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수염 타입은 이른바 노홍철 타입입니다.
구렛나루에서부터 턱까지 광활하게 나죠. 심지어 좀 방치하면 그게 콧수염과 연결까지 되어버리고, 한 달 정도 내버려두면 이태리 모델들처럼 볼까지 수염이 자랍니다. 물론 생긴 건 토종 한국인이지만요...
그런데 한 주 정도 수염을 안 밀고 있다가, 아 깎아야 되는데 하고 얼러만져 봤는데.
촉감이 뭔가 굉장히 자꾸 만져보고 싶은 촉감이더만요. 머리결은 되게 푸석해서 린스를 꼼꼼히 해줘야 되는데(그러면서도 하루 안 감으면 엄청 떡집니다. 해줘도 xx 안해줘도 xx이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수염은 무슨 메커니즘인지 까슬까슬하니 촉감이 기가 막힙니다.
왜 사극에서 장군이나 책사들이 수염을 쓰담쓰담 하는지 잘 알겠더군요.
짧게 난 수염을 역방향으로 쓸면서 느껴지는 사각사각 하는 소리도 참 좋습니다.
그렇게 만지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이 대단한 미염공 납셨다고 조롱합니다.
만지는 재미는 있지만 너무 내버려두면 산적같아 보이니, 적당히 밀어둬야겠습니다...
월요일 아침 다들 화이팅하시고, 글 쓰시는 분들 건필하시고 읽으시는 분들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_^ 수세미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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