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보면 아니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피곤한 점이 몇가지가 있더라.
달을 보라고 하면 손가락을 보면서 할퀸다. 달을 쳐다보라고 해도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 모양이 어떻니, 각도가 어떠하니, 서 있는 모양새가 어떻고, 목욕은 했는지가 궁금하다고 반응들이 나타나면 답답하고 짜증이 치솟아 오른다. 이런 지겨운 말꼬리 잡기는 시선을 달에서 어먼데로 돌리고 결국 나의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내리게 만들고 히히낙락하는 모습을 보자면 피곤하다.
편가르기, 흑백논리가 참 사람 피곤하게 한다.
넌 그래서 어디 편이니? 그래서 넌 흑이니?
굳이 말하자면 중도라고나 할까? 아니 중도랄 것도 없이 그저 내 입장을, 의견을, 내 색을 말할 뿐이지만 그것이 곧 적이 되고 온갖 혐의가 씌워진 채 오해와 편견이 쏟아진다. 혐의를 씌우기 위해 필요한 머리는 없고 어느새 있지도 않는 혐의가 내게 씌워진채 그걸 벗기 위해, 증명하기 위해 끙끙 대야하는 모습을 보자면 피곤하다.
내가 만든 음식을 손수 숟가락까지 떠 줘서 입에다 넣어줘도 싫다고 편식하는 반응을 보고있자면 하... 그럼 왜 음식을 먹으러 왜 왔나... 내가 왜 싫다는 녀석 떠먹여줘야되?라는 생각이 들고 그냥 무시하는게 최고인가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내 음식을 먹기위해 온건지 사진찍기 위해 온건지 소리치기 위해 온건지 피곤하다.
p.s 방금 막 들어와보니 시끄러운 정담상황을 봤다. 쓰다보니 든 생각이 오해가 가능하겠군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내비두지 뭐~ 란 생각이였다. 그러다가 남겨본다. 난 그저 마침 정담에 들렀을 뿐이고 마침 이 피곤한 불만을 토로할 뿐이다. 정말 이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