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원업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아 사업가로 변신한 가수 이상우(41). 그가 요즘 다시 연기자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극본 윤정건·연출 곽영범)에서 삼겸살집 주인 김병구 역으로 아내 양필순 역을 맡은 양정아와 실감나는 '서민표' 부부연기로 박수를 받고 있다.
부산 동아대 재학 중이던 1988년 강변가요제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데뷔, '꺼벙이'라는 별명으로 가수로서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연기 영역까지 발을 넓혔던 이상우. 그는 "대중의 사랑하는 이미지란 좀 모자른 듯 한 것 아니냐"고 되묻는 이상우는 자신이 설 자리에 전략적으로 알고 활용하는 비상한 두뇌를 지녔다.
그러한 전략적 사고를 사업영역으로 까지 넓히고 있는 그는 "연예인으로서의 인지도가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얼굴이 알려져있는 것이 영업에 있어 엄청난 경쟁력"이라는 것이 그의 부연.
연기자로 다시 돌아온 것은 주연급 배역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그만큼 사업에 도움이 되리라는 '계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우, 그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몇가지.
◆ 최진실 최불암과 삼각관계로 연기 데뷔 이상우는 김창완, 전영록의 뒤를 이은 가수 출신 연기자 선두그룹에 속한다.
1991년 베스트극장 '풍경'이 그의 연기 데뷔작. 노화가인 최불암을 사랑하는 최진실을 바라보는 만화가 지망생 역을 맡았다. 지금은 JS픽처스 대표가 된 이진석 PD가 연출을 담당했다.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이라는 곡으로 피노키오 춤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때인지라 그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베스트극장은 스무편 가까이 출연했을 정도로 '단골 출연'했고 단막극에는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
'한지붕 세가족'의 김혜수 남편 역(탤런트 이영범이 맡았다)를 거절했던 것이 연기 인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가장 큰 역은 오종록 PD의 드라마 '결혼'에 자신의 음악 '비창'을 배경음악으로 쓰게 해준 인연으로 후속작 '사랑은 없다'에서 최명길과 동거하는 운동권 학생 역으로 등장했던 것.
"힘에 부치는 역을 맡아 정말 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이상우는 상대역 최명길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에서도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천장까지 다섯면이 거울로 된 방에서 연기연습을 한다"며 "대사 NG한번 낸 적이 없다"면서 극찬했다.
요즘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상우는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날라가는 것 같다" 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인기 연예인이 되는 것은 '선택받는 일'이라면서 "연예인으로서의 내 인생이 좋았다"고 말하는 그는 좀 더 나이가 들면 40대 밴드를 꾸려 클럽에서 연주하고 싶다는 꿈도 지니고 있다.
◆ '겨울연가'의 박동아 대표와는 16년지기 1988년부터 연예활동을 하면서 90년대 중반 음반 활동을 그칠때까지 매니저를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는 이상우. 그의 매니저가 바로 '겨울연가'의 제작사로 유명한 ㈜팬엔터테인먼트의 박동아 대표다.
이상우는 박대표를 "배짱과 뚝심을 지닌 창립자형 CEO라고 평가했다. 박대표도 이상우의 매니저 겸 음반기획자로 활동하며 사업의 기반을 꾸렸다.
이상우에게 "너는 사업을 할 사람"이라면서 그가 잊었던 꿈을 일깨우고 사업을 하도록 도와준 것도 박대표. 1998년부터 2,3년 동안 같이 드라마 OST 사업 등을 함께 하면서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중학교 때부터 사업하는 아버지를 보고 사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는 이상우는 한창 연예인으로 주가를 올릴 때도 한국청년실업가포럼 같은 곳에서 젊은 사업가들과 어울려왔다고.
2000년 원업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마침 불어닥친 벤처 열풍 덕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10개월만에 자본금이 33억원으로 불어나는 투자를 받았다"는 그는 현재 치밀한 사업계획서를 꾸미고 있다.
올해 안에 드라마 제작사, 영화 투자 배급사, 음반 기획사, 매니지먼트사 등을 규합해 매출총 매출액 400억원 크기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잘 만든 프로그램 하나에서 파생되는 가치를 패션, 프랜차이즈 요식업, 홈쇼핑 통신판매 사업으로 연계해 토탈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펼쳐보이겠다"는 그는 지난해 이미 청바지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도 봤다.
◆ 한가인 발탁한 매니저가 바로 나 요즘 최고의 우량주로 꼽히는 탤런트 한가인을 발탁한 매니저가 바로 이상우. KBS 9시 뉴스에 잠시 나와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는 한가인을 보고 '한눈에 될 물건'임을 알아보고 섭외에 들어갔다.
이상우는 한가인을 "훌륭한 외모로 자생력이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2002년 KBS2 '햇빛사냥'에 단역으로 출연한 후 KBS1 일일극 '노란손수건', KBS2 주말극 '애정의 조건', 그리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출연작의 전부지만 단숨에 스타급으로 올라섰다. 특히 일일극과 주말극에 출연하면서 연기력도 부쩍 상승했고 전천후 배우로 꼽히게 됐다.
여기에도 이상우의 배우를 키우는 전략적 마인드가 숨어있다."젊 은 팬들은 언제든지 끌어모을 수 있지만 일일극과 주말극에 출연하면서 어른팬들이 다 알아보는, 전세대가 사랑하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
한가인은 시청률 40%를 넘기며 종방한 '애정의 조건'의 막판 스토리를 거의 혼자 끌고 가다시피 하며 그의 기대에 부응했다.
◆ 순둥이? 아내에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아내의 반란'에서 양정아와 싸우는 게 꼭 신혼 때 아내랑 싸우던 모습과 똑 닮았어요."
양정아와의 리얼한 부부 연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이상우의 답변이다. 드라마에서 처럼 정말 치고 박고 싸우냐는 질문에는 얼른 손사래를 친다. "요즘 맞고 사는 여자가 어디 있느냐"며.
"본래 순둥이 같이 착해보여서 드라마에서 그런 역할만 맡았는데 알고보면 못된 구석도 많고 거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는 이상우는 결혼 11년차로 아내와의 사이에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승희가 있다.
"연예인을 오래하다 보면 내가 제일 잘난 것 같고 독선적"이 되기 마련이라는 것이 이상우의 말이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후 오히려 너그러워졌다고 아내는 더욱 좋아한다고.
"다혈질에 화도 많이 내는 성격이었지만, 장나라 휘성 등의 가수를 발굴만 하고 놓치게 되면서 나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솔직한 고백을 덧붙이기도 했다.
연예인로서의 인생, 사업가로서의 인생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쟁이' 이상우가 밟아갈 다음 계단이 궁금해진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date=2004-11-15§ion_id=000&office_id=108&article_id=0000002893&seq=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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