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글을 깔 때에는 - 순화해서 비판할 때에는 -
몇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들 중에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것도,
혹은 다소 지나친 것도 있겠죠.
어쨌거나 무료보다는 유료일 경우에 그 ‘깜’의 강도나 빈도는
더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중에는 글이 산으로 가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글이 산으로 간다는 말은 굳이 따지자면, 그 범위가 다소 넓을 수도 있지만,
다들 그 뜻은 짐작하실 겁니다.
예상했던 스토리와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해갈 때,
(흔히 말하는 반전 스토리와는 다릅니다.)
글에서 핵심되는 부분이, - 주제, 주인공, 주된 스토리 -
아닌 곁가지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게 다뤄질 때, 등등
어쨌거나 독자들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바와 전혀 다르게
글이 진행되고 있을 때 흔히 이런 표현을 쓰지요.
무료라면,
글 쓰기를 배워가는 과정,
내 글 내 맘대로 쓴다는데, 등등의 이유로
(습작은 니 컴퓨터에다가, 니 맘대로 쓸 거면 온라인에 올리지 마세요. 등등의
비판이 따라붙을 수는 있습니다.)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겁니다.
사실 예전에는 무료 글에 대한 비판도 꽤나 매서운 편이었지만,
이제 유료연재가 대세가 된 지금에서는
무료 글을 그리 까기는 좀 곤란해진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유료 글에 대해서는 이런 비판을 참을 이유가 없겠죠.
유료 글에서 이렇게 글이 산으로 가는 경우는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글의 연재가 길어지는 경우,
흔히 우려먹는다, 거나 늘어진다고 표현하는 경우에,
어쨌거나 글을 이어가야 하기에 이런저런 곁가지들을 덧붙이는
바람에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언제까지 우려먹을 건데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죠.
그리고, 이제야 본격적인 본론인데,
글의 초반부에 가까운 지점에서 글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죠.
무료 글이라면 실력의 미숙함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유료 글에서는 쉽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확실히 유료란 이야기는 돈 가치를 해야된다는 뜻이니까요.
곤란한 부분은
별로 인기 없는 분의 인기 없는 글이 그럴 경우에는
개취로 놔둘 수가 있는데,
(그런 글을 굳이 유료로 하느냐는 의문도 따라 붙겠지만,
그건 별도로 하고,)
꽤나 인기 있는 글이 이렇게 산으로 가버릴 경우입니다.
그러면 독자들은 의심을 하게 되죠.
이거 대충 연재하다가 인기 좀 끄니 유료로 전환한 거 아니야?
작가의 구상력의 한계인가?
개인적으로
작가의 글에 독자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을 꽤나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가장 흔한 게 소위 말하는 호구론입니다. 뭐 그리 평소에 호구 취급에
한이 맺힌 분들이 많으신지는 몰라도,
주인공이 조금만 남들에게 베푼다 싶으면 호구네요. 하차합니다란
글들이 줄줄 따라붙죠. )
유료 글이, 그것도 꽤나 인기 있던 유료 글이
초반부터 산으로 갈 경우에는
작가가 독자들의 거센 항의를 귀 기울여 듣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게 미처 앞으로의 스토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고,
나름대로 스토리 라인은 정리된 상태지만,
그게 일반 대중들이 바라는 스토리 라인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일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물론 작가의 실력으로,
독자들의 불안감을, 불만을 한방에 날려버릴
그런 실력자 작가분들도 분명히 계실 테고,
여기서 언급하는 문제에는 그런 작가분들은 논외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가는
세미프로같은 분들은
글이 산으로 간다는 비평이 따라붙을 때,
본인의 글을 한번쯤 다시 점검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문득 글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생각나서 써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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