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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보험.. 노답 정책...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3.25 15:11
조회
189

우리나라에는 국민연금보험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 뉴스에서 뭐라고 하던 게 떠오르네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니까, 정부에서는 당연히 널리 홍보를 해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국민연금보험에 가입했고, 또 많은 사람이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러워서 가입하지 않은 채로 지냈습니다. 저도 27살 때인가 처음 국민연금보험에 보험료를 납입하기 시작했고, 이제 한 25년 납입한 것 같네요.. 액수는 아주 적습니다만, 나중에 받게 될 연금은 보험료의 몇 배나 됩니다. 


그러다가 딴지일보에서 국민연금에 관한 기사를 읽었더랬습니다. 이 때가 김대중정부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기사에서 기억나는 건, 언젠가는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되도록 설계되었고, 고갈된 이후에는 프랑스처럼 대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이미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된 나라이며, 국민이 내는 보험료+세금으로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딴지일보의 기사를 읽으면서 국민연금기금이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는 ‘비관적 예상’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금 액수가 커지고, 기금을 운용해서 얻는 이익이 누적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금이 액수가 너무 많아져서 국내에서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작은 연못에 고래가 살 수 없듯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데, 기금이 액수가 너무 많아지면 수익률을 높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외 증시에 투자하자니, 투자금을 날릴 위험이 있고요. 실제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가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기금 운용자들이 질타를 많이 받았죠. 그래서 운용 방식을 여러 번 바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제가 국민연금기금을 투자할 대상으로 2곳을 찍었었는데, 하나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주당 5만 달러)였고, 다른 하나는 애플이었다는 겁니다... ^ ^ 그 때 여기에 몰빵을 했더라면, 기금이 얼마나 불어났을지를 상상하면 아찔합니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점차 높아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죠. 처음 보는 제도에 대해서 국민들의 저항심을 줄이기 위한 설계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연금을 지급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는데, 저출산시대가 와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 최저의 출산률을 보이게 되어 이제는 국민연금은 노답인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왜 노답이라고 하느냐고요? 우리가 견딜 만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노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전에 아크로 사이트에서 이 문제의 해결법을 같이 논의해 본 적이 있긴 한데, 그 때도 좋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지요. 마치 탈원전과 같이 답이 없습니다. 보험료를 올려도 해결이 안 되고,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춰도 해결이 안 되고, 갑자기 출산율을 높일 방법도 없고, 이민을 받아들이자니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 


1997년도엔가 1998년도엔가 고령화사회가 온다는 기사를 읽었더랬습니다. 30년 뒤에 올 미래지만, 대책은 지금 세워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아무도 이 대책을 궁리하지 않고 그냥 모른 체하더군요. 국민연금이 대책의 한 축이었지만, 지금 보다시피 저출산으로 인해서 노답이 되어 버렸습니다. 10여 년 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정부가 이런저런 정책을 썼다고 하지만, 그런 정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최저인 나라가 되어 버렸고요. 


제가 궁리한 고령화사회의 대책은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었습니다.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는 어렵지만, 노인들에게 필요한 돈(비용)을 낮추는 것은 어느 정도 해결책이 있을 듯했습니다. 첫째는 주거 비용을 낮추는 것이고, 둘째는 의료 비용을 낮추는 것이고, 셋째는 식비 등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주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최초의 건축원가에 무기한 전세임대하는 아파트’를 실버 시티에 짓자고 생각했습니다. 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선제 공격과 같은 선제 검사+치료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식비 등을 낮추기 위해서는 공동구매+원가 판매를 하자는 것이었죠. 제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고, 찬성과 지지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뭐, 할 수 없는 일이죠... 


<어제 유투브에서 국민연금 노답이라는 동영상을 봤고, 오늘 탈원전 반대 동영상을 봤습니다. 그래서 문득 마음이 동해서 쓴 글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99 혼돈군주
    작성일
    23.03.25 17:43
    No. 1

    난 국민연금은 크게 바라는 게 없고 그저 원금 만이라도 지급 받았으면 함.

