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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10.14 13:09
조회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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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의 심스 선택은 하승진의 존재를 고려한 노림수였다. ⓒ 전주 KCC

전주 KCC 외국인 콤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는 평이지만, ‘괴물센터’ 하승진(29·221cm)과의 궁합에 따라 상상 이상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CC는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을 앞두고 타일러 윌커슨(26·202cm)과 드션 심스(26·203cm)를 외국인 선수로 선택했다. 윌커슨은 지난 시즌 준수한 성적을 올려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심스는 과거 팀 공헌도가 낮아 퇴출됐다 컴백한 케이스다.

사실 둘의 조합을 놓고 KCC 팬들 사이에선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골밑 장악력에서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심스는 미들슛 위주의 장신 슈터 타입이고 윌커슨은 상대적으로 내외곽을 두루 갖춘 테크니션이지만 과거 조니 맥도웰처럼 골밑에서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는 유형은 아니다. 농구 센스나 수비능력 또한 좋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개막전에서 59-65로 패하자 KCC팬들의 한숨을 커져만 갔다. 예상했던 우려가 현실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의 배경에는 제몫을 못한 외국인선수들의 영향이 컸다. 상대적으로 골밑에서 펄펄 나는 상대 외국인선수들을 바라보는 KCC팬들의 마음은 씁쓸했다.

물론 허재 감독 역시 이러한 단점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윌커슨의 경우 지난 시즌 좋은 기량을 보여줘 재계약할 수밖에 없었고, 용병드래프트 당시 2차 후순위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자 그나마 득점력이 검증된 심스를 선택해야 했다.

여기에는 골밑에서 어지간한 외국인선수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는 ‘하킬’ 하승진이 존재도 컸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하승진이 포스트에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발 빠르고 슛이 좋은 외국인선수 조합이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포 김민구의 이탈로 득점원이 필요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윌커슨은 지난 시즌 득점왕(평균 21.33점) 출신이다. 순간적으로 180도 돌며 방향을 바꾸는 전광석화 같은 '스핀 무브'와 포스트업 이후 던지는 확률 높은 훅슛을 주무기로 상대 수비수들을 어렵게 했으며 이따금씩 던지는 3점슛 성공률(39.5%) 또한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다른 기록(9.6 리바운드, 1블록) 등도 준수해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외국인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올린 기록의 상당수는 약팀에서 많은 출장 시간을 보장 받아 올린 것들이라 크게 의미가 없으며 경기 막판 중요할 때 실책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심스는 2011-12시즌 KCC에서 뛸 당시 ‘짝퉁 영어강사’로 불렸다. 실베스타 세이-제러드 메릴이 그랬던 것처럼 원치 않은 별명까지 생겨났던 것. 프로선수가 아닌 영어 강사가 농구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흘러나온 말이다. 심지어 두뇌 역시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짝퉁’이 붙었다.

당시 심스는 흑인 용병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는커녕 자신보다 한참 작은 국내 선수조차 몸싸움에서 제대로 당해내지 못했다.

미들슛 하나는 쓸 만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외국인선수로 보기 힘들었다. 센스라고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코트에서의 우둔한 플레이로 인해 이른바 ‘BQ(바스켓 아이큐)’마저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영입당시 기대했던 ‘D-리그 신인왕’ 타이틀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였다.

그럼에도 허재 감독이 윌커슨-심스 조합을 만든 것은 하승진이라는 존재를 믿어서다. 지난 시즌 윌커슨이 경기막판 실책이 많았던 배경에는 함께 출장시간을 나눠야 했던 또 다른 외국인선수가 부진했던 탓도 크다.

센터 스타일도 아닌 선수가 경기 내내 골밑을 책임지며 뛰다보니 후반에 들어가면 체력이 고갈돼 문제를 드러냈다. 하승진이 함께 뛰어준다면 그러한 체력적 약점도 많이 상쇄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심스의 경우, 2011-12 시즌 당시에는 용병 1옵션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윌커슨이라는 검증된 선수가 있어 필요할 때 자신이 잘하는 슈팅으로 득점만 올려주면 된다. 더불어 너무 어렸던 당시보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개막전이었던 11일 원주 동부전에서 나란히 기대에 못 미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1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전에서는 둘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심스(18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주로 하승진의 파트너로 나와 상대수비가 몰린 사이에 빈 공간에서 장기인 미들슛과 돌파를 통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체력을 비축했다가 하승진이 없을 때 골밑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지난 시즌과 달리 4쿼터에 득점을 몰아넣었다.

2경기를 통해 윌커슨-심스는 뚜렷한 장단점을 노출했다. 허재 감독이 어떻게 이들의 위력을 극대화 시키느냐에 따라 KCC의 향후 성적도 갈릴 전망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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