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웨스턴리벤지를 밤새워 봤는데 잘만든 서부영화를 봐서 그런지 뭔가 충족된 기분입니다.. 에바그린과 매즈 미켈슨(존), 제프리딘 모건(델라루) 주연에 무려 에릭 칸토나가 조연으로 출연합니다..전 칸토나가 태권킥으로 남주의 턱주가리를 날리는 통쾌한 액션을 기대했건 만 봉준호 감독이 원빈을 데리고 마마를 찍었 듯 레브링감독의 바람과 저의 기대가 동일하진 않더군요.
영화는 매우 재밌습니다. 덴마크에서 군인이었던 존과 동생은 서부로 이주한 후 농장을 장만하여 가족을 불러옵니다. 그러나 재회한 그날 7년만에 만난 아내와 10살난 아들이 하룻밤 사이에 강간당하고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존은 복수를 이루지만 원수의 형 역시 보복을 위해 존을 찾게 되죠. 극중 악당으로 나온 델라루 (제프리딘 모건)는 동생의추모를 빌미삼아 마을 주민을 살해한 후 보호비를 2배로 올리며 존(미켈슨)을 찾기를 원합니다. 마을주민과 시장, 보안관은 이에 동조하여 존과 동생을 밀고하고 둘을 붙잡게 됩니다. 뭐 그 후 론 전통적인 서부액션과 감독의 미학적 영상미가 뒤따르는 액션물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식상하다면 식상한 스토리와 복수를 소재로 하며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증오, 혹은 경멸을 표현한 영화 입니다. 죽은 델라루 동생 역시 만만치 않은 악당임을 알고있는 마을주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증오의 눈초리를 보내며 보안관은 모든 죄를 존에게 뒤집어 씌워 살인자로 매도하고 자비심 없음을 비난합니다. 상대가 약하다 여겨 질때는 상사가 부하에게 보이는 엄격한 정의심을 발휘하여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다 결국 저항에 부딪혀 신의 자비같은 너그러움을 보여주기도 하죠
반대로 사랑하는 이를 위한 희생, 탐욕 앞에 무너지는 무력함, 상실의 슬픔, 어쩌면 복수 자체가 사랑이 없다면 이루어 질수 없는 행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두고 과연 그 죽음이 합당한 결과인지를 결정하는 이는 인간이기에 그 결과가 정당하다 여겨 용서하는 이 가 있는 반면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분노하는 이도 보여 줍니다.
침략자가 등장하면 원주민은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했던가요 , 소수의 동조하는자, 그 보다 적은 저항하는자, 그리고 다수의 방관자.. 존 역시 다수의 방관자 모습이었지만 자신에게 잃을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자 멈출수 없는 광기에 내몰리게 됩니다.
인간군상을 보여 주려는 감독의 노력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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