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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8 검마
작성
04.12.20 14:22
조회
667

오늘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끝나면서 우리는 더더욱 혼란스럽고 어찌보면 '즐거운'어려움에 빠지게 된 느낌이다.

3:1...

우선 잘 싸웠다. 어떤 팀과 어떤 장소에서 싸우든 간에 국가 를 대표로 한 팀으로서 국민을 대신한 그 자체로 우리는 응원을 보내야 한다. 이운재서 부터 이동국에 이르기까지 본프레레는 순수 국내파 로서만 경기를 이끌었고 어찌되었건 보이는 결과로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비록 전체 경기의 주도권과 볼 점유율에선 독일에 크게 뒤진 것은 사실이나 우리나라 또한 꽤 많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완전하게 몰리는 경기는 아니였다는 평가다.

우리가 아시아예선서 파상적으로 공격을 퍼붓고도 비기거나 겨우 이겼던 것을 상기해 보면 오늘 경기를 얼마나 잘 풀어갔는가를 알 수 있다. 독일의 운 또한 따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는 하나 그 역시 스포츠에서는 변명으로 밖엔 들리지 않는 것이고 클린스만 역시 인정할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90년 중후반 부터 이어진 수비와 미드필더 간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수년간 이어져 온 고질적인 공격수의 골결정력 부족을 심화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즉, 몇년전부터 우리나라는 상대의 강하고 약함을 떠나 실점을 최소화 하는 끈질긴 수비력을 위주로 미드필드 플레이로 시간을 주로 보내면서 몇번의 찬스에서 1~2골 정도를 뽑아내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경기중에 볼을 돌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공격수는 간간히 오는 찬스 때문에 자꾸 생각이 많아지면서 성급한 플레이가 나오게 된다.

한국에는 공격수가 많다. 이것은 질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도 통할 공격수가 몇이나 될까?? 안정환,설기현,조재진,박주영,이동국 등등 다른 어떤 포지션 보다 많다. 그 중에서도 오늘 멋진 골을 보여준 이동국 선수가 요즘은 적어도 본프레레에게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저번 몰디브전부터 오늘 독일 전까지 이동국을 반 이지메적으로 비난하는 팬들을 보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어떤 한국의 공격수보다 이동국이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축구의 핵심은 골이다. 그리고 그 골을 넣을 찬스를 가장 많이 만나는 공격수야 말로 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이상 이동국 선수의 장단점을 거론하기에는 축구팬들이 너무나도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동국의 대안이 안정환이나 박주영,설기현이 될 수는 없다. 그들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몸싸움에 약하지만 공격수 치고는 태크니션을 어느정도 소유한 안정환이나 박주영 선수나 측면 돌파와 몸싸움에 능한 설기현이나 차두리 이천수 등과 이동국은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 독일전에서 이동국은 본인에 대한 팬들을 의식해서인지 는 모르지만 어느때보다 파이팅 넘치고 활발한 수비가담을 보여줬다. 물론 이동국 선수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한국축구에서 같은 골찬스를 주면 그나마 가장 많이 넣을 수 있는 선수 중 한명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것은 찬스를 만들어 주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두번의 크로스나 어쩡쩡한 문전 상황에서 얻어내는 게 현재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때문에 공격수를 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 보다는 보다 창의적이고 능률적인 미드필더들을 더 길러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아시아권에서는 반니스텔루이나 바티스투타와 같은 전형적인 공격수의 등장을 없다. 아니 어쩌면 안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호나우도와 같은 득점력과 기술을 동시에 갖고 있는 선수의 등장을 바라는 것 또한 옳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번의 찬스에서 1~2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만 있으면 된다. 문제는 그 찬스의 '질'을 높이느냐에 있는 것이다.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는 골결정력이 아니라 과정의 완성부제에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동국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앞으로 갖춰 나갈 수 있는 충분한 25살의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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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들으면 말이 안돼는 소리 같지만,

유로2004에서 그리스에 카리스테야스 대신 앙리가 있었다면 그리스는 우승을 못했을 겁니다. 그리스의 팀 칼라에 카리스테야스가 더 잘 맞기 때문이죠.

