"과 발음이 비슷한 "벼락"을 생각해 냈습미다.
"벼락이예요. 벼락이.."
"벼락이요? "
"네..."
"하늘에서 콰르릉 하고 떨어지는 벼락이요? "
"네... "
"허허.. 이름 참 재밌네.. 어디.. 함 불러 볼까..................................."번개"야~"
-_-;;;;;;;;;;;;
환장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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