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太武
작성
03.11.16 18:33
조회
380

우리어머니 이야기.....

제가 학생일때 저희어머니는 한번도 학교에 찾아 오신적이없었습니다.

어떤분은 제가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지 않았기때문이라고도 하시겠지만...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저희 어머니는 제 졸업식때 조차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제가 오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창피했기 때문이죠...

저희 어머니는 정육점에서 장사를 하십니다.  

그래서 돼지냄새, 피냄새 같은 것들이 어머니의 몸에서 아주많이 납니다.

아들인 저조차도 그것을 느끼고 싫어할 정도니 남들은 어떨까해서...  

그래서 ..  창피했습니다..

어머니 몸에서 나는 냄새들이 창피했고, 5평짜리 정육점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직업이 창피했고,그러면서 졸업식에 와서 제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웃으며 좋아하시는 어머니도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졸업식에 어머니를 오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웃으시며 "하긴...  너도이제 다컷으니... 그럼 그렇게 할까..?"

라고 물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호한 어조로 "네,그럼요" 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졸업식날..   부모님이 오지 않은 애들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회사에 급한일이 있다느니, 집에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느니

거창한 이유들로 인해서 였습니다.

역시 그런 아이들중 하나가 저한테 다가와 물었습니다.

"야, 너희 부모님은 왜 않오셨냐?" 저는 뭐라고 말해야 할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작은목소리로 우물거리며 얼버무린후에 혼자서 집으로 돌아와 버렸죠.  

그제서야 저도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아닌, 내가 오지 못하게 할정도로

창피한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억울함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어머니는 어김없이 10시쯤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졸업기념으로 나에게 해주려고 가져온듯한 소갈비를 바구니에 한가득 넣어서

말이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저 냄새나는 덩어리일 뿐이었습니다.

그 특별한날 저녁에도 저는 어머니에게 냄새가 난다며 짜증을 부리고,

또 어? 鍛溝? 여느때처럼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니?" 라며

살짝 웃음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엄마 학교안가서 서운하진 않았니?" 라고 물으시더니.

"엄마가 미안하다..." 라며 덛붙이며 촉촉해진 눈을 옷깃으로 쓱 닦으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처음으로 본 어머니의 눈물, 창피하고 냄새나는,

그누구의 어머니도 아닌, 바로 제 어머니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의 눈물이자,

제가 한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이었습니다.

저는 몰랐나 봅니다.

세상 모든사람들이 나를 버린다 해도 나를 버리지 않을 단 한사람,

그리고 세살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해도 나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단 한사람..  

바로 내 어머니라는 것을...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206 여러분! 여러분!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흑흑... +33 미주랑 03.10.22 554
15205 정말 귀여운 아기들... +5 Lv.18 건곤무쌍 03.10.22 325
15204 엄마의 잽은 무서웠다. +9 백아 03.10.22 437
15203 털털한 버들씨! +12 백아 03.10.22 470
15202 [가담(可談)] 다...다라나님, 탈퇴하셨나요? +19 가영이 03.10.22 536
15201 시험이 끝났네요~~~~~ +6 하얀나무 03.10.22 385
15200 모 선생님의 엽기(?) 멘트, +11 은령 03.10.22 469
15199 [가담(可談)] 사천년 내공을 쌓은 것을 자축하며~ +15 가영이 03.10.22 409
15198 [가담(可談)] 장금양, 사랑혀~>0< +10 가영이 03.10.22 376
15197 내일 소풍간다. +5 Lv.1 와라떽뚜 03.10.22 177
15196 예전의 "수우미양가" 와 요즘 "수우미양가"의 비교 +4 Lv.18 건곤무쌍 03.10.22 382
15195 순간기억 테스트 +11 Lv.1 무영검신 03.10.22 320
15194 1교시 - 선생님 사랑합니다. +6 Lv.1 illusion 03.10.22 359
15193 [황기록님팬카페홍보물]난 깡 하나로 세상을 살았다 +3 Lv.11 향수(向秀) 03.10.22 428
15192 [원빈 일문일답] "터프맨 변신 지켜봐 달라" Lv.39 파천러브 03.10.22 352
15191 "장희빈" 만큼이나 사연 많았던 "장희빈" +2 Lv.39 파천러브 03.10.22 354
15190 [와이드 인터뷰] 신동엽 "효리와 열애설 좋았는데…" Lv.39 파천러브 03.10.22 408
15189 영호가주(영호바람) 사진보고십은분........... +1 Lv.56 치우천왕 03.10.22 273
15188 담배 피는분만 보세요.... +2 Lv.56 치우천왕 03.10.22 439
15187 화야는 배부는 사람................ +4 Lv.56 치우천왕 03.10.22 414
15186 금연송입니다. 담배를 끊읍시다. +2 Lv.18 건곤무쌍 03.10.22 379
15185 경상도 커플의 대화 +9 Lv.1 술퍼교교주 03.10.22 654
15184 남자의 로망은......... 역시.... +3 Lv.44 무림천추 03.10.22 529
15183 펌)와~정말 감동적이군요-샌드(SAND)애니메이션- +4 Lv.75 소닉 03.10.22 629
15182 [펌] 남자인걸 후회하십니까? +10 Lv.1 神魔劍俠流 03.10.22 657
15181 [인물포커스]무협소설 비평서 펴낸 서울대 전형준교수(동... +4 Lv.41 학도병 03.10.22 667
15180 똥별이~~☆ +1 Lv.1 진운 03.10.22 395
15179 대장금!! +10 제갈지 03.10.21 599
15178 으랏차~ 현대가 이겼다~ +3 Lv.18 검마 03.10.21 242
15177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8 Lv.1 강달봉 03.10.21 36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