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투박한 방태현에 비해 최두호는 좀 더 정교하다. ⓒ 연합뉴스
고미 타카노리(36·일본)는 MMA 동양 파이터 역사에서 잊힐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다.
뛰어난 기량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격투 발전의 한축을 담당한 그가 남긴 족적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특유의 파이팅 스타일이 톡톡히 한몫 했다.
그간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동양 파이터는 상당수 있었다.
그레이시 가문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사쿠바라 카즈시를 비롯해 야마모토 노리후미, 사쿠라이 하야토, 아오키 신야, 우노 카오루, 오카미 유신, 호리구치 쿄지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캐릭터들이 즐비했다. 한국 최초의 UFC 파이터가 된 김동현과 조제 알도와 타이틀매치를 벌인 정찬성도 이 대열에 낄 수 있다.
고미는 스탠딩에서 ‘힘 대 힘’으로 서구 강자들을 격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유형의 선수였다. MMA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동양권 선수들도 세계무대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탠딩에서의 타격 맞불은 쉽지 않다. 힘과 내구력이 좋은 백인 선수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가 발군인 흑인 선수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기량이 빼어난 동양 파이터들도 스탠딩에서는 힘으로 맞불 타격을 놓기보다는 기술적으로 피하든지 그래플링 대결로 몰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미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은 더욱 그랬다. 고노 아키히로, 미사키 카즈오 등을 보면 확실히 느껴진다.
고미는 특유의 맷집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정면에서 서양 강자들과 치고받았다. 연타를 얻어맞더라도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앞으로 치고나가며 더 크게 휘둘렀고, 그런 기세에 상대들이 뒷걸음치기 바빴다. 주로 펀치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이었지만 한 방의 위력이 무시무시해 좀처럼 경기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현재도 이러한 유형의 동양파이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슈퍼 내추럴' 방태현(32·코리안 탑팀)과 ‘슈퍼보이’ 최두호(24·팀매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UFC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격을 자랑 중인 코리안 파이터들이다.
방태현과 최두호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에서 각각 '더 라이온' 레오 쿤츠(32·미국)와 샘 시실리아(29·미국)를 꺾었다. 방태현은 3라운드 접전 끝에 판정승을, 최두호는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로 경기를 끝냈다. 둘 다 스탠딩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파이팅 스타일만 놓고 봤을 때는 방태현이 고미에 가깝다. 갈수록 다양한 패턴이 필요한 현대 MMA에서 방태현은 펀치 하나만 믿고 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단순한 형태로 UFC에서 생존하고 있다. 킥과 레슬링도 갖추고 있지만 견제나 방어용 이상으로 활용할 정도는 아니다.
국내 유일의 하드펀처형 UFC 파이터 방태현은 두 주먹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묵직한 한방을 갖추고 있고 단단한 내구력까지 겸비해 과거 고미가 그랬듯 타격이 뛰어난 서양 파이터들도 정면승부를 쉽게 걸지 않는다. 카잔 존슨(31·캐나다)전에서도 알 수 있듯,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맷집 좋은 상대들도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진다.
다소 투박한 방태현에 비해 최두호는 좀 더 정교하다. 공격적이고 화끈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최두호가 돋보인다. 더욱이 파이팅 스타일이 고정된 방태현과 달리 최두호는 아직 UFC 무대에서 가지고 있는 무기를 다 꺼내놓지도 않았다. 단순한 펀처로 보기에는 다른 옵션도 많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최두호는 펀처로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강하다. 앞서 언급한 시실리아 외에도 데뷔전에서는 후안 푸이그(25·멕시코)를 18초 만에 TKO로 때려눕혔다. 모두 테크닉, 기동력, 타이밍 등에서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신은 잘 맞지 않고 상대에게 강하게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슈퍼테크니션이다.
어떤 면에서 최두호의 펀치는 전성기 앤더슨 실바(40·브라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고미나 방태현처럼 묵직하게 꽂는 것이 아닌 죽창으로 날카롭게 툭툭 찌르며 큰 충격을 안긴다. 날렵한 움직임에 빠른 핸드 스피드, 특유의 센스까지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카운터 펀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물론 시대는 다르지만 고미는 한때 세계 최정상권에서 위용을 뽐낸 스트라이커다. 그런 점에서 최두호와 방태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UFC 상위클래스의 강자를 상대로 넉 아웃 승부를 벌이지는 못했다. 이들의 화끈한 타격쇼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뛰어난 기량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격투 발전의 한축을 담당한 그가 남긴 족적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특유의 파이팅 스타일이 톡톡히 한몫 했다.