    원전이야 뭐 각자가 주장하는 바가 다 타당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도 거의 포화상태인 핵 폐기물을 어찌 처리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함.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서 인가가 인접하지 않은 방폐장을 건설하는게 진짜 불가능에 가까운게 현실.
    니뽕같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원전을 그것도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 방식의 원전을 그리 많이 지었다는게 의문이지만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완전한 안전지대가 아니고 그나마도 원전 자체는 지진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방폐장은 또 어떨까 하는게 내 생각임.
    원전이나 방폐장은 만의 하나, 십만의 하나라도 사고가 생기면 너무나 치명적이라 걱정이 드는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일 수도 있음.
    땅덩이가 큰 나라야 뭐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겠지만 땅덩이 좁은 우리나라를 생각한다면 ....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3.25 19:37
    No. 2

    연금 액수가 적어서 '용돈연금' 소리를 들었죠... 그런데 출산율이 낮아져서 그것조차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결책이 없어요. 노답입니다.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이 저리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확률 따져서 안전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지었을 것인데, 만의 하나가 일어나서 모든 계산을 뒤엎어 버렸습니다.
    한국의 원전이 지진이나 쓰나미나 화산폭발이나 전쟁으로 터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죠.. 알카에다 같은 놈들이 비행기 테러를 저지를 수도 있는 거고요...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확률이 낮다는 얘기는 아무 쓸모도 없게 됩니다.... 탈원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핵융합발전입니다. 태양광은 면적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약간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방폐장 부지도 마련하지 못한 채로 원전부터 짓고 가동한 놀라운 배짱.... 윗물이 흙탕물이면, 아랫물도 흙탕물이 될 수밖에 없죠...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6 네발개발
    작성일
    23.03.27 08:34
    No. 3

    맞습니다. 원전이 위험하다는 의미를 국민들이 이해못하게 막고있죠. 기술과 관리와 천재지변을 모두 생각해야하는데 교묘한 말로 속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과 또 달라서
    한국은 원전 가까이 너무 많은 인구가 있고 땅덩어리도 일본보다 적어서 원전 문제가 생기만 피할곳이 없고 그냥 망하는 겁니다. 두번의 기회도 없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꺼이 언제든지 원전을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세력이 있다는거죠.
    북한의 핵폭탄만 무서운게 아닙니다. 우리 원전만 미사일로 공격해도 끝인데
    이걸 외면하고 있죠.
    여러 위험을 잘 관리하고 낮추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에효~.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23.03.25 22:13
    No. 4

    근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죠.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3.25 22:48
    No. 5

    연금과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연동해서 인상해야 하는데, 이것도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거기에다가 만약에 외환위기라도 또 오거나 경제공황 같은 게 함께 닥치기라도 하면,
    그 모든 위기들이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칠 것 같단 말이죠.
    우리가 사는 세계의 경제시스템은 위기에 참으로 약한 것 같습니다... ㅠ ㅠ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47 내일은
    작성일
    23.03.26 12:46
    No. 6

    따지면 뭐함 정치인들이 정치는 안하고 싸움만 하는데 당파 싸움만 하는게 꼭 조선시대 일본 쳐들어오기 전 같음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3.26 13:25
    No. 7

    정치판은 원래 싸움판입니다.
    정치인은 같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대신해서 싸우는 대전사 챔피언이죠..
    문제는 싸우는 룰이 없는 상태라는 겁니다.
    국민이 룰에 따라 심판을 봐야 하는데,
    내로남불 식으로 심판을 하거든요....
    그래서 맨날 싸움이 끝이 나질 않고 있습니다.
    국민이 공정하게 심판을 보면, 정치판도 공정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정치판은 아직 이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ㅠ 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6 네발개발
    작성일
    23.03.27 08:29
    No. 8

    미리검사해서 치료하면 의료비가 낮아질것 같지만 아닙니다. 새로운 비싼 기기, 새로운 치료법, 새로운 질병을 의사들이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독점으로 의사가 수요를 만들어 내는 구조이므로 의사들의 독점을 꺠뜨려야 하는데 일단 보건복지부가 의사들 판이라 어렵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1 흑구청구
    작성일
    23.03.27 11:07
    No. 9

    우리나라에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연금제도를 생각하면 앞이 깜깜합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이 제도 중에서 그나마 나은게 국민연금이니까
    연금위기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욕을 먹더라도 4개
    연금제도에 대해 대대적인 개편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프랑스 같은 해결책은
    택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우선 우리나라 현황이 출산률은 노답, 제조업 경쟁력은
    갈수록 하락 등 이라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은 상황이라....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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