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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8.21 03:09
조회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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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식 타격은 디아즈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체격 조건의 우위 앞세운 타격 불가능
2차전도 지면 ‘체급 외도’ 명분 잃어


UFC에서 가장 핫한 남자인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비장한 각오로 리벤지 매치에 나선다.

맥그리거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펼쳐지는 UFC 202 메인이벤트에 나선다. 상대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한 체급 위 웰터급의 네이트 디아즈(30·미국)다.

슈퍼파이트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1차전에 긴급 대체 선수로 출전한 디아즈에게 참패한 맥그리거가 또 패한다면 ‘체급 외도’에 대한 명분도 잃게 된다.

맥그리거는 욕심이 많다. 페더급 챔피언에 만족하기보다는 상위 체급을 오가며 흥행매치를 벌이고 싶어한다. 디아즈와의 1차전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리벤지에 성공한다면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다시금 쓸 수 있다.

반면 이번에도 무너질 경우 당분간 체급을 뛰어넘는 매치를 펼치기가 어렵게 된다. 같은 체급의 난적 프랭크 에드가(35·미국)를 노골적으로 피하는 등 체급 방어전을 소홀히 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외도를 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맥그리거는 상대성에서 불리하다는 에드가를 이런저런 이유로 피해왔다. 말로는 “자격을 갖추고 오라”며 큰소리를 쳐댔지만, 맞붙을 경우 맥그리거가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UFC 측은 전 챔피언 조제 알도(29·브라질)를 에드가와 붙이는 방식으로 맥그리거를 지원사격(?) 했다. 누구와 싸워도 밀리지 않는 에드가지만 알도에게는 상대성에서 밀린다. 최고의 테이크다운 방어가 돋보이는 알도로 인해 에드가는 타격전 위주로 풀어가야 했다. 결국, 판정패 하며 현 챔피언 맥그리거와 붙을 명분을 잃고 말았다. 에드가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하다.

맥그리거는 장단점이 뚜렷한 파이터다. 페더급에서는 우월한 사이즈를 제대로 활용한 케이스다. 알도, 에드가, 채드 멘데스(31·미국)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상위권에서는 신체조건에서 맥그리거를 앞서는 파이터가 없다. ‘떠오르는 별’ 맥스 할로웨이(23·미국)가 비슷하지만, 그도 과거 맥그리거에게 패했다. 기세는 대단하지만 당장은 바쁜 맥그리거와 붙기가 쉽지 않다.

맥그리거는 당연히 대부분의 페더급 매치에서 거리를 유지한 채 풀어나갔다. 긴 리치를 살려 옥타곤 중앙을 점령하고 압박하는 식이다. 압박을 통해 상대를 뒷걸음치게 했고 다급해진 상대가 치고 들어오면 정교한 카운터를 날렸다. 자신의 신체조건을 잘 활용한 것이다.

자신감도 넘치고 맷집도 뛰어나 타격전에서 맥그리거를 잡아낸 페더급 파이터는 없다. 알도 역시 테크닉에서는 밀릴 것이 전혀 없지만 체격 조건에서의 불리함을 의식하며 파고들다 카운터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문제는 이런 패턴이 디아즈 앞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맥그리거는 디아즈를 맞이해서는 그동안 했던 것처럼 경기를 풀지 않았다. 상대가 상위 체급 파이터에 내구력이 좋다는 것을 떠나 리치의 우위를 살린 맥그리거식 여유 있는 파이팅을 펼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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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상대와 또 부딪히게 된 맥그리거가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 게티이미지

페더급 매치들과는 달리 디아즈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파고들어야 했다. 리치의 우위를 살려 안정적인 자세로 펀치를 내는 것과 파고드는 것은 사뭇 다르다. 자세, 타이밍, 타격 스피드 모든 면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맥그리거에게 익숙한 파이팅 스타일도 아니다.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공격을 한다고 해도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맥그리거는 1차전에서 디아즈를 많이 때리긴 했지만, 빗나가는 펀치도 많았다. 반면 디아즈는 짧은 펀치를 쳐도 자신에게 익숙한 궤적으로 정타를 자주 꽂았다. 내구력은 물론 체력에서도 앞서지 못하는 맥그리거 입장에서 그런 흐름으로 가다보니 패배는 당연했다. 맷집 좋은 동체급 선수들도 디아즈와 치고받기를 반복하다보면 승률이 떨어지는데 맥그리거가 이를 감당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맥그리거도 그렇지만 디아즈도 호불호가 뚜렷한 선수다. 펀치 싸움은 극강이지만 상대적으로 레슬링이 강한 편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로우킥을 차며 옥타곤을 넓게 쓰는 아웃파이팅에도 약하다.

문제는 맥그리거 역시 전형적인 펀처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래플링은 디아즈보다도 약하고 킥 역시 정석적인 로우, 미들킥보다는 상대를 크게 밀어내는 뒤돌려차기, 앞차기 등을 주로 구사한다. 디테일한 킥보다는 압박용으로 그동안 킥을 사용해왔다.

신경은 쓰겠지만 그동안 쭉 해왔던 패턴이 이제 와서 갑자기 바뀌기는 어렵다. 결국은 또 펀치 대결로 승부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어찌됐든 맥그리거는 여기서 ‘해법’을 찾아야한다. 여러모로 난감한 상대와 또 부딪히게 된 맥그리거가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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