그간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동양 파이터는 상당수 있었다.
그레이시 가문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사쿠바라 카즈시를 비롯해 야마모토 노리후미, 사쿠라이 하야토, 아오키 신야, 우노 카오루, 오카미 유신, 호리구치 쿄지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캐릭터들이 즐비했다. 한국 최초의 UFC 파이터가 된 김동현과 조제 알도와 타이틀매치를 벌인 정찬성도 이 대열에 낄 수 있다.
고미는 스탠딩에서 ‘힘 대 힘’으로 서구 강자들을 격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유형의 선수였다. MMA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동양권 선수들도 세계무대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탠딩에서의 타격 맞불은 쉽지 않다. 힘과 내구력이 좋은 백인 선수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가 발군인 흑인 선수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기량이 빼어난 동양 파이터들도 스탠딩에서는 힘으로 맞불 타격을 놓기보다는 기술적으로 피하든지 그래플링 대결로 몰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미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은 더욱 그랬다. 고노 아키히로, 미사키 카즈오 등을 보면 확실히 느껴진다.
고미는 특유의 맷집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정면에서 서양 강자들과 치고받았다. 연타를 얻어맞더라도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앞으로 치고나가며 더 크게 휘둘렀고, 그런 기세에 상대들이 뒷걸음치기 바빴다. 주로 펀치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이었지만 한 방의 위력이 무시무시해 좀처럼 경기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현재도 이러한 유형의 동양파이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슈퍼 내추럴' 방태현(32·코리안 탑팀)과 ‘슈퍼보이’ 최두호(24·팀매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UFC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격을 자랑 중인 코리안 파이터들이다.
방태현과 최두호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에서 각각 '더 라이온' 레오 쿤츠(32·미국)와 샘 시실리아(29·미국)를 꺾었다. 방태현은 3라운드 접전 끝에 판정승을, 최두호는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로 경기를 끝냈다. 둘 다 스탠딩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파이팅 스타일만 놓고 봤을 때는 방태현이 고미에 가깝다. 갈수록 다양한 패턴이 필요한 현대 MMA에서 방태현은 펀치 하나만 믿고 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단순한 형태로 UFC에서 생존하고 있다. 킥과 레슬링도 갖추고 있지만 견제나 방어용 이상으로 활용할 정도는 아니다.
국내 유일의 하드펀처형 UFC 파이터 방태현은 두 주먹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묵직한 한방을 갖추고 있고 단단한 내구력까지 겸비해 과거 고미가 그랬듯 타격이 뛰어난 서양 파이터들도 정면승부를 쉽게 걸지 않는다. 카잔 존슨(31·캐나다)전에서도 알 수 있듯,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맷집 좋은 상대들도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진다.
다소 투박한 방태현에 비해 최두호는 좀 더 정교하다. 공격적이고 화끈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최두호가 돋보인다. 더욱이 파이팅 스타일이 고정된 방태현과 달리 최두호는 아직 UFC 무대에서 가지고 있는 무기를 다 꺼내놓지도 않았다. 단순한 펀처로 보기에는 다른 옵션도 많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최두호는 펀처로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강하다. 앞서 언급한 시실리아 외에도 데뷔전에서는 후안 푸이그(25·멕시코)를 18초 만에 TKO로 때려눕혔다. 모두 테크닉, 기동력, 타이밍 등에서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신은 잘 맞지 않고 상대에게 강하게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슈퍼테크니션이다.
어떤 면에서 최두호의 펀치는 전성기 앤더슨 실바(40·브라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고미나 방태현처럼 묵직하게 꽂는 것이 아닌 죽창으로 날카롭게 툭툭 찌르며 큰 충격을 안긴다. 날렵한 움직임에 빠른 핸드 스피드, 특유의 센스까지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카운터 펀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물론 시대는 다르지만 고미는 한때 세계 최정상권에서 위용을 뽐낸 스트라이커다. 그런 점에서 최두호와 방태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UFC 상위클래스의 강자를 상대로 넉 아웃 승부를 벌이지는 못했다. 이들의 화끈한 타격쇼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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