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문적으로 지나의 동북공정 논리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식민사관에
의해서 잊혀진 우리역사를 회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기존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답습해온 학자들은 고조선을 부정하려는 경향이
심합니다. 하지만 고조선을 부정해서는 역사전쟁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지나의 동북공정이라는 망령과도 대결을 해야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제식민사관이라는 망령을 뛰어넘어야 우리의 역사를 보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역사시간에 고조선에 대해서 배우는 것을 보면 분량으로 보면 정말 형편없으며 고조선을 배우기는 하는데...구체적으로 고조선이 어떤나라인지 우리는 배우면서 거의 모릅니다.
진정한 고조선 역사의 회복이야 말로 역사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일제식민사관의 잔재를 털어내는 과정이 될 겁니다.
[중앙일보 1999-03-15 00:00]
최근 초.중등 교육현장에서 '왕따'라는 집단따돌림 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런 왕따현상은 국내 최고 지성사회인 학계에서
그 역사가 더욱 오래되고 폐해 또한 막심하다.
학계 왕따현상이란 특정 학자를 심하게는 아예 '바보'나 '정신병자' 취급함으로써 노골적으로 학계에서 배척하는 것으로 우리 학문
전반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역사학과 국어학같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런 왕따현상은 대부분 그 피해자가 이른바 기존 국내 학계 통설과는 다른 학설을 내놓는 학자라는 점에서 우리 학문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해악으로 지적되고 있다.
왕따 현상이 가장 심각하다는 역사학, 그 중에서도 고대사 분야를 예로 들어보자.
최근 고조선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20여권 분량의 방대한 한국사 통사 시리즈를 내고 있는 역사학자 이이화씨의 경우 기존 한국
사학계에서는 역사학자로 취급조차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우습기 짝이 없다. 그냥 역사학자가 아니라 항상 '재야'라는 꼬리표가 원죄처럼 따라다니는 데서 볼 수 있듯 이이화씨가
대학에서 정식으로 사학을 전공하지도, 역사학 석.박사 학위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왕따현상 때문에 누구보다 한국사 관련 논문과 단행본을 많이 발표한 이이화씨지만 대학 석.박사 논문에서 그의 글이 여전히
인용되지 않고 있다.
중국고대사 및 한국고대사 전공인 단국대 윤내현 교수와 한국 고대사 전공 서강대 이종욱 교수도 왕따현상의 큰 피해자다.
윤교수는 고조선은 강력한 고대왕권을 갖추고 중국과 맞선 우리 역사상 최초의 고대국가이며 그 중심지는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
중국 북경 동쪽이고 중국 한나라무제가 멸망시켰다는 위만조선 또한 평양지역이 아니라 북경 근처 난하유역이었다는주장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러나 윤교수의 이런 주장은 고조선 중심지와 낙랑군의 중심영역을 현재의 평양으로 보고 있는 현재 남한의 기존 사학자들에 의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배척당하는 것은 물론 윤교수 자신도 한국 고대사학계에서 사실상 '추방'된 상태다.
이종욱 교수는 왕따현상의 독특한 케이스다. 그는 현재 국내 사학계에서 무게가 있는 이기백 교수에게서 배웠고 신라사나 화랑 연구분야에서
독특한 위치를 구축하며 기존 사학계에서도 상당한 무게중심을 지닌 학자였으나 지난 89년 부산에서 발견된 화랑세기 필사본이 진짜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이것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에게 '왕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 고대사 중에서도 백제사 전공인 L씨의 경우도 백제는 원래 만주지방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가 남쪽으로 내려온 기마민족이라는
학설을 내세웠다가 기존 학계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
왕따현상은 이들 왕따 피해 학자가 건전한 학문적인 논쟁을 통해서라기보다는 기존 통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척당하는
경향이 짙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는 한 소장파 역사학자는 "우리학계에서는 아직도 이병도 혹은 그의 영향을 받은 서울대 학파의 학설이 절대적인
성경처럼 군림하며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은 강단에 설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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