앙리가 있었다면 팀 칼라에 적응을 못하던가, 느린 가운데 이루어지는 역습축구에 발을 맞추지 못하겠지요... 프랑스 국대에서 앙리가 큰 활약을 못 펼치는 것도 비슷한 이유... 그 팀에는 그 색깔에 맞는 선수가 필요한 거죠.


Comment ' 8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12.20 15:15
    No. 1

    하하핫.. 백번의 찬스에서 1-2번 골을 넣는 선수 따윈 없는게 낫습니다.
    비유를 잘 못하신듯 하군요. 한경기를 통털어 슛을 넣을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올까요? 많아야 다섯번 정도?

    어제 경기에서 이동국 충분히 그 능력을 발휘했다 생각합니다. 속터지게 할때가 많기는 하지만 가끔 크레이지 모드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나드리가자
    작성일
    04.12.20 15:33
    No. 2

    이동국에 비슷한 스타일인 정조국이 국대 들어오고 이천수 최태욱 최성국등이 합류하면 공격진은 가히 최고군여 미들에도 공격비중일땐 김두현 박지성을 수비비중일땐 김정우 김남일등을 활용한다면 거기에 왼쪽오른쪽은 이영표송종국 김동진박규선 다만 수비진이 좀 불안하더군여 곧 조병국선수가 부상에서 얼른 회복하기를 바래야겠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푼수무적
    작성일
    04.12.20 15:43
    No. 3

    어저께의 경기는 한국이 지배한 경기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스코어는 3대1이었지만...
    아찔한 장면이 꽤 많았어요.
    이긴건 분명 기쁘지만 과대평가도 삼가야 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曇無
    작성일
    04.12.20 15:57
    No. 4

    흠... 이동국..요새는 좀 나아진것 같지 않나요?
    전보다 성실해진것 같기도하고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뮤트
    작성일
    04.12.20 16:18
    No. 5

    이동국 성장하는게 정말로 눈에 보이더군요~
    전에는 별로 이동국 선수 안좋게 보였는데... 점점 발전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아 어제는 정말로 감동~
    그리고 개인적인 평가로는 어제 경기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성님 말씀대로 과대평가는 삼가야 하지만 기존 월드컵 멤버에 비해서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기존 멤버들 경기를 보면 우월감에 빠져서 제대로 경기가 안 풀린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는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가득찬 마치 월드컵 때와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단지 아직 선수들이 어려서 미흡한 부분을 빼고는 정말로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과거의 영광에 휩쓸려서 과거의 선수들을 고집할 필요가 없음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줍니다.
    단 골기퍼 이운재선수는 아직도 그 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제 보다가 이운재 선수 신들린것 같았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12.20 18:14
    No. 6

    이동국 선수 겉멋든 것에서 월드컵 대표 짤리고 군대갔다오면서 쓴맛 좀 보더니 정신차린 티가 역력하더군요.
    요즘 열심히 하는 것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슈리하잔
    작성일
    04.12.20 20:24
    No. 7

    근데 100번중에 1~2 골 넣을꺼면 축구 왜하나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aien
    작성일
    04.12.22 15:17
    No. 8

    우리나라에는 긱스같은 플레이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축구 스타일상 윙플레이어가 살아야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납니다... 윙에 이은 역습이 이루어져야..... 상대편의 존프레스도 견제할 수 있으며.. FW MF DF 간의 간격도 유기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습니다. 독일과의 경기에도.. 차두리의 위협적인 측면 돌파가 있었기에 이길수 있었던 경기입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긱스의 괴물같은 돌파력, 크로싱 능력, 공 결정력등은... 우리나라 국가대표에서는 가장 필요한 접이 아닐까요.. 아마 그래서 이운재 선수도 올해의 FIFA 선수에 긱스를 1위로 뽑았던게 아닐까요....(솔찍히 지금의 긱스 선수는.. 좀 아니지만요... 예전 아스날과의 챔스리크 4강전에.... 주장 로이 킨이 퇴장단한 10대11상황에서 비에이라의 패스미스를 잡아서 60m를 혼자 질주해서 골을 넣었을 때는 정말 ... 최고였지만.. 요즘 들어 노쇠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긱스는 긱스 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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