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초일 겁니다.
동생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하나 더 마련하고 개통하면서,
그 전까지 쓰던 단말기가 개통되지 않은 채로 어무이의 손으로
들어왔습니다. 서비스는 안 되지만 게임은 돌아가는 덕에
어머니의 장난감이 되었다지요.
주로 하시는 게임은 사천성인데 말입니다.
꾸준히 게임만 하시다보니 배터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그것을 다른 배터리로 교체해주는 사람은 동생보다는 빨리
집으로 돌아오는 편에 속하는 제 몫이 되었습니다.
2, 3일 계속 교체하다 보니 기껏 기른 제 손톱이 깨지고 엉망이 되어가서,
금요일 저녁에 급기야 케이스를 빼서 서랍에 넣어놔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케이스를 벗겨냈다면서 어머니께서 막~~~~~~~~~~~~
뭐라고 하시는 겁니다.
짜증이 난 저는 케이스를 끼우고 게임을 켜서
어머니 앞에 던지듯이 내려놨지요.
그 때 어머니 앉아 계시던 곳이 빨래걸이대 부근이었고,
그곳에서 게임을 하셨던 듯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토요일.
휴대전화가 사라졌습니다. ㅇㅁㅇ!!!!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손이 달린 것도 아닌데
갑자기 뿅하고 사라진 휴대전화 단말기!!!
그리고 그것을 제 탓으로 돌리는 어머니!
본인께서 잃어버리신 것을
제가 케이스 갖고 장난 친 통에 없어졌다며,
그 때부터 얼굴만 봤다하면 없어진 것을 찾아내라며
난동 아닌 난동 더하기 고함을 꽥꽥 지르셨습니다.
저도 찾고 찾았지만 아무리 방을 뒤집어도 없는 거에요~
그리고 오늘도 저녁 7시 30분 무렵, 여지없이 어머니의 짜증을 감내하며
“방 까엎어서라도 찾아내면 될 거 아냐! 이 방 어딘가에 분명 있을 테니!”
꽥 소리를 지른 저는 분노의 손길로 깔고 앉은 장판을 휙휙 들어봤습니다.
“!”
그러다가 발견했습니다.
장판 끝자락 밑에 파뭍혀서는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던
휴!
대!!!
전!!!!!!
화!!!!!!!!!!!
그 때부터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전 큰 소리 칠 수 있게 됐고 어머니는 “깨갱!” 하는 입장이 됐지요.
어쨌든 저와 어머니는 저녁으로 냉면을 삶아서 맛있게 노나먹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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