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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4.07 02:59
조회
896
문경찬.jpg
문경찬이 1군 데뷔전에서 신입답지 않은 배짱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문경찬(23·KIA 타이거즈)이 식목일에 자신이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문경찬은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최근 마운드가 살아난 KIA는 문경찬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6연승을 질주했다.

문경찬은 1군 데뷔 무대임에도 신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와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사실 이날 선발투수로는 임준혁이 유력했다. 문경찬이 시범경기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신인에게 맡기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임준혁이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방법이 없어진 KIA는 문경찬에게 중책을 맡겼다. 갑작스런 선발 통지에 당황할 만도 했지만 문경찬은 오히려 배짱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마운드에서의 공격적 자세다. 문경찬은 알고도 쳐내기 힘든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것도 아니며 날카로운 변화구도 없었다. 중요한 순간 안타를 얻어맞는 등 실점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도망가는 피칭보다는 집요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려는 경기운영으로 kt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의 순간 신인투수가 걱정된 포수 이홍구가 마운드로 올라가 다독여주자 문경찬은 긴장된 표정 대신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경찬의 배포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투수코치들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맞아도 좋으니 씩씩하게 던지라고 주문하지만 그대로 따르기가 어렵다. 지나친 긴장감으로 인해 원래 가지고 있던 제구력마저도 엉망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문경찬은 달랐다.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배짱이 있었고, 코너를 찌르는 제구력에 kt 타자들이 쩔쩔 맸다. 일단 포수와 다음 공에 대한 신호교환이 끝나면 주저 없이 공을 던졌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자 kt타자들 역시 급하게 대등을 해야만 했다. 투구수가 불과 70개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수 싸움에서 약한 신인투수에겐 바람직한 자세다.

빠른 승부는 볼카운트 유리하게 이끄는데도 도움이 됐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면서 경기를 주도한 것이 3개의 병살타를 잡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큰키(186cm)를 이용해 최대한 몸을 앞으로 끌고나와 던지는 유연한 투구폼도 긍정적 요소다. 이러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은 실제 구속보다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구속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kt타자들을 힘들게 한 것은 능수능란한 스피드 조절이었다. 문경찬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최저 91km에서 최고 121km에 이르는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좋았지만 특히 커브는 낙폭과 구속이 매우 다양해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물론 시즌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이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인이 의외의 깜짝 피칭으로 주변을 놀라게 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문제는 현재의 모습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느냐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문경찬이 시즌 내내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배짱투로 무장한 아기호랑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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