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 Zero 11편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이스칸다르(알렉산드로스 대왕)는 아르토리아(아서 왕)에게
“너의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영웅으로서 선왕과 폭군을 비교하는 대목입니다.
아서 왕은 청렴하고 결박한 순자로 표현됩니다.
반면, 이스칸다르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순교’ 같은 가시밭길에 대체 누가 동경을 하겠는가!
라고 되묻습니다.
누구보다 탐욕스럽게, 누구보다 호강하게, 또 격노….
그렇게 신하는 왕을 부러워하고 왕에게 매료된다고 말합니다.
기사도를 행하는 명예로운 왕, 아서 왕이 내걸었던 정의와 이상은
나라를 구했고 또 백성을 구원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로 보면
그의 말로는 여느 역사처럼 비극으로 끝맺습니다.
신하를 구했을 뿐, 이끌지는 못했다는 표현에서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홀로 깨끗한 척을 하는 아르토리아를 비웃는 이스칸다르,
여기서 왕을 작가, 신하를 독자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굳이 상업이라는 대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작가가 독자의 마음을 이끌기 위해서는
욕망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분이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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