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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2.15 15:03
조회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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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코 크로캅이 가브리엘 곤자가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 ⓒ UFC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오는 4월 12일(한국시각) 'UFN 64' 가브리엘 곤자가(35·브라질)와의 2차전을 앞둔 크로캅을 향한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2011년 10월 UFC 137에서 ‘슈퍼뚱보’ 로이 넬슨에게 3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패를 당하고 옥타곤을 떠난 지 3년 4개월만의 무대다. 넬슨전에 앞서서도 두 차례나 넉아웃 패배를 당했던 크로캅은 한계를 절감하며 UFC를 떠났다. 현재 크로캅은 은퇴 의지를 접고 UFC로 컴백했다.

비록 많은 나이와 신체적 노쇠화, 옥타곤 부적응 등 악재들이 맞물려 UFC에서 자존심을 구기기는 했지만 크로캅은 MM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 파이터다.

입식격투단체 K-1과 종합격투단체 프라이드에서 모두 성공하는 보기 드문 업적을 남겼고, 파이팅 스타일 자체 역시 화려해 전성기에는 누구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60억분의 1’로 명성을 떨치던 시절에도 인기나 이름값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UFC로 복귀했음에도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모으는 배경에는 재도약에 대한 기대보다도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가 크게 자리한다.

곤자가는 이른바 크로캅 몰락(?)의 도화선이 된 인물이다. 2007년 UFC 데뷔전에서 에디 산체스를 꺾은 크로캅은 두 번째 경기에서 곤자가와 마주했다. 크로캅은 프라이드 시절부터 비슷한 패턴의 파이팅을 구사했다. 갈수록 전략 전술이 중요시되는 MMA무대에서 상당히 무모하게 느껴졌다. 그런 약점이 제대로 드러난 것이 곤자가전이다.

이전까지는 초인적인 움직임과 반사 신경 등으로 단순한 패턴을 커버했지만 신체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던 시점에서 룰과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옥타곤에서 큰 위기에 빠져들었다.

완력은 물론 옥타곤 적응도에서 앞섰던 곤자가는 크로캅의 움직임마저 철저하게 분석하고 경기에 나섰다. 곤자가가 왼쪽으로 따라 돌며 전진압박 형태를 취하자 전형적 사우스포인 크로캅은 왼손·왼발 공격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예상치 못한 곤자가 압박 스텝에 크로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렵사리 미들킥을 시도했지만, 곤자가는 기다렸다는 듯 카운터 태클에 성공했다.

프라이드 시절의 크로캅은 그라운드로 끌려가면 상대의 팔을 붙잡은 채 파운딩을 경계하며 버티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당시의 전장은 룰이 다른 UFC 옥타곤이었다. UFC는 프라이드와 다르게 팔꿈치 공격을 허용한다. 곤자가는 팔 잡힌 것에 개의치 않고 팔꿈치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크로캅 안면에 상당한 데미지를 가했다.

크로캅은 어렵사리 스탠딩으로 전환했지만 이미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주짓떼로인 곤자가가 묵직한 하이킥을 작렬, 안면에 정통으로 얻어맞은 크로캅은 그대로 실신했다. 하이킥 스페셜리스트가 역으로 하이킥에 나가떨어지는 대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당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팬들을 경악케 했다.

크로캅은 이후 절치부심하며 재기에 나섰지만 다시는 예의 강력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수비력은 그럭저럭 수준급을 유지했으나 한 마리 야수를 연상시켰던 공격력이 나오질 않았다. 맞서는 상대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크로캅의 화력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체격·힘·스피드 모두 떨어진 상태에서 굴욕적인 패배만 늘어갔다.

신체능력의 저하와 옥타곤 부적응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곤자가전 패배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크로캅 입장에서는 그 어떤 상대보다 곤자가전 승리가 필요하다. 불혹을 넘기고 다시 나타난 크로캅 설욕전이 이목을 끌어당기는 이유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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