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고 편집할 때 어떤 툴을 사용하시나요.전 아래한글을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한자 사용할 때와 맞춤법 검사 같은 매력적인 기능이 있고, 한글 폰트도 다양해서 작업에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가독성이 좋은 폰트는 맑은 고딕이나 나눔고딕 같은 고딕 계열인데, 폰트의 분위기가 소설과는 잘 안어울립니다. 예전에는 휴먼명조체를 주로 사용했었는데, 지금 연재하고 있는 프로토콜을 시작할 때 우연히 한겨레 결체를 사용해 보고는 맘에 들어 그걸 계속 쓰고 있습니다. 폰트는 주관적인 호불호의 문제도 있지만 사용하고 있는 스크린의 해상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해상도가 낮으면 이응과 미음, 티읕과 리을의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럴 때엔 가독성이 좋은 맑은고딕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해상도가 충분히 좋다면 다양한 폰트를 써 보고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겠지요.
아래한글의 기능 중 "스타일"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한글/영문/한자/기호를 각각 다른 폰트로 사용하는 방법을 팁으로 올립니다.
이 이미지를 보시면 금방 눈치 채듯이 스타일을 이용해 혼합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한결체와 혼합체는 한글은 같은 폰트지만 한자와 영문은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그냥 저렇게 보기 싫은 채로 사용해야 합니다. 혼합체를 잘 만들면 한자든, 일본어든 자신이 원하는 가장 예쁜 폰트들로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평생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능이니까 꼭 익혀 두세요.
먼저 F6 키를 눌러 스타일 편집기를 띄웁니다. 바탕글을 찍고 내용을 편집하는 연필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문단모양을 선택합니다. 산문의 표준 형태인 들여쓰기 10은 기본으로 잡아주고 줄간격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데, 줄간격을 좁히고 문단 위/아래 값을 주면 단락구분이 명확해지므로 써 볼만 합니다.
글자모양을 선택합니다. 기준크기를 11 포인트 정도로 잡습니다. 10포인트는 오랫동안 문서작업을 하기엔 좀 작은 느낌인데, 자신의 시력과 화면을 고려하여 가장 편한 사이즈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언어!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글, 영문, 한자, 기호. 이 네 가지는 꼭 선택해서 폰트와 장평/자간을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한글-한겨레결체, 영문-TimesNewRoman, 한자-HY신문명조, 기호-휴먼명조 이렇게 사용합니다. 맑은고딕체로 말줄임표를 쓰면 점 여섯개가 모두 바닥으로 내려앉습니다. 그런 꼴 안보려면 기호는 아래한글 전용 폰트를 쓰는 게 좋습니다.
스타일편집기인 연필 아이콘 왼쪽의 플러스 아이콘을 눌러 새로운 스타일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용문(일반적으로 고딕계열 폰트를 쓰고 좌우 여백을 줌) 같은 게 대표적이죠.
방금 수정한 것은 바탕글이었고, 단축키는 Ctrl+1 입니다. 마우스로 블럭을 짓고 Ctrl+1 을 누르면 그 스타일로 바뀝니다. 이미 작성중인 문서라면 Ctrl+A를 눌러 문서 전체를 선택한 후 Ctrl+1을 누르면 문서 전체가 바탕글 스타일로 바뀝니다. 바탕글이 베이직 스타일이므로 모두 삭제하고 새로 쓰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적용됩니다.
새로 추가해 만든 ‘인용문’ 같은 스타일이 있다면 바탕글 바로 다음인 Ctrl+2로 붙을 겁니다. 역시 블럭 짓고 단축키 누르면 바로 바뀝니다. 아주 편리합니다.
주의 : 스타일은 단락 단위로 적용됩니다. 단어나 문장 단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한 단어만 블럿짓고 스타일을 적용하면 그 단락이 전부 그 스타일로 적용되어 버립니다.
기타 스타일과 관련된 팁이 더 있다면 댓글로 붙